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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별미
파주 임진강이 선물한 두 가지 맛, 황복과 장어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도시인 파주는 경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그러나 임진강이 선물한 것은 풍경뿐만이 아니다. 임진강에서 잡힌 어류들이 파주의 특미로 변신하여 트래블피플을 기다리고 있는 것. 임진강에서 잡히는 어종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황복과 장어다. 임진강 황복과 장어의 명성을 확인하고 싶다면 파주를 방문해 보지 않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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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명물
평화누리의 의미를 되새기다, 파주 임진각
안보 관광의 명소로 꼽히는 지역들 중 한 곳인 파주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아픔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고장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도시들 중 한 곳이기도 한 파주시에는 임진각이 있다. 1번 국도, ‘통일로’가 끝나는 지점이기도 한 이곳. 평화를 누리는 일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명소가 파주시에서 트래블피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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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책과 어린이가 함께 자라는 도시, 파주출판단지의 봄 - 어린이책잔치
누구나 한 번쯤 이야기 속의 세상을 상상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마법사나 요정이 등장하고, 동물이 말을 하거나 우주로 나아가는, 끊이지 않는 이야기들. 모두가 거쳐 갈 수밖에 없는 정거장이 바로 상상 속의, 이야기 속의 세상인 셈이다.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의 여유가 시대를 막론한 ‘낭만’이 되는 것은, 우리가 언제고 이야기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는, 이야기가 태어나는 도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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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체험
파주 영집 궁시박물관, 한국 전통 활의 모든 것!
순간 생소할 법도 하다. 궁시박물관은 뭘까? 궁시(弓矢)는 활과 화살을 뜻하는 한자어로, 활쏘기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양궁이 올림픽 종목 중 하나로 보편화되면서 활과 화살은 꽤 익숙한 존재지만, 한국의 궁시는 사극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 경기도 파주의 궁시 박물관은 선인들의 정신이 담긴 한국의 궁시에 관한 박물관으로 영화에서 보던 활과 화살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더불어 궁시를 만드는 장인의 정신 또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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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체험
알록달록 파주 프로방스, 마음을 뒤흔드는 마을
서울 근교 여행지로 손꼽히는 경기 파주시는 오밀조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모여 있어 드라이브 겸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파주 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임진각 평화 누리 공원, 쇼핑센터 등 굵직한 코스들 가운데서도 파주 프로방스 마을은 제 몫을 크게 하는 유명인사. 고흐가 사랑한 프랑스 동남부 지역 프로방스를 그대로 닮아 프로방스 마을이라 명명한 이곳은, 이름만으로도 품위가 느껴지고 실제 마을 분위기도 낭만적이다. 화사한 건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눈을 떼기 힘든 소품 가게들로 가득한 프로방스 마을은 결코 말로만, 글로만 배워서는 안 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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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체험
임진강에서 즐기는 신선놀음, 황포돛배 민속체험마을
역사도시, 문화도시 파주엔 특별한 체험이 있다. 우리에게 파주는 군사도시로 더 친숙하지만 실은 다양한 문화체험이 많아 문화도시로 불리고 있다. 파주에 흐르는 임진강과 함께 특별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유람선과는 모양이 사뭇 다른, 특이한 유람선을 타고 임진강을 둘러 볼 수 있으니 인기만점! 황포돛배 민속체험마을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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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탐사
추억으로 아늑한 복합문화공간, 파주 문발리헌책방골목
천천히 삶을 느끼며 살아가기에도 부족한 우리의 삶이지만, 우리의 시간은 치열하게 흘러간다. 파주 출판단지 속에 위치한 '문발리헌책방골목'은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고 지나온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책들의 향기를 맡으며 책을 읽다 보면 정신없이 흘러가는 세상에서 벗어나 어느새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를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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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율곡 선생 흔적을 돌아볼까, 파주 이이유적
율곡 이이는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들 중 한 명이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 그리고 기호학파의 대표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인 율곡 이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위인들의 얼굴만이 화폐에 새겨진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았을 때도 세종대왕의 바로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율곡 이이가 훌륭한 인물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터. 율곡 이이의 흔적을 만나고 싶다면 파주시로 떠나 보자. 파주에는 ‘파주 이이유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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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탐사
국내 최장 산악 현수교가 탄생하다, 감악산 출렁다리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실마리의 감악산 자락에 국내 최장 산악 현수교가 탄생하였다. 파주시는 길이 150m, 폭 1.5m의 이 출렁다리를 사업비 28억 원을 들여 조성하였고 초속 30m의 강풍과 9백 명의 사람이 동시에 올라도 견딜 만큼 안전하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또한, 산의 양쪽 계곡에 주탑을 세우지 않고 케이블만 연결하는 시공법을 적용하여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지게 시공하였다고 한다. 다리에 오르면 주변 감악산의 절경을 만나 볼 수 있고 발을 내디딜 때마다 출렁, 출렁 다리가 흔들려 짜릿함과 아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감악산 출렁다리를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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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체험
문화예술인의 마을, 헤이리
이색적인 곳으로 훌쩍 떠나고만 싶은 트래블피플이라면 헤이리에 주목해 보자.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문화와 혼재된 이채로운 공간이 파주시에 위치해 있으니, 연일 방문객들의 방문에 헤이리가 북적인다. 헤이리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작가들이 모여 조성한 공간. 발길 닿는 곳곳마다 예술의 향기가 그대로 살아 있으니, 헤이리에서 남기는 추억이 특별하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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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명물
마장호수의 신흥 랜드마크, 마장호수 흔들다리
야생화가 가득한 하늘계단과 바위틈에 피어난 들꽃, 호수의 물빛과 수목으로 채워진 주변 푸른 산의 조화 속 마장호수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길이의 흔들다리. 파주의 대표적인 자연관광지 마장호수를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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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명물
파주 감악산의 여름
경기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군 남면 연천군 전곡읍 사이에 있는 감악산은 파주의 최고봉(해발 675m)이다. 암릉과 작은 암봉들이 조화를 이루는 산세와 아름다운 절벽으로 등산 마니아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이기도 하다. 특히 여름의 감악산은 우거진 숲과 암벽의 산세가 시원한 풍광을 품고 있는데,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과천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 오악으로 불리는 이곳으로 암릉 산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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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명물
반짝반짝 빛나는 그곳, 벽초지문화수목원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꽃보다 남자>, 그리고 <시티 헌터>.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CF의 촬영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수목원이 있으니 바로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벽초지문화수목원이다. 수목원이라면 봄이나 여름에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트래블투데이]는 벽초지문화수목원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겨울이라 말한다. 수목원으로서의 아름다움, 그리고 축제장으로서의 아름다움. 각종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들을 준비해 두고 여행자들을 설레게 하는 것이 바로 벽초지문화수목원의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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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탐사
북녘 땅을 조망 할 수 있는 곳. 파주 오두산 통일 전망대
통일 전망대 하면 민간인이 출입할 수 있는 강원도 고성, 파주의 임진각과 오두산에 조성된 3곳이 대표적이다. 그 중 파주의 두곳은 출입신고서를 작성하고 민통선 검문소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한데, 특히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연중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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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탐사
파주 어디까지 가봤니? 조선의 명재상, 황희선생 묘
헤이리예술마을, 통일공원, 판문점, 율곡수목원 등등 파주에는 테마별로 즐길거리들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율곡 이이와 황희 정승의 묘소를 눈으로 직접 관찰하여 살아있는 역사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파주가 가지는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오늘은 특별히 조선사에서 청백리라고 칭송되는 명재상 황희선생의 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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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24시 도서문화공간, 경기 파주 '지혜의숲'
밤 9시. 하루의 일과 끝, 집으로 가던 발길을 돌렸다. 혼자 있고 싶다. 어딘가에 혼자 투숙하는 건 내키지 않는다. 집 같으면서도 집은 아닌, 무언가 몰입할 것이 있는 공간이 있다면 좋겠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24시’를 서둘러 검색한다. 24시 편의점, 24시 카페 등등의 블로그 후기가 연달아 나온다. 어느 곳도 안 끌린다. 그러다 한 군데가 불현듯, 섬광처럼 눈에 들어온다. 24시 도서관. 명칭은 ‘파주 지혜의숲’. 지금 있는 곳은 서울이고, 파주는 가깝다. 한 번 돌린 발길은 그대로 파주에 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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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285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된 파주 장릉,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16년 6월 17일 파주 장릉은 285년 만에 잠겨있던 문을 열고 시민을 위한 시범개방을 시작하였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삼전도 굴욕을 겪은 인조, 그 인조의 능은 과연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궁금하였다. 지금부터 인조의 역사적 평가는 잠시 뒤로 밀어두고,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파주 장릉에 대하여 소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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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명물
동화 속으로의 상상여행, 피노키오뮤지엄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목적은 실로 다양하지만, 책 읽기가 줄 수 있는 재미 중 가장 환상적인 것은 단연 직접 가 볼 수 없는 세계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것인 줄로만 알았던 동화들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타이틀로 새로이 다가오곤 하는 것은 우리가 이 상상 속의 세계를 언제고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2013년 12월, 파주출판단지 안에 또 하나의 세상이 열렸다. ‘피노키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곳, 피노키오뮤지엄. 그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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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조선왕릉-영릉] 아버지처럼 오래 살지 못한 아들, 효장세자
파주삼릉의 하나인 영릉(永陵)에는 ‘진종(眞宗, 1719~1728년)’이라는 생소한 능호를 가진 또 한 명의 추존왕이 잠들어 있다. 진종이라는 능호보다 효장세자(孝章世子)로 더 잘 알려진 그는 1719년 2월 조선 제21대 임금 영조와 정빈 이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조는 원비 정성왕후와 계비 정순왕후 사이에서 원자를 낳지 못했기에 그는 맏아들로 왕세자에 책봉되었다. 그러나 10살에 요절한데다가 아버지 영조와 그 뒤를 이은 정조, 사도세자까지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들의 굵직굵직한 업적과 많은 이야기에 묻혀 우리에게 생소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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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조선왕릉-장릉]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냉혈한 인조, 반정을 도모하다.
조선 제16대 임금 인조(仁祖, 1595~1649년)는 선조의 손자로 아버지 정원군과(훗날 추존왕 원종) 인빈 김씨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말하는 것이 진중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인조는 연산군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른 중종과 함께 반정(反正)을 통해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다만 중종이 연산군을 몰아내고 성희안 등의 반정 세력에 의해 추대형식으로 왕위에 오르지만, 인조는 자신이 직접 반정에 가담해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야망을 품고 차지한 왕위에서 그에게 불어 닥친 것은 폐위된 광해보다 더한 굴욕의 시간이었다. 내부적으로는 함께 반정을 도모한 이괄의 난으로 혼란을 겪었으며 외부적으로는 대륙을 장악한 후금에 침략당해 씻을 수 없는 굴욕을 겪는다. 후대는 그런 인조에게 조선 역사상 최악의 군주 중 하나라 평가하며 혀를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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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공릉] 꽃다운 나이에 마감한 생애, 장순왕후
조선 최고의 처세가이자 책략가인 한명회의 셋째 딸로 조선 제8대 임금 예종의 비 장순왕후(章順王后)는 1445년에 태어나 1461년 17살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460년 세자빈에 책봉된 후 인성대군(仁城大君)을 낳은 후유증 때문이었다.
예종은 1450년생으로 장순왕후보다도 5살이나 연하였으니 자신의 형 의경세자가 갑자기 죽어버리는 바람에 얼떨결에 왕세자가 되었는데 부인까지 자신의 아이를 낳고 세상을 떠나니 먼저 떠난 장순왕후나 남겨진 예종이나 불쌍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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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순릉] 언니를 따라 일찍 마감한 생애, 공혜왕후
예종 비 장순왕후와 함께 한명회의 딸로 1456년 태어난 공혜왕후(恭惠王后, 1456~1474년)는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의 부인으로 성종보다는 한 살 연상이다. 1469년 예종의 뒤를 이어 성종이 왕위에 오르자 공혜왕후는 왕비에 책봉된다. 사실 예종에게는 아들 제안대군이 있었으며, 성종의 형인 월산군도 있었지만 제안대군은 3살로 나이가 어리고, 월산군은 병약하여 성종이 왕위에 오르니 공혜왕후 또한 덩달아 왕비에 오른 것이다.
그녀 역시 아버지 한명회의 권력 유지를 위해 정략적 결혼을 하였고, 큰 다툼 없이 지아비는 왕위에 오르면서 순탄한 삶을 누릴 것으로 보였지만 그녀 또한 언니 장순왕후처럼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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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몽환적인 안개가 피어오르는, 영화 ‘파주’
영화 ‘파주’는 안개가 자욱한 도로 위를 질주하는 택시를 비추며 시작한다. 영화의 배경이 된 파주는 실제로 새벽이면 임진강변의 안개가 피어올라 하늘과 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도시다. 앞을 볼 수 없게 하는 안개는 답답함과 동시에 불안감을 안겨준다. 영화 ‘파주’의 분위기도 그렇다. 지명을 앞세워 한 여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종종 영화 ‘밀양’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두 영화의 맥락은 조금 다르다. 언니의 남자였던 중식(이선균 분)을 마음에 품는 은모(서우 분)의 사랑은 안개를 닮았다. 그 안개 너머에 무엇이 존재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영화 ‘파주’는 시종 무겁고 어둡지만 도시 ‘파주’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최북단인 경기 서북부에 위치한 파주는 오래전부터 임진강의 도시였다. 예부터 선현들은 이 강변에서 풍류를 즐겼고, 조선 시대 때는 강을 따라 유통이 발달해 사람과 물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몽환적인 물안개가 끊임없이 피어오르지만, 그 안개를 내뿜는 임진강 덕에 파주는 늘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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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탐사
파주 이가(李家) 고서점, 투박한 책더미의 매력
수북하게 차곡차곡 쌓여있는 책 더미, 분류되어 있지 않은 다양한 책 사이에서 우연하게 발견하게 되는 흥미로운 책.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이용해 보았을 헌책방의 풍경이다. 최근 사라져버린 이러한 헌책방의 풍경을 잃지 않고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헌책방이 '이가 고서점(李家 古書店)'이다. 방수포로 덮인 낡은 천막에 위치하던 서점은 2012년 확장으로 현대건물로 이전했지만, 서점에 들어서기 전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서점의 유리창에는 60, 70년대 만화잡지 포스터가 빼곡하게 붙어있고, 입구에는 문방구에서 팔던 종이인형, 원형딱지 등 장난감과 옛 교과서가 전시되어 마치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