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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사이로 난 작은 길 하나, 겨우 두 명이 지날 수 있는 넓이지만 너와 함께 꼭 붙어 다닐 수 있는 이 길이 참 좋다.
꿈 꾸기를 멈춘 것이 언제부터일까. 빙글빙글, 다시 한 번 천천히 돌아보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인데.
모퉁이를 돌면 들어오는 이를 감시하는 이가 있다. 두 눈 부릅뜨고 누가 더 머리가 새까맣나 지켜보는 것 같다.
시선을 가르며 켜켜이 쌓인 교각들, 바라보는 이들마다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풍경이 열렸다.
길이 두 갈래로 갈렸을 때 사람들은 잠시 서서 고민하기보다 우선 하나의 길을 선택한 후 후회하는 걸 택한다.
물레방아를 돌리기 위해 쉴 새 없이 물이 흘러간다. 이제는 그저 돌고 도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
코를 박고 서서 낼름 혀를 내민다. 녀석의 침이 닿은 곳마다 가늘고 긴 떨림이 새겨진다.
잠깐만,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조금만 더 머물러 줘요. 고운 빛깔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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