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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의 맛, '대나무' 요리 찾아 삼만리


담양과 대나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고유 명사처럼 불립니다. 그런 담양에서 대나무를 이용한 요리를 맛보지 않는다면 어찌 담양을 여행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담양의 대나무는 공예품 뿐만 아니라 요리에도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요리는 단연 대통밥과 죽순 요리죠.

                    
                

[Q]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고 쉽게 바뀌는 것투성인 세상에서 문득 대나무가 보고 싶어졌다는 게 담양 여행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담양에 방문하게 되면 대나무 요리가 많이 발달해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하게 되었어요. 아마 여러 가지 대나무 요리가 있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 봅니다. 그래서 대나무 요리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별미를 두세 개 정도만 추천해 주셨으면 하고 이렇게 질문을 드려봅니다.

[A]언제나 올곧고 푸른 대나무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니 담양 방문의 목적이 저에게도 전달되는 듯하네요. 예상하신 대로 담양은 예로부터 워낙 대나무가 유명하다 보니 다양한 대나무 공예품과 함께 대나무 요리가 유명했답니다. 하지만 의외라 할 수 있는 게 대나무를 이용한 별미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대통밥과 죽순, 죽엽주 정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그래도 숫자만 보고 실망하시기엔 아직 이르답니다. 비록 수는 적을지언정 그 맛과 향은 최고의 별미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거든요.
 

 

대나무의 영양이 담뿍, 대통밥

 
  • 대통밥은 대나무 마디에 담겨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다.

'담양의 별미' 하면 대나무에 담겨 나오는 대통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통밥을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담양 지역의 향토음식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알고 보면 1990년대 초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합니다. 대통밥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90년대 초 청학동에서 식재료를 연구하던 사람이 대나무를 잘라 마디를 그릇처럼 만든 뒤, 그 안에 밥을 지어보았다고 합니다. 열이 가해진 대나무에서 나오는 기름이 사람의 몸에 이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아서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대통밥은 그 고민의 결과인 셈이죠. 초록빛 대나무 그릇에 담긴 밥은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영양도 만점입니다. 

담양 지역의 대나무는 다른 지역의 대나무보다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고 영양도 더욱 듬뿍 담겨 있답니다. 대통밥 요리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역시 대통밥 정식입니다. 정식에는 대통밥에 죽순과 댓잎을 이용한 요리들이 함께 오르지요. 밥에 스며든 상쾌한 대나무의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입 안에 군침이 돕니다. 물론 직접 맛봐야 제맛을 느낄 수 있지요. 대나무는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나무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의 열을 식혀준다고 하네요. 한편, 대나무를 은은한 불로 끓이면 타이로신이라는 성분이 나오는 데요. 타이로신은 담을 없애 주고 가슴이 답답한 증세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아삭하고 새콤한 맛이 일품, 죽순회무침

 
  • 언뜻 보아도 세콤해보이는 죽순회무침이 입맛을 자극한다. 

죽순은 대나무의 어린 순을 뜻하는 데 죽순을 이용한 음식은 많습니다. 죽순밥, 죽순채, 죽순탕 등도 죽순을 이용한 별미 중에 별미지만 죽순의 가장 대표적인 요리는 바로 죽순회라 할 수 있겠네요. 죽순회무침은 죽순을 살짝 데쳐서 미나리, 고추 등의 야채와 함께 초고추장 양념에 비벼낸 별미입니다.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뛰어나고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죠. 또한,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예로부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오기도 했답니다.

죽순회의 또 다른 매력은 집에서도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죽순을 살짝 데쳐서 바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만 해도 아삭하고 새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나리나 고추 등을 썰어 넣고 초고추장이나 다른 양념을 넣어 무쳐내면 죽순회무침이 탄생한답니다. 아 참. 죽순을 데칠 때는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 쌀뜨물에 담그기도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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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의 영양을 한가득 느끼고 싶다면 담양군! 대나무에 담겨나오는 대통밥과 새콤달콤 씹는 맛이 일품인 죽순회무침 맛보러 떠나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7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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