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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따라 찾는 작은 간이역, 승부역


봉화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청정 고을이다. 이러한 봉화에서도 오지라 불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승부역이다. 땔감으로 불을 지피는 모습과 민가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서 고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낙동강의 기암괴석과 태백준령의 험한 산간 협곡을 달리는 철도 여행은 태고의 신비를 보여줄 것이다.

                    
                

추억 매러 찾아갈까, 태백산맥 사이 작은 간이역

승부역은 '산골 간이역'이라는 수식어가 아주 잘 어울리는 곳이다. 

세평 하늘 아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골 간이역, 승부역. 전국에서 가장 작은 대합실이 승부역 대합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 작은 역사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승부역 뒤쪽 산길 초입에서는 영암선 개통 기념비를 볼 수 있기도 하다. 지금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지 가운데 하나인 이곳에서 진행되는 철도 공사는 매우 위험하고 높은 난도를 자랑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척박한 자연지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철도 공사를 완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 비석에 쓰인 글씨는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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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역의 대합실은 전국에서 가장 작은 대합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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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의 한편에 자리한, 꽁꽁 매인 자물쇠의 모습이 묘하다. 

승부역에는 방문 기념 스탬프가 준비되어 있으니 다이어리나 수첩에 찍어 가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기념엽서이다. 애잔한 마음과 따스함이 느껴지며 아날로그적 감성이 절로 생겨나니, 승부역의 엽서 한 장을 매개 삼아 그리운 사람에게 소식을 전해 보아도 좋겠다. 역사의 한편에는 자물쇠로 꽁꽁 매어 둔 추억들이 보인다. 아마 이곳을 찾은 많은 이들에게 승부역은 낭만의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승부역을 방문하기 전, 작은 자물쇠 하나를 준비해 가 보는 것은 어떨까. 산골짜기 간이역에 매어 두고 온 추억이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테니 말이다. 

 

철로 따라 걸으며 느끼는 간이역의 낭만

철로를 따라 승부역 근처의 볼거리들을 돌아보는 것 또한 승부역을 찾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승부역은 주변 볼거리가 풍부한 역이기도 하니, 철로를 따라 걷는 낭만을 즐겨 보아도 좋을 것이다. (물론, 철로 위로 걷는 행동은 자제하도록 하자.) 주변 볼거리들도 승부역처럼 소박하고도 아름다우니, 이 주변 볼거리들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승부역에서의 추억이 더욱 낭만적으로 남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먼저 역의 바로 건너편 부근에는 우뚝 선 바위가 보인다. 전주 이씨 7대조인 절충장군이 매년 소원제를 올려 자자손손 큰 복을 받았다고 하는 용관바위다. 용관바위는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로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기도를 드릴 정도로 유명했다고 하니, 아직 빌지 못한 소원이 있다면 이 용관바위에 빌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낙동강 상류 방향으로 걸어가면 출렁다리가 보인다. 출렁거리는 다리에 발을 올리면 마치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듯 흥이 난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투구봉 숲이 나타나는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숲길을 거닐다 보면 열차가 다니는 터널을 발견할 수 있다. 산의 중턱을 깎아 레일을 깐 모습을 보면 왠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마당도 세평이다.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시기 미상의 한 역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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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5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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