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자락, 야생화 꽃밭 펼쳐지다

성주군과 합천군 사이를 크게 나누는 산, 바로 가야산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만큼 그 고개마다 색다른 생태계가 펼쳐져 있음은 당연지사.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에 ‘가야’가 들어간 가야산 은분취, 가야물봉선 등이 그 좋은 예다. 성주군에서 세운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은 이처럼 가야산의 특이한 야생화를 비롯해 한국에서 사시사철 피고 지는 야생화들을 고루고루 갖춰놓았다. 총 2층으로 조성된 전시관과 함께 야외전시원, 온실, 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어 환경에 따라 달리 피는 야생화들을 모아볼 수 있는 것이 포인트. 짧게는 하루, 길게는 2주마다 새롭게 꽃이 피니 한 달 만에도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1층에서 시작되는 전시관에서는 가야산의 주요 야생화 및 열두 달 동안의 식물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특히 야생화의 식생에 영향을 미치는 곤충 전시를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강점. 이 외에도 식물원을 만드는 계기가 된 가야산의 식생도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다. 추억 속 영화들과 그 안에서 나왔던 꽃들을 함께 전시해놓은 패널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쏠쏠한 기억 여행을 선사한다. 이외에 식물과 관련된 영상물들도 꾸준히 상영 중이다.

 

야외전시원과 온실에서 생생한 꽃들을 만난다

야외전시원은 1헥타르에 달하는 식물원에서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야생화학습원을 비롯해 관목원, 국화원, 속근초원, 가야산 자생 식물원 등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 계절감을 가장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무데크나 파쇄석, 벽돌 등으로 길이 깔려 있어 수목과 어우러져 걷다 보면 경치 좋은 산책로를 다니는 느낌도 든다. 특히 국화들이 모여 있는 국화원은 가야산의 단풍과 더불어 가을의 색다른 풍광을 한층 강렬하게 만들어준다. 
 

한편 온실은 계절을 잊은 채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이다. 난대성 기후에서 자라는 나무와 야생화들로 꾸며져 있어 차가워지는 날씨에도 훈훈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식물원에서도 둘째가는 규모인 만큼 그 안도 제각기 테마별로 나뉘어 있다. 연꽃이 피어나는 수생식물원을 비롯해 식용식물원, 향기식물원, 관상식물원, 양치식물원, 약용식물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래도록 가는 기억, 체험으로 만난다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의 또 다른 즐거움을 찾자면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기념품이다. 가야산에서 직접 채취해 만든 80여 종의 야생화차와 압화작품은 그 자체로 야생화를 생활 속에 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어떤 차를 고를지 어려움을 느낀다면 시음도 가능하니 마음에 딱 맞는 차를 고르는 것이 가능하다.

조금 더 체험적인 요소를 원한다면 전시관 내에서 진행하는 공작체험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난이도는 상, 중, 하로 나뉜다. 가야산에서 나오는 산림부자재를 재가공해 야생화 공예품을 만드는 것으로, 나무조각을 하나하나 붙여가며 손끝으로 꽃을 피워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