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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화 안개가 핀 마을

    매화 안개가 핀 마을

    지역전라남도 광양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매화 안개가 핀 마을

    • 프롤로그
    • 1.고요한 나루터
    • 2.두꺼비 전설
    • 3.겨울이 채 가지 않은 듯
    • 4.매화를 만나다
    • 5.멋스런 초가집
    • 6.매실 잔치?
    • 7. 손으로 캔 고사리
    • 8.매실 차 한 잔
    • 에필로그

    매화 안개가 핀 마을

    - 전라남도 광양시 -

    봄이 오면 흩날리는 벚꽃마냥, 봄을 만끽하며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벚꽃보다는 은은한 빛깔을 뽐내며 몽긍몽글 피어나는 꽃, 바로 매실나무의 꽃인 ‘매화’입니다. 연분홍 꽃잎이 온 산을 가득 메울 때면, 눈이 쌓인 듯한 설경에 모두가 매료되곤 한답니다. 전라남도 광양의 섬진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매화의 향기로 가득 한 ‘매화마을’을 만나게 됩니다. 섬진강을 따라 길게 뻗은 이 마을에서는 매화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섬진강 따라 흐르는 매화의 향기를 고스란히 느껴라!’입니다.

    맑은 강이 흐르는 모양새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고요하다. 게다가 모래사장이 펼쳐져있으니 바닷가에 서 있는 듯하기도 한데. 이곳은 어디일까?

    “물가에 아슬아슬 세워 둔 나룻배가 운치 있어요. 당장이라도 뱃사공들이 나와 뱃노래를 부르며 우리를 강 건너로 데려다줄 것 같아요!”

    “빛이 스며든다는 이름의 ‘광양’이라는 이름과 참 잘 어울리는 자연 경관이지? 섬진강의 빛에서부터 시작된 따스함이 이곳에까지 닿는 듯 하구나.”

    돌 두꺼비가 떡하니 섬진강을 지키고 섰다. 어딘가 모르게 듬직해 보이는 돌 두꺼비의 머리를 쓰다듬어본다. 섬진강이 괜히 두꺼비의 이름을 딴 것은 아닌가보다.

    “수월정에 앉아 섬진강과 저 산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 아닌가 싶구나. 이곳을 노래한 시조도 있다고 하던데, 그 이유를 알 것 같구나.”

    “아까전에 오면서 보았던 섬진강 유래비가 생각나요. 그곳에 새겨져 있던 나룻배와 두꺼비 모양을 생각하면, 이곳의 유유자적함을 담았음을 알 수 있어요.”

    꽃을 알리는 진달래가 아직 피지 않은 날이라 그럴까? 새하얀 마을로 향하는 몸이 조금 움츠러든다. 아니, 그런데 눈이 쌓인 곳이 아니라니!

    “도심에서도 이따금씩 보이는 매화인데, 이곳의 매화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섬진강의 은빛 모래가 펼쳐진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다니, 정말 멋진걸요?”

    “이렇게나 뽀얀 꽃들이 만개하고 있으니, 설원에 홀로 선 기분이구나. 봄을 맞이하는 매화들의 향연은 1년에 딱 한 시기만 볼 수 있으니, 시기를 잘 맞추어 와야겠어.”

    그저 걸으며 지나치기엔 아쉽지 않을까? 흐드러지게 쏟아지는 꽃을 직접 손으로 잡아보고, 그 향을 맡아보고 싶다면 조금 다가가도 좋다.

    “멀리서만 보았을 때에는 매화만 피어있는 줄 알았더니, 산길 사이사이에 피어난 민들레와 제비꽃 등의 야생화도 옹기종기 피어있구나.”

    “곳곳에 있는 매화농원에 가보면 색색의 매화도 구경할 수 있다고 해요. 눈송이가 맺힌 듯한 백매화부터 발그스름한 홍매화까지도 볼 수 있어요!”

    오래된 고목, 힘겹게 쌓아올린 나지막한 돌담, 말끔히 정리된 초가지붕. 희고 풍성하게 피어난 매화 속에 자리한 모습이, 구름 속에 떠 있는 듯 아득하다.

    “매화마을을 구경하다 보니, 전통 가옥 위에 올라앉아 술병을 든 채 인생을 즐기던 영화 ‘취화선’의 주인공이 생각이 나는구나.”

    “그럴 만도 해요. 이 매화마을은 매화꽃이 만개한 채 흩날리는 풍경이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사용된다고 하니,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찾아보아야겠어요!”

    햇빛을 받으며 직접 매실을 따 본다. 바구니 속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더니, 이제는 서로를 부여잡고 가득 들어차있다. 이 푸른 빛깔에 영양이 모두 담겨있겠지?

    “예전에는 매화는 관상용으로 많이 쓰였다고 하는구나. 게다가 양반집 정원에 주로 심는 나무였단다.”

    “하지만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매화를 직접 기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해요. 매화에서 나는 열매인 매실은 먹는 것 말고도 다르게 사용하기도 할까요?”

    해가 채 뜨지 않은 새벽이면 섬진강의 뽀얀 안개가 이 넓은 산을 가득 덮어낸다고 한다. 향긋한 매실의 향기 아래 고사리의 뭉근한 내음이 자리한다.

    “매화마을의 토양은 비옥하고 깨끗하단다.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지렁이도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하니, 이 땅에서 나는 나물들도 참 건강한 재료란다.”

    “매년 초봄이면 매화마을 주변의 산이 이 고사리로 가득 찬다고 해요. 이것들을 직접 수확해서 맛본다면 자연과 한층 더 가까워 질 수 있을까요?”

    어르신이 내어주신 매실 절임에 뜨거운 물을 붓자 예쁜 잔에 뽀얀 김이 서린다. 새콤한 향과 입 안에 남는 달큰한 맛이 기분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매실로 만든 음식들은 새콤한 맛이 매력인 것 같아요! 늘 상큼한 매실과 함께 한다면 점점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소화를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피로회복과 항암작용까지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매화의 절경을 본 것만으로도 이미 건강해진 기분이구나!”

    매화마을에서 피어나는 꽃은 언제 다 피어났는지 모를 만큼, 빠르게 피어납니다. 하지만 최고로 꼽히는 매화는 겨울이 채 가시기 전에 피는 ‘설중매’라고 하네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매화가 피어나면, 이곳 매화마을에는 점차 생기가 돋아납니다. 그만큼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매화의 향기에 흠뻑 취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게 된다고 하니, 여러분도 이곳으로 봄나들이를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실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끼고 품에 가득 담아가는 매실은 여러분의 건강을 책임져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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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탕의 품격

    곰탕의 품격

    지역전라남도 나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곰탕의 품격

    • 프롤로그
    • 1.이게 곰탕이야?
    • 2.남도의 육류문화
    • 3.나주의 대표 별미!
    • 4.이 맛의 비밀은?
    • 5.맛의 노력
    • 6.반찬마저 소박하다
    • 7.나주 곰탕의 영양?
    • 8.과연 그 유래는?
    • 에필로그

    곰탕의 품격

    - 전라남도 나주시 -

    영산강이 흐르는 이 도시는, 남쪽의 서울이라 할 만큼 번성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리적인 여건도, 인재도 풍부했던 이 도시는 바로 전라남도 나주입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웠던 이곳은 물론 먹거리도 번성했는데요, 특색 있는 음식이 많이 발달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전라도 특유의 먹거리인 홍어를 비롯해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서 잡히는 구천포 장어까지! 하지만 우리에게 더욱 가까운 음식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풍요로운 서민의 맛을 느껴라!’입니다.

    늘 쉽게 보던 하얀 국물이 아니다. 투명한 듯, 신비로운 색을 가진 국물과 그릇 가득 들어찬 고기. 이것에는 특별한 맛이 있다.

    “이제 바로 ‘나주곰탕’이야. 간단한 반찬과 밥, 국이 전부인 밥상이지만, 이 소박한 상에는 사실 품격이 담겨있어.”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나주곰탕거리에 있는 식당 곳곳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나주곰탕의 명성을 알 것 같아!”

    전라남도에서 가장 널리 보급되어 서민들에게 자리 잡은 육류문화가 바로 ‘나주 곰탕’이다. 그들에게 있어 이 나주 곰탕은 어떤 의미일까?

    “국물 맛이 베어서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걸? 그런데 이렇게나 많은 고기를 넣어 만든 음식이 서민의 음식이었다니 정말 놀랍지 않아?”

    “그런 나주에서 20여 년 전, 나주의 5일장에서 팔기 시작한 이 나주곰탕은 점점 그 기세를 키워 이제는 나주의 대표음식이 된 것이지!”

    옛날의 나주 곰탕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 소를 잡고 나온 내장과 고기로 육수를 내었던 국밥을 팔았던 것이라고 하는데?

    “곰국은 원래 양반가의 음식 아닌가? 고기가 귀했던 옛날에 이렇게 좋은 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어떻게 서민들에게 널리 알려졌을까?”

    “예로부터 주변의 곡창지대에서 벼농사를 지을 만큼 비옥한 곳이었어. 그러다보니 소사 흔하고, 고을 아치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 바로 곰탕이었다고 해.”

    나주 곰탕은 좋은 고 기인 사태와 양지머리 살을 통째로 넣고 마늘, 양파 등을 함께 넣어 오래도록 끓인 육수를 사용한다. 하지만 또 다른 맛의 비밀이 있다는데?

    “약간의 기름이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떠 있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국물 맛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저 고기와 야채만으로는 안 될 것 같은데…”

    “하지만, 이렇게 부드러운 고기가 더 놀라워! 익힌 소고기는 질기기 마련인데, 결을 따라 얇게 찢거나 썰려 나온 고기의 식감이 부드럽기까지 하니. 나주 곰탕은 정말 독특해!”

    너무 짜지 않고,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짭짤한 맛의 국물 맛! 나주 곰탕에서 사용하는 소금은 조금 특별하다.

    “나주 곰탕에 사용하는 소금은 3년을 묵혀 간수가 모두 빠진 것이라고 해. 귀찮은 과정이지만 그 맛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는 것이지.”

    “아무리 많은 양을 끓이고, 많은 사람들이 스쳐가도 변하지 않는 맛의 비결을 끝없는 노력과 반듯한 의지 때문이구나! 또 다시 오더라도 변하지 않은 맛을 느낄 수 있겠지?”

    서민의 음식이라서 그럴까? 나주 곰탕 거리 어딜 가나, 나주 곰탕과 함께 오르는 찬은 김치와 깍두기가 전부이다.

    “왜 나주 곰탕과 함께 올라오는 찬은 김치와 깍두기가 전부일까? 더 많은 찬이 나오는 전라도의 한식과 비교되는 것 같아.”

    “하지만, 나주 곰탕 자체가 가진 영양과 풍부한 맛 때문에 다른 찬이 생각나지 않는 것도 있어. 국물에 만 밥과, 고기, 국물을 한 수저에 떠 깍두기와 먹으면, 정말 최고의 맛이지!”

    그저 고소한 맛이 나는 독특한 국물. 고기가 가득하고 야채라고는 김치뿐인 이 밥상. 부족해 보이지만, 이 건강한 맛은 대체 어디에서 느껴지는 것이지?

    “나주 곰탕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정말 좋다고 해! 양질이 지방과 단백질, 게다가 함께 우리는 쇠뼈의 칼슘이 있으니 그럴 만도 해!”

    “뿐만 아니라, 야채로 함께 국물을 내고, 또 조미료가 일체 첨가되지 않은 이 나주국밥은, 어른들의 건강에도 더 없이 좋은 음식이야!”

    이 나주 곰탕 골목의 한 식당에서 만들었다는 말도 있고,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음식이라는 말도 있다. 과연 언제부터 먹기 시작한 것일까?

    “나주국밥의 유래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20년 전, 서민들을 위해 장터에 나왔던 그 맛 그대로 이어져 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아.”

    “맞아. 나구 곰탕의 이 유명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아. 이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나주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말이야!”

    남도음식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나주에는 아직도 수많은 음식들이 유명세와 함께 이어져오고 있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주의 이름을 그대로 간직한 나주곰탕은 입소문을 타더니 점차 유명해서 방송에 까지 출연하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맛과 변함없는 정성은 나주 곰탕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뽀얀 국물과 야들야들 삶아진 고기 한 점에 밥 한 술 떠보시지 않겠어요? 나주 곰탕의 진가는 여러분이 직접 찾기 전에 알 수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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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속에 스며든 보물

    산속에 스며든 보물

    지역경기도 양평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6 호감도

    산속에 스며든 보물

    • 프롤로그
    • 1. 산세가 웅장하고 빼어난 산
    • 2. 물소리가 힘차다!
    • 3.가을을 맞이하다
    • 4.정취가 곳곳에 묻어나
    • 5.관광단지 입구에서 천년의 세월이 전해진다
    • 6.용문사에서 만난 보물
    • 7.천왕목(天王木)이라는 이름
    • 8.천년의 세월을 넘어서
    • 에필로그

    산속에 스며든 보물

    - 경기도 양평군 -

    양평의 곳곳에는 짙은 자연의 향기를 품은 초목들이 저마다의 생명력을 드러내며 그윽한 정취를 뽐내고 있습니다. 자연과 맞닿아 있는 양평군은 중심에 해발 1,157m의 용문산이 자리하며 산줄기가 뻗어 내린 사이사이 푸른 물줄기가 휘감고 돌아 헤어 나오기 힘든 절경을 선물합니다. 산속을 걷다보면 깨달음의 공간이 등장하는데, 바로 천년고찰 용문사입니다. 이처럼 용문사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는데요,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용문산에서 천년의 보물을 찾고 돌아오라’입니다.

    산세가 웅장하고 속속들이 골 깊은 계곡이 나 있는 용문산은 금강산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풍경이 보물일까,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보물일까?

    “용문산 해발이 얼마라고 했지? 1,157m였나?”

    “응, 맞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산세가 웅장하고 경관이 아름다워서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해. 그러니 오늘 산행은 기대해도 좋아.”

    일 년 내내 한 번도 마른 적이 없다는 용문산 계곡은 그 세월만큼이나 힘차고 웅장한 소리를 낸다. 힘에 부쳐 지친 등산객들을 격려하는 저 물소리가 천년의 보물일까?

    “벌써부터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여름에 오면 시원한 물에 발도 담그고 더위마저 싹 달아나겠는걸!”

    “그러게, 슬슬 땀나고 숨이 차오르던 찰나였는데 이렇게 물소리 들으니까 힘이 나는 것 같아. 얼른 기운 내라고 격려하는 것 같기도 한데?”

    가을빛을 흠뻑 머금은 용문산은 그 색이 참 아름답다. 울창한 숲과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숨 가쁘게 올라온 힘겨움을 한방에 날려준다.

    “여름도 좋겠지만 역시 산은 가을에 찾는 것이 좋은 것 같아.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용문산의 보물이다 보물.”

    “정말 아름답지? 눈길 닿는 곳, 발길 닿는 곳 어디든 정말 멋있는 것 같아. 그렇기에 조금 힘들더라도 사람들이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닐까?”

    흙길과 바위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어느새 용문산의 정취에 매료되어 버린다. 산을 오르는 이유가 이러한 기쁜 숨가쁨이라면 이것 하나도 산이 주는 보물이리라.

    “윽, 조금 힘들어지려고 해. 조금 쉬었다 가면 안 될까?” “그러자. 숨 좀 고르면서 못다본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지.”

    “산이 평평하거나 단조롭지 않아서 초보자들이나 아이들은 많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아. 거동이 조금 불편하거나 노약자들은 계곡길을 피해 내림길로 가면 좋아.”

    용문산관광지로 들어서면 그 입구에 용문사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관광단지 입구에서부터 은행나무에 대한 기대로 사람들의 눈이 작게 반짝인다.

    “와,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용문사를 찾는 사람들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문사 천년 세월을 품은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한 사람들이 아닐까? 우리처럼 말이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니 더 기대되는걸!”

    용문사의 역사도 천년 보물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혹, 경내에 위치한 보물 제531호로 지정된 지국사 부도 및 비 2기가 용문사에서 만난 진정한 보물일까?

    “요즘은 템플스테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아. 여기도 템플스테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가봐. 아마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생활을 하고 싶어서 이겠지?”

    “그렇겠지. 자, 그럼 은행나무 보러가기 전에 경내 좀 둘러볼까?”

    용문사의 최고의 명물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천왕목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로 그 수령이 1,100년이 넘었다하여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었다.

    “와, 드디어 만났구나, 천왕목. 명성에 걸맞게 그 크기며 높이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이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신라 시대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세자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지팡이를 꽂아 놓고 간 것이 자라난 나무라고 전해져. 무엇보다 거듭된 전란 속에서도 살아남아 천왕목이라고 불렸다는 거야.”

    누군가가 다녀간 발자국이나 흔적은 세월을 머금고 나면 언젠가 천년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보물은 계속해서 천년이고 이천년이고 계속 되지 않을까?

    “나무의 높이가 무려 57m라고 하지? 그런데 오늘날도 여전히 살아 숨쉬며 자라나고 있다고 해.”

    “와, 그럼 역사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겠네?” “그렇지. 그러니 천년의 세월을 머금었다고 하지만 그 이상 그 너머의 시간도 함께 아우르는 곳이라고 볼 수 있겠지?”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의 거의 대부분이 그렇듯, 큰 의미를 두지 않고는 시선 밖으로 벗어나 놓쳐버리는 소중한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양평의 용문산을 걸으며 웅장하고 빼어난 용문산의 산세를 눈에 담고 흙내음과 나뭇잎 하나에도 큰 의미를 부여해 보세요. 매번 다니던 길도 의미를 알고 걸으면 전혀 새로운 길을 걷는 느낌을 받을 테니까요. 용문산 속 용문사를 함께 다녀오신다면 꼭 그 길과 천년의 시간을 염두에 두고 아는 만큼 보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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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가 잠든 곳

    이야기가 잠든 곳

    지역경기도 수원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6-04-25 호감도

    이야기가 잠든 곳

    • 프롤로그
    • 1.장헌세자 이야기
    • 2.정조 이야기
    • 3.성벽이 낮아도 된다?
    • 4.공사는 일사천리
    • 5.수백 년 전 모습 그대로
    • 6.눈썹모양의 돌
    • 7.화성의 보물창고
    • 8.비밀통로
    • 에필로그

    이야기가 잠든 곳

    - 경기도 수원시 -

    ‘사방으로 통해 있는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라 하여 태조 이성계가 이름을 지은 이 산에는 수원 성곽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수원 화성은 우리나라의 성 가운데서 가장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성들 중 하나로, 그 보존 가치 또한 매우 높습니다. 화성에는 장헌세자와 정조의 애틋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수많은 과학적 비밀 또한 숨겨져 있으니 이것들을 찾아내신다면 수원 화성을 몇 배나 더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화성에 숨겨진 비밀들을 찾아내라!’ 오늘의 <트래블아이> 미션입니다.

    화성에 대한 흥미를 북돋워 주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장헌세자 이야기 알기. 장헌세자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 이름이라면 이야기가 다른데?

    “화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융릉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정조의 아버지인 장헌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능이란다. 이 무덤 때문에 만들어진 도시가 수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장헌세자가 대체 누구죠? 왕의 아버지인데 세자라는 호칭을 쓰지 조금 낯선걸요?” “그럴 줄 알았어. 영조가 뒤주 안에 자신의 둘째 아들을 가두어 굶어 죽인 이야기는 알지?”

    정조는 열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당시 스물여덟 살이었던 젊은 아버지가 뒤주 안에서 죽어가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그의 효심은 남달랐다고 하는데?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죽는 것을 봐야 했다니, 충격이 참 컸을 것 같아요.”

    “융릉 근처에는 정조가 아버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절인 용주사도 있단다. 정조는 한 달에 스물아홉 번이나 거동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아버지를 극진하게 모셨다고 해. 사도세자와 정조에 얽힌 설화들이 아주 많은데, 이걸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구나.”

    화성의 성벽은 4m 정도로, 다른 성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성벽들은 모두 아주 높은 것들인데, 요새 역할을 하는 화성의 성벽은 왜 낮을까?

    “생각해보니 이상해요. 성벽이 이렇게 낮은데, 적군으로부터 성을 방어할 수 있었을까요?”

    “네가 보았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전쟁들은 보통 아주 옛날의 전쟁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란다. 이 시대의 전쟁은 이미 성벽을 넘는 것이 아니라 화포로 성벽을 무너뜨리는 형태였기 때문에 성벽을 높게 쌓을 필요가 없었지.”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에는 화서문, 장안문, 창룡문, 팔달문 등 사대문을 포함, 총 48개나 되는 시설물이 있다. 화성은 아주 빨리 지어진 건물이기도 하다는데?

    “우와, 몇 백 년 전에 지어진 성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정말 웅장한데요? 이 성이 다른 성들보다 더 빨리 지어졌다니,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건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실학자 정약용이 화성을 지을 때 총 11대의 거중기를 사용했다고 한단다. 작업 능률이 다섯 배나 높아졌기 때문에 화성은 매우 빨리 지어진 건물이기도 해.”

    지금의 화성은 일제의 침략과 6.25 전쟁을 겪으며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도 배운 적이 있어요. 문화재를 복원했을 때에는 원래의 재료가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화성은 어떻게 세계문화유산이 된 거죠?”

    “비밀의 열쇠는 정약용이란다. 정약용은 <화성성역의궤>라는 책에 화성 축조 당시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단다. 때문에 화성의 벽돌 색 하나까지 그대로 복원되었지.”

    네모반듯한 성곽의 돌들 가운데 툭 튀어나온 돌이 있다. 눈썹 모양의 돌이라 하여 미석(眉石)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돌을 알아볼 수 있을까?

    “성벽이 전체적으로 평평한데, 저 돌들만 튀어나와 있어요. 저게 바로 미석인가요?”

    “잘 알아보았구나. 저 돌은 우산 같은 역할을 해. 정약용은 성벽의 틈 사이로 물이 스며든 뒤 이것이 얼었을 때, 부피의 차이 때문에 성벽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거지. 미석 덕분에 비나 눈이 와도 물이 성벽으로 스며들지 않고 땅으로 바로 떨어지게 된단다.”

    성의 일부를 가져다 만든 것 같은 모양의 수원 화성 박물관, 이곳에서는 화성의 모든 비밀을 만날 수 있다. 심지어 내부 계단의 모양도 화성 공심돈을 본 딴 것이니 올라볼 것.

    “군사들이 성 안에서 어떻게 적을 공격하는지 궁금했는데 모형이 마련 돼 있네요? 아까 말씀하신 거중기로 성을 쌓는 모습도 있고요! 남아 있던 궁금증이 싹 풀리는 것 같아요.”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장면도 재현되어 있고, 정조가 화성 행차 때 입었던 황금 갑옷도 볼 수 있지. 화성의 과학은 물론, 정조의 가족 사랑도 느껴볼 수 있단다.”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은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수원팔경 중 한 곳인 이 방화수류정 근처에 화성의 마지막 비밀이 있다는데, 찾을 수 있을까?

    “화성의 마지막 비밀은 바로 비밀통로란다. 구석진 곳에 비밀 문을 설치해서 적들 몰래 가축이나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지."

    "그래서 이 비밀통로를 통하면 방화수류정에서 물의 시작점인 용연까지 가장 빨리 이동할 수 있단다. 이 비밀문의 위치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한 번 찾아볼게요!”

    이야기가 있어 특별한 수원 화성. <트래블아이>와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수원 화성 박물관에서는 혜경궁 홍씨와 정조대왕의 옷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으니, 마치 역사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생생함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적인 축성 방식에서부터 정조의 효의 정신과 애민정신까지 생생히 느껴볼 수 있는 수원 화성. 이번 휴일에는 수원 화성에 가서 역사와 사랑을 동시에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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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지역강원도 영월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 프롤로그
    • 1.단종의 눈물이 흐르는 청령포
    • 2.방랑시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삿갓 문학관
    • 3.민화야 놀자, 조선민화박물관
    • 4.배울 것 많아 즐거운 곤충박물관
    • 5.산골에서 아프리카를 꿈꾸다
    • 6.전통을 음미하는 공간
    • 7.신기한 악기들이 한자리에!
    • 8.별마로 천문대
    • 에필로그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 강원도 영월군 -

    영월은 역사와 문화의 고장인 만큼 이색적인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수많은 유적지와 역사를 자랑하는 곳들은 많지만 다양한 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은 더욱 드물기 때문에 영월의 약 20개에 달하는 다양한 박물관이 더욱 빛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민화부터 천문, 지리 등 지난 역사와 호흡하고 빛바랜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는 곳 영월.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에서 역사와 호흡하고 돌아오라’

    청령포는 조선 제6대왕 단종의 유배지로 슬픔이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다. 영월 곳곳에 남아있는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이곳 자체가 하나의 열린 박물관인 셈이다.

    “이곳이 청령포란다. 청령포는 3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 면이 층암절벽으로 막혀 있어 나룻배가 없이는 드나들 수 없는 외딴 섬 같은 곳이었단다. 이곳에서 단종은 두 달간 유배생활을 했지"

    "어린나이에 왕좌에 올랐다가 유배를 떠나 사약을 받기까지 단종은 이곳에서 꽤 많은 눈물을 흘렸을 거야. 지금도 그 한과 슬픔을 기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단다.”

    차마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어 스스로 그늘 진 삶을 선택한 김삿갓. 이름대신 나그네 김삿갓으로 불렸던 그의 끝없는 방랑생활을 들여다볼까?

    “단종만큼이나 김삿갓도 참 슬픈 생활을 한 것 같아요 아빠.”

    “자신의 외조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한 김병연은 자신의 이름을 김삿갓으로 대신하고 차마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없다며 삿갓을 쓰고 전국을 떠돌았지. 그가 남긴 시들은 참 재미있단다. 구수하면서도 신랄하니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입에 착착 붙는다지.”

    소박하고 실용적인 그림에서 익살스럽고 파격적인 그림까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민화에서 삶의 그림을 느낄 수 있다.

    “호랑이가 전혀 무섭지 않게 느껴져요. 눈을 크고 동그랗게 표현해서 일까요?”

    “그렇지. 민화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참 재미있단다. 당시 사람들의 소박한 생활모습부터 서민들의 익살스런 표현이 담긴 그림까지. 민화를 좀 더 알고 싶다면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 붓을 쥐는 법부터 민화를 그려보기까지,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구나.”

    주천과 연당삼거리를 지나 왼편에 영월곤충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이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날개에 화려한 태극무늬가 그려진 태극나방을 비롯, 한라산에서 설악산까지 날아간다는 왕나비, 쇠똥구리, 장수하늘소, 풍뎅이 등 1만여 점의 곤충을 모두 볼 수가 있네요.”

    “이들 곤충 표본은 모두 이곳 시설 관장이 30년 동안 발품을 팔아 수집한 것들이라는데, 관장은 한국인 최초로 새로운 혜성을 발견한 아마추어 천문가이기도 하다지.”

    육지 면적의 5분의 1, 8억이 넘는 인구가 살아가는 대륙 아프리카. 이 대륙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들의 정신을 깊이 살펴보고 싶다면, 한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도 있다.

    “거대한 코끼리 상아 한 쌍과 상아를 이용한 작품들을 좀 봐요.” “작품의 아룸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이것이 전시되기 위해 희생된 코끼리를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것이라니 역시 깊은 뜻에 고개가 숙여지리 거야.”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문화와 전통예술 그리고 그들의 정신까지 만날 줄이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호안다구박물관에서는 녹차와 관련된 각종 도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는 자연의 산물 차의 진면모를 살펴 볼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너무 문화적으로 삭막해요. 여유가 없으니까요. 잠시나마 여기 머물러 있는 동안에 여유를 찾고 문화가 이런 거구나 느끼고 행복을 듬뿍 안고 가면 좋겠어요."

    “맞아.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럴 때일수록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기다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구나.”

    세계 민속악기를 한곳에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재미를 누리고자 한다면 세계민속악기박물관도 만나볼 수 있다. 100여 개국 200여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는데?

    “인도, 서남아,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남태평양, 대양주의 문화권별로 악기를 분류해서 전시하고 있구나.”

    “직접 다양한 세계 각국의 악기를 연주 해 볼수 있는 체험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정말 다채로운 영월의 박물관들을 둘러보다 보니 꿈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하늘 끝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보석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나를 닮은 별자리는 어디 있을까? 하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어느새 별들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지네요. 하루를 별을 보며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검기도 하고 푸르기도 한 밤하늘에 별들이 아름다운 건 영월의 공기가 맑아서겠죠?”

    “우리아들 오늘 박물관 체험을 하고 나니 제법 근사한 말도 하는구나. 저 많은 별들 중 우리 아들의 별자리가 어디 있나 한 번 찾아볼까?”

    <트래블아이>와 함께 영월의 이색박물관 여행! 역사와 문화를 호흡해보니 어떤 기분이 드나요? 박물관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공간이라는 오해가 조금은 풀린 것 같지 않습니까? 교과서 밖 또 다른 교과서인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은 지나온 역사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해나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박물관에서 우리 정서의 깊이를 느껴보고 삶의 그림들을 찾아보며 박물관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길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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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변천에서 만나는 꿈의 서사

    반변천에서 만나는 꿈의 서사

    지역경상북도 영양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반변천에서 만나는 꿈의 서사

    • 프롤로그
    • 1.문청을 품은 어머니의 강
    • 2.국화가 구름처럼 피어
    • 3.오씨의 집성촌
    • 4.내 소녀 어디 갔느뇨
    • 5.애틋하지만 먼 그리움
    • 6.교감하던 사이
    • 7.무언의 저항
    • 8.꿈의 서사
    • 에필로그

    반변천에서 만나는 꿈의 서사

    - 경상북도 영양군 -

    영양의 자랑은 '자연' 그 자체다. 천연기념물인 측백수림, 선바위와 남이포의 깎아지는 듯한 절경, 우뚝한 산세를 지닌 일월산 등 천혜의 자연 조건을 지닌 영양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과 소설가, 학자와 같은 저명인사를 배출 영양. 특히 반변천의 아름다움은 그의 시문학에 모태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 현대시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오일도도 바로 이곳 반변천에서 꿈을 키워왔습니다. 호젓한 반변천과 정갈하게 보존돼 지금도 예스러운 멋을 더하는 영양읍 감천마을에서 그의 시를 품어라! 이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문인과 그 가문들은 강을 따라 터를 잡았듯 낙안 오일도를 낳은 감천마을 역시 기와집과 나지막한 돌담이 하천과 잘 어우러져 있다.

    “반변천은 문학청년들의 고향이란다. 지조론과 청록파 시인 조지훈은 주실마을 출신이고, 퇴계 이황의 학맥을 이은 석계 이시명을 비롯해 <젊은 날의 초상> 작가 이문열도 두들마을에서 탄생했지.”

    “감천마을도 빼놓을 수 없어요. 항일시인 오일도를 낳은 곳이죠.”

    순수 서정 시인이면서도 정한을 노래한 민족시인 오일도의 생가. 그중 사랑채에는 국운헌(菊雲軒)이라 쓰인 현판이 아스라하게 걸려 과거를 회상케 한다.

    “‘국, 운, 헌(菊雲軒)’? 무슨 뜻이에요? 국화가 구름처럼 피어난다는 뜻인가요?”

    “글쎄,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 사랑채를 국운헌이라 하는데, 한문에서 따온 좋은 구절이지.이 집은 너의 고조할아버지가 되시는 어른의 호를 따서 지었단다. 임진왜란 때 의병활동을 했던 할아버지의 손자 오일도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니?”

    크지는 않지만 아주 정취 있는 취락지인 감천마을은 낙안오씨의 집성촌이다. 1901년, 이곳에서 오일도 시인이 태어났기에 자세히 둘러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저는 과거에 이곳에 오면 가계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싫지 않았어요. 윗대 어른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들어왔어도 늘 신비한 느낌이었죠. 이 마을의 오씨들을 두고 어른들은 ‘국헌 수눌파(受訥派)’라 했던 게 기억나요.”

    “수눌파는 해주오씨의 한 파란다.”

    팔작지붕이 날아갈 듯 솟은 대문을 나와 골목을 지나면 낮은 구릉들이 울멍줄멍한 언덕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일도 시인이 사랑한 한 소녀가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

    “할아버지는 나중에 ‘일도(一島)’라는 호를 이름 대신 썼어. 그의 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시가 뭔지 아니?”

    “<내 소녀>죠. 이제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 그런데 그 시에 등장하는 소녀, 어릴 적 함께 쑥을 캐며 뛰놀던 소녀에 대한 그리움이 이 언덕에 묻어나는 것 같아요”

    행방을 알 수 없는 소녀를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보며 시인이 느꼈을 애틋하고 먼 그리움을 상상해 본다.

    “아지랑이는 박사처럼 얇은 막으로 가려진 채 흔들린다… 여기서 ‘빈 가지’는 잎과 꽃이 진 가지이고 ‘박사’는 생견(生絹)으로 얇게 짠 옷감을 뜻해.”

    “그걸 통해 떠올리는 소녀에 대한 생각은 뿌연 ‘박사의 아지랑이’처럼 불분명하게 아른거린다고 한 거군요.”

    같은 영양 출신으로 뛰어난 시인으로 꼽히는 조지훈은 주실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시에도 ‘박사’라는 말이 나온다. 두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낸 사이였을까?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이 시에서도 ‘박사’가 나오지? 조지훈 시인이 의식하면서 썼을 수도 있겠다 싶어.”

    “선후배 간 동향의 두 시인이 서로 교감을 통해 이 말을 수용했다고 추측하고 계시군요. 애틋한 감정을 압축하는 공통된 정서의 말이 ‘박사’라는 점, 꽤 신기해요.”

    오일도 시인은 14세까지 이 마을 사숙에서 공부했고 도쿄 유학 후 교사로 일하기도 했으나 결국 문학의 길을 택했다.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할아버지는 자주 일제의 통제를 절감해야만 했지. 견뎌보려 했으나 옥죄어오는 일제의 마수를 피하기가 힘들었을 거야.”

    “결국 낙향하여 절필하는 무언의 저항을 택한 거로군요.” “맞아, 1942년 할아버지는 고향으로 돌아와 칩거하셨는데, 그 시간이 꽤 길었지.”

    반변천 옆으로 나지막한 둔덕들이 올망졸망하게 펼쳐진 가운데에 위치한 ‘오일도시공원’은 가을이면 더욱 호젓한 경관을 자아내 꽤 인상적이다.

    “광복이 되자 다시 상경하여 문학 활동을 재개하신 증조할아버지는 ‘시원’의 복간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죠.”

    “이 공원 역시 할아버지를 기리는 공간이야. 영양이 자랑하는 오일도 시인을 기리는 일들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지.”

    흥미 있는 이야기는 흥미 있는 삶을 드러냅니다. 옛 이야기는 오늘의 이야기로 되살아나고, 다시 내일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반변천이 흐르는 아름다운 감천마을에서 듣는 오일도 시인의 일대기는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서사시대의 가장 강력한 감성 유혹 장치를 이 자연을 배경으로 신화 같은 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기에 이 마을에서 그의 일대기를 더듬어가다 보면 그가 꾼 꿈의 서사가 펼쳐집니다. 과거의 이야기지만 지금도 생성하고 꿈틀대는 그의 문학적 힘을 여러분은 느낄 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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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은함과 화려함의 공존

    은은함과 화려함의 공존

    지역대구광역시 달서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은은함과 화려함의 공존

    • 프롤로그
    • 1.황홀한 조명에 매혹되다
    • 2. 용이 승천 하지 못한 까닭
    • 3.꿈이 있는 문예마당
    • 4.자연 속에 역사를 품다
    • 5.인공적으로 구성된 자연미
    • 6.치열한 더위를 이겨낼 버팀목
    • 7.그들의 아픔과 용기에 대한 존경을!
    • 8. 시원한 바람과 더욱 시원한 웃음소리!
    • 에필로그

    은은함과 화려함의 공존

    - 대구광역시 달서구 -

    도심 속에 가득 피어난 꽃과 푸르게 자라는 나무들. 조경 수목이 빼곡히 자리해 사계절 내내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두류공원입니다. 인접한 곳에 위치한 이곡동 와룡공원에서는 개구쟁이들이 더위를 참다 못해 바닥 분수에 뛰어들어 물장난을 치고, 상인동 월곡역사공원에서 월곡역사박물관까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거닙니다. 로는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만큼의 화려함을 갖춘 달서구 공원으로에서 색다른 추억 쌓기 어떠세요? 그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와룡산 자락에 위치한 와룡공원 역시 소나무 외 23종 수목과 다양한 편익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 명물은 따로 있다는데?

    “사실 와룡공원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도로 아래쪽, 다른 하나가 바로 여기야. 야간에는 특히 황홀한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분수를 보려고 많이 찾는 곳이 여기지.” “그 분수를 보려면 이 화강석 도로를 따라가면 나오겠구나.”

    “이 바닥도 자세히 봐봐 비둘기, 장미 은행나무 등등이 새겨져 있지? 뭘 뜻하는지 알겠니?”

    와룡산은야산으로 산세가 마치 용 한 마리가 누워있는 듯해서 와룡산이라 불린다. 그런 만큼 이 산에는 아주 태고적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는데?

    “산체의 중앙부에 화강암으로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실제 용이 누워 있는 모습 같네.”

    “전설에 의하면 이 산 아래 용이 노닐다가 못에서 나와 승천하려는데 지나가던 아녀자가 이를 보고 "산이 움직인다"면서 놀라 소리쳤대. 그때 용이 놀라 승천을 못하고 떨어져 누운산이 바로 이 와룡산이라고.“

    월곡역사공원은 인근 단양우씨종중 제실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기념비 등과 연계하여 역사 교육장 및 특색 있는 휴식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단양우씨의 세거지이던 월촌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해놓았네. 향토의 역사가 절로 느껴져. 특히 이 대나무산책로가 공원을 더욱 아늑하게 해.”

    “맞아. 이곳은 대나무와 소나무가 공원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월촌마을을 충의지향으로 일컬어왔다는데, 이 수종들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겠니?”

    전통문화유산과 대나무산책로 등의 공원시설이 한데 어우러져 지역주민의 휴식 및 운동공간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이 공원 옆에는 월곡역사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무엇을 전시해놓은 공간일까?”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많은 전공을 세운 월곡(月谷) 우배선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지. 그만큼 옛 농기구와 생활용품, 보물 제1334호인 화원우배선의병 진군공책, 서간문, 고서적 등을 전시해두고 있어. 이중 가장 볼만한 거리가 뭔지 알고 있니?”

    사람들이 가득한 두류공원의 꽃길. 화사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꽃들에 사람들의 표정이 덩달아 밝아지는 이곳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데?

    “꽃이 만개한 길을 걷다보니, 게다가 쏟아지는 물소리까지 들으니 꼭 영화에서나 볼 법한 숲 속 꽃밭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 같아.”

    “그렇지? 게다가 바람이 불 때 마다 나는 나뭇잎이 쓸리는 소리도 내가 숲 속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라니깐!”

    공원을 걸으며 여기 저기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에서 더위를 식혀간다. 이 만큼이나 대구의 뜨거운 여름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버팀목이 있을까?

    “100여종이 넘는 조경수목들이 가득 들어찬 공원은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는 것 같아. 그런데 여기저기서 책을 읽는 시민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아, 그건 달서구 여기저기에 위치한 도서관들 덕분일거야. 어디서든 15분 이내에 도서관이 있으니까. 우리도 책 한권 빌려서 시간을 보낼까?”

    성당못 오색분수를 등지고 서자 기념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대구 학생 의거를 기념하는 2.28 기념탑이다. 저 속에 얼마나 많은 눈물과 애환이 담겨있을까?

    “2.28 기념탑이 보존, 관리를 위해 두류공원으로 옮겨 온 것, 알고 있어?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존경심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

    “맞아, 저기에 마주 선 대구를 빛낸 선현들도 그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을 거야.”

    두류공원 옆에 위치한 야외음악당으로 자리를 옮기면 어둠이 가득한 공간에 한가득 젊음의 빛이 비친다. 이 곳의 문화는 어떨까?

    “오늘 하루 종일을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곳이야. 탁 트인 잔디밭, 은은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까지.”

    “그러게, 이렇게 잔디밭에 누워있으면 대구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 저녁의 더위를 식히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지!”

    소박한 데이트를 위해 공원의 길을 걸어봅니다. 그러다 도서관에 들려 빌린 책을 벤치에 기대앉아 읽다보면 서서히 뜨거운 태양이 흘러 지나갑니다. 가끔 들려오는 놀이공원 속 활기찬 사람들의 소리도 듣다가, 깔깔대며 웃는 소녀들의 웃음소리도, 또 밤이 되어 젊은이들이 가득 찬 빛나는 소리까지 ! 이 모든 대구의 더위를 식혀가며 삶을 즐기는 대구 사람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인가 봅니다. 낮, 혹은 밤이더라도 좋습니다. 언제든 가슴 시원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달서구의 호젓한 공원나들이 나서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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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지역경기도 양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1-10 호감도

    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 프롤로그
    • 1.상상 이상의 절
    • 2.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는데?
    • 3.유래와 발굴현황
    • 4.절터에서 건물배치 엿보기
    • 5.회암사지와 세 고승
    • 6.현존하는 회암사
    • 7.귀중한 유물을 만나다
    • 8.귀중한 역사를 걷다
    • 에필로그

    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 경기도 양주시 -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에는 조선전기 최대의 사찰이었던 회암사지 절터가 남아있습니다. 그 규모와 중요도를 인정받아 국가사적 제128호로 지정된 회암사지는 그 터를 발굴하고 유물을 발견하는 과정을 시행하면서, 양주시에서는 회암사지와 관련한 정보와 가치를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박물관을 건립하였습니다. 찬란했던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의 시선이 필요한 요즘,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이번 미션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 거대한 절터의 찬란했던 순간을 마주하라’입니다.

    260여 칸의 규모에 3,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던 대규모의 절은 아름답고 장엄하기가 동방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는데?

    “회암사지면 과거 회암사가 있던 터를 말하는 거지요? 그 흔적만 남았는데도 그 규모가 상당해요. 그래서 당대 최대의 사찰로 찬사를 받았던 것 같아요.”

    “회암사는 목은 이색이 보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그 규모와 역할이 상당했다고 해. 지금 이렇게 드넓은 터만 보고도 알 수 있지.”

    무학대사가 머무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회암사는 배치가 고려시대 궁궐건축 건물구조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어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데, 더 깊은 이야기는?

    “회암사지는 조선 최대 왕실사찰로 일반적인 사찰건축과는 달리 궁궐건축 구조를 보이고 있어. 무엇보다 당시 왕실과 관련된 불교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되고 있지.

    종교적 공간과 정치적 공간의 구분이 잘 되어있던 회암사는 가람배치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왕실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구조라고 해.”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토수와 용두, 금탁과 청기와 등의 유물들은 당시의 조선전기 회암사의 격과 입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기와류와 왕실 도자기류, 토수와 용두 등이 있는데 이도 왕실문화와 불교문화가 접목되어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야."

    "토수는 처마 끝에 사래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장식으로 용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 모양은 이따 박물관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회암사의 건물배치는 일반적인 사찰과 마찬가지라 가람 배치를 원칙으로 하나 종교적인 공간과 정치적인 공간의 결합이 눈에 띈다. 찬란했던 회암사의 과거가 그려진다.

    “아까 잠깐 가람배치에 대해서 말했지만 회암사 건물은 남쪽에 보광전이나 설법전과 같은 주요 불전을 배치하고 그 주변으로는 위계가 낮은 종교적인 공간을 마련하였고 남북측에는 정치적인 공간을 마련하여 일반적인 사찰과는 다른 구조배치를 볼 수 있단다.”

    “와아, 절터만 보고도 당시의 규모나 위엄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요.”

    회암사에서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삼대화상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자.

    “회암사지는 세 고승과 연관이 깊은 곳인데 이 세 고승과 관련된 유물들도 볼 수 있단다."

    "회암사는 1328년(고려)에 승려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에 의해 크게 중창되었는데 무학대사 때 이르러 전성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어. 현재 삼대화상의 초상화와 부도탑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단다.”

    천보산 중턱에는 현재의 회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의 회암사의 거대규모는 아니지만 과거 회암사지와 연관이 깊은 문화재들이 보존되어 있어 눈을 사로잡는다.

    “회암사지에서 약 600m만 이동하면 현재 회암사가 자리하고 있단다. 과거의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그대로 귀중한 유물들이 많고 많은 승려들이 하안거를 하러 오기도 하여 옛날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지.”

    “그럼 얼른 아까 세 고승과 관련된 유물을 만나러가요!”

    삼대화상과 관련된 유형문화재를 비롯하여 각종 보물들이 보존되고 있는 회암사의 뒤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가늠하기 힘든 세월의 흐름이라 마음이 경건해진다.

    “세 고승의 부도와 석등 부도탑이 나란히 위치해 있었구나. 아빠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란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를 안치한 것이고 석등은 불성을 밝혀주는 법등이란다.

    그밖에도 지공선사 부도비와 무학대사탑, 양주회암사지공선사부도비 등도 볼 수 있지. 가슴 아프게도 양주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는 불에 타 파손되었다 현재는 복원된 상태란다.”

    귀중한 역사의 현장을 두 눈에 담았다면 정보를 좀 더 심오하게 접하고자 하는 욕심이 슬쩍 올라온다. 그렇다면 주저 말고 회암사지박물관으로 가자!

    “이렇게 실제 눈으로 그 터와 유물을 보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있단다. 양주문화원에서도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만 회암사지를 테마로 한 전문 박물관이 있으니 그곳에서 자세한 이야기와 정보, 모형 등을 만나보자꾸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걷는다는 것은 소중하고 뜻깊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남아있는 절터에서 당시의 규모와 구조를 엿볼 수 있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어주기에 더 없이 좋은 문화지가 되고 있는데요. 보물 제387호로 지정된 회암사지 선각왕사비의 원형은 등산객의 부주의로 몸돌이 파손되었답니다. 이에 문화재 보존가치에 대한 의식을 높이며 귀중한 역사와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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