고요함 속에서 깨어나는 예술혼(魂), 지례예술촌(知禮藝術村),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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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 속에서 깨어나는 예술혼(魂), 지례예술촌(知禮藝術村)


칠흑 같은 어둠 속 의지할 것이라곤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과 그 주위를 맴도는 반딧불이 그리고 곤충들의 울음소리뿐. 첩첩산중의 고택에서의 하루는 고요함으로 가득 차 바람소리마저 눈에 보이는 듯하다. 현대인들이 언제나 마음에 품고 있는 고향과 자연에게 받는 위로를 받고자 한다. 하여 글을 쓰는 이들과 문화를 창작하는 이들이 예술의 혼을 불태우고자 찾는 지례예술촌은 그렇게 하얗게 타오른다. 

                    
                
  • 지례예술촌은 고택 10여 동이 밀집해 있으며, 안동의 역사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예술혼을 펼칠 때

지례마을은 340여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목조 가옥으로 10여 동이 촌을 이룬 마을이다. 산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호숫가가 정겹게 마을을 굽이돌아 있는 지례예술촌은 첩첩산중에서도 더 깊은 고요함으로 들어가는 곳이다. 문명의 번잡함이 없이 오로지 자연 그대로의 소리와 감촉으로 이루어진 지례예술촌의 예술적 감성은 그 지리적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조선 숙종 때 대사성을 지낸 지촌 김방걸과 그의 자손이 340여 년간을 마을을 이루며 살던 곳으로 지촌의 아버지 김시온이 나라가 망하자 도연폭포로 은거하며 살던 곳으로 지촌이 산수가 빼어난 지례에 집을 지으며 선조가 남긴 땅에서 전통을 이어나가며 서당과 제청을 지어 학덕을 쌓아 나갔다. 이에 1988년 지례예술촌은 한국최초 예술창작마을로 지정되며 가풍을 이어가고 있다. 창작예술마을로 새롭게 개방된 지례예술촌은 고택 체험 및 제사 참석 등의 여러 체험장소로 열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창작예술인들이 찾아 예술적인 감성을 충전하기도 하고 일상에 심신이 고된 사람들이 유유자적하는 마음 하나만 챙겨 방문하기도 한다. 어느새 감성이라는 단어와는 멀리 떨어진 삶을 살던 이들이 마음 속 자리하던 감성을 깨우며 속세의 번잡함은 잠시 내려놓고 새소리를 들으며 선잠을 청해보기도 한다. 작은 창으로 물안개 자욱한 바깥세상을 바라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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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례예술촌에는 10여 동이 정겹게 마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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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서 노는 것,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지례예술촌은 10여 동의 고택이 가까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김원길 총장 부부가 살림집으로 쓰고 있는 지촌종택(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4호)을 만날 수 있다. 1663년 의성 김씨의 종택으로 팔작지붕의 와가에 'ㅁ'자형 본채와 안채는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촌종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참나무에 새겨진 '유어에'는 예술에서 노는 것이 생활의 최고의 경지라는 뜻을 품고 있다. 지촌예술마을의 가장 큰 뜻과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지촌종택을 나오면 바로 지산서당(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9호)이 보인다. 지산서당은 지촌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서당으로 국내 최고 규모의 건물로 15칸 전체를 금강송으로 지었다 한다.

그밖에 지례예술촌에서 지촌 김방걸 선생의 제사를 모시던 곳이나 정자역할을 하는 지촌제청은 현재 도서관의 역할을 하며 고택체험을 하러 온 객들에게 6,000여 권의 도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임하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별묘와 조상들의 제사를 올리는 사당과 지례예술촌의 소담하고 고요한 전경을 온몸으로 걷는 돌담산책길 등으로 어우러져있다.

 
지례예술촌의 대부분의 방들은 온돌과 예스러운 침구류를 제공하고 있어 고향의 정도 느낄 수 있다. 그 옛날 할머니댁에서 아랫목에 뜨끈뜨끈하게 올라오는 온기에 온몸이 사르르 녹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예술촌을 한 바퀴 돌아보는 길목은 정겹고 소담한 풍경이다. 낮은 돌담은 수줍은 새색시의 볼처럼 수줍게 돌아서있고 담장 너머로 보이는 장독들은 깨져있는 모습마저도 넉넉하고 여유가 넘친다. 장맛을 보지 않았어도 어쩐지 구수한 냄새가 풍긴다. 

 

  • 순수하고 정겨운 것, 예술의 시작이다

지례예술촌의 밤은 낮보다 더 고요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문명의 이기와는 동떨어져 첩첩산중에 자리한 예술촌의 지리적인 특색 때문인데 심심하다는 생각보다는 어쩐지 마음이 놓이며 편안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도심의 네온사인에 길들여진 눈은 깜깜한 어둠에서 낯섦을 느끼고 도심의 매연에 노출되던 코는 온돌방 지지는 장작나무의 구수한 냄새에서 정겨움은 맡는다.

지례예술촌에서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안동사람의 마음을 담아 지촌의 제사를 관광객들에게 공개하여 제례의식, 경조사상, 제복과 사당 등을 알리고 있다. 요즘처럼 전통제례의 의미와 실천이 어려운 때에 전통제례의 원형을 전하며 예술촌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밖에도 우리 전통놀이, 생활문화, 예술문화, 정신문화, 의례문화, 생태문화체험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도 안성맞춤 장소다. 

담장 너머로 계절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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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장 너머로 계절이 들었다
  • 안개가 자욱한 것이 지례예술촌의 매력
  • 현판의 의미가 집의 의미를 대신한다
  • 가을이야말로 예술이 피어나기 좋은 계절
  • 집안 곳곳 이야기가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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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고택 이상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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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류 넘치는, 멋스러운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주목!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가득한 안동고택 이상루는 영화 <광해>의 촬영지로도 익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입니다. ‘안동 김씨 태장재사’이기도 하니 안동에 자리한 여러 고택 중 이상루만의 특별함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송림을 배경으로 한 멋스러운 한옥숙박 체험, 이상루의 특별함을 만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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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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