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피어나는 의성 산수유꽃피는마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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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피어나는 의성 산수유꽃피는마을


봄날에 피는 꽃 중에는 유난히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들이 많다. 전통적으로 우리 산천을 물들여온 개나리와 진달래를 비롯해 봄꽃 축제를 장식하는 자두꽃, 벚꽃, 살구꽃 등은 다 꽃이 먼저 난 다음에 잎이 나온다. 자그마한 꽃들이 뭉치고 뭉쳐 연노랑빛 바다를 이루는 산수유도 꽃이 만개한 후에야 초록 잎사귀가 나온다. 다소 성질 급하게 햇빛을 찾아 나오는 꽃이라서일까, 산수유의 모양새는 햇살이 이리저리 뻗치는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풍년 기원하며 일군 산수유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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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산수유꽃피는마을의 산수유는 20여 리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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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밭의 푸른 싹과 노란 산수유꽃은 한층 선명한 봄의 대비를 이룬다.

의성 산수유꽃피는마을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하나같이 오래된 나무들이 많다. 임진왜란 이후 개척된 이곳은 17세기~18세기 즈음부터 심어져 수령이 200년이 넘어가는 산수유나무만 해도 3만여 그루가 넘어간다. 이렇게 산수유나무를 마을 전역에 많이 심은 이유는 약용 식물을 기르거나 아름다운 꽃을 보려는 이유는 아니었다. 바로 산수유의 뿌리가 튼튼해 장마철에도 밭과 논둑이 수해를 쉽게 입지 않는다는 것이 그 유래였다. 그래서 유난히 의성 산수유꽃피는마을에서는 논두렁, 밭두렁 근방에 산수유가 가로수마냥 길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를 미루어 짐작하면 산수유꽃피는마을도 그리 농사를 쉽게 지울 수 있는 지역은 아니었다. 좁은 산자락 사이에 생겨난 마을이라 논과 밭의 치수를 다스릴 만한 저수지나 물길을 만들기가 취약했다. 거기다 비라도 심하게 오면 그 빗물이 다 쓸어갈 만한 낮은 지대에 농업지대가 형성되어 있으니 더더욱 홍수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마을의 옛 이름은 벼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는 화곡(禾谷), 항상 풍년이 드는 곳이라는 전풍(全豊) 등이 있었으니 그만큼 농사에 온 힘을 쏟은 마을이기도 하다.

 

  • 겨우내 나무에 매달려 쪼글쪼글 말라버린 산수유. 가을에는 이 산수유가 단풍같이 선명한 색으로 마을을 물들인다.

구태여 꽃을 즐기려는 목적으로 심은 것이 아니니 처음에는 이 산수유를 자원 삼아 관광지로 만들려는 생각도 못 했다. 그저 서서히 산천에 노란 물이 들면 봄이 오나보다 싶고, 여름 지나 붉은빛이 감돌기 시작하면 열매가 익으며 가을이 왔나보다 하는 식으로 풍경들을 흘려보낸 것.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면 어디고 입소문을 타게 되는 것이 당연지사.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매년 산수유꽃축제를 여는 의성군의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한적한 걸음으로 둘러보는 등산로와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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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에 걸쳐서 피어있더라도 양지인지 음지인지에 따라 피는 속도도 달라진다. 자신만의 산수유꽃 명당을 찾아보자.

산수유꽃이 꼭 축제 기간 동안 피는 것은 또 아닌 법이다. 오히려 축제를 전후해 찾으면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막 피어나는 꽃들을 볼 수 있으니 수만 그루의 산수유꽃을 잠시나마 독점한 느낌에 젖어볼 수도 있을 것. 특히 의성 산수유꽃피는마을은 산이 둘러싼 자연환경을 살려 4.1km의 등산로와 3.7km의 탐방로를 조성했다. 둘 다 마을의 저수지인 화곡지까지 가는 경로로 화곡지 근방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의 전경도 전경이려니와 새롭게 심은 산수유나무들이 저수지에 반사되는 장면도 마치 봄의 전령 같다. 다만 양쪽 거리를 다 합치면 8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두 발만 믿고 걷게 되니 튼튼한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이 필수다.
 
둘 다 오르막길이라 올라가기가 다소 버겁다면 중간지점인 전망대까지만 갈 수도 있겠다. 산책로에서는 쉼터와 테마공원, 전시관 등을 둘러볼 수 있고 전망대를 지나쳐 등산로로 향하면 숲실재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으니, 이만으로도 산수유꽃피는마을을 둘러보기에는 섭섭지 않은 거리다.

 

  • 산수유마을의 표지석. 소소한 규모의 주차장이 있으나 그보다는 버스로 찾아가기를 추천한다.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되도록 의성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가자는 것. 평소에는 그리 붐비지 않는 마을이지만, 산수유 축제 즈음에는 마을에서 5km까지도 차가 늘어서 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워낙에 산골짜기 사이로 좁고 길게 생긴 마을이라 붐빌 때는 주차장을 찾기가 여의치 않으니 가능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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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꽃을 의성에서 만나보세요! 분명 트래블피플의 마음에도 봄빛이 가득해질 거예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3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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