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독재정권에 맞서 들불처럼 번진 3.15의거로 김주열 열사를 포함해 모두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 가운데 성인은 딱 한 명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10대 학생들이었다.
3.15 연극‧오페라 공연, 민주성지 탐방코스 개발, 연중 기념사업 펼쳐
청춘을 꽃피우지도 못한 채 일찍 져버리고 말았지만, 김삼웅 열사는 숨지기 전 “내 할 짓을 하고 죽는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되레 어머니를 위로했다고 한다.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도 전국의 어머니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띄웠다. 당시 한 언론사 기자의 채록 형식으로 전해진 편지는 이렇게 끝맺는다. “자식들이 뿌린 따뜻한 선혈이 남긴 이 민족의 넋이 헛되지 않도록 내일의 새로운 세대를 뒷받침하는 이 나라의 어머니로서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밉시다.” 이렇듯 독재정권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와 자유‧민주‧정의를 향한 열망은 죽음도 불사할 정도였다.
3.15의거는 정치적 주도세력이 개입된 것도, 조직적 투쟁 계획이나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독재정권 붕괴라는 사회의 큰 변화를 낳았다. 정의감에 불타는 민중들의 용기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사에 하나의 획을 그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민들은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을 실감했고, 국민의 신망을 얻지 못한 정권은 결코 존립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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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는 해방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라는 역사적 의의로 발발 50주년이었던 지난 2010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59주년을 맞은 올해는 ‘정의를 향한 외침,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라는 주제로 기념식이 거행된다.
15일 오후 7시 30분에는 3.15아트센터에서 창원시립예술단의 창작 오페라 ‘찬란한 분노’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오는 27일에는 창원시립무용단이 3.15의거를 주제로 ‘소리 없는 함성’이라는 제목의 정기 공연을 한다.
창원시는 이밖에 3.15의거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연중 펼친다.(아래 표 참고) 또한 시는 민주성지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민주화 유적지를 정비하고, 유적지들을 이어 민주성지 탐방코스로 관광자원화 했다.
허성무 시장은 “3.15의거 당시 수많은 민주 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의 정신적 뿌리로 삼고, 민주성지로서 창원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의거. 자유당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반발하여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로써, 결코 잊어서는 안될 숭고한 희생의 날입니다. 이번 기념사업이 이름뿐만 아니라 그 의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3.15의거를 기념하기 위한 모든 움직임들을 응원합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문찬미 취재기자
발행2019년 03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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