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랜드가 이월드가 되기까지

이월드의 역사에는 다소 부침이 있다. 본디 이월드의 전신은 지금도 굳건하게 세워져 있는 83타워이다.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급된 기념으로 착공되었던 건물이다. 그러나 건축계의 뿌리깊은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부도로 인해 한동안 83타워는 다 세워지지 못했다. 이 때 구원투수로 나타난 것이 바로 대구 지역의 건설사 우방이다. 우방은 타워 주변에 놀이공원을 조성하는 조건으로 타워를 완성시키기로 했다. 그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 1995년, 우방타워를 둘러싸고 세워진 우방타워랜드이다.
 
그러나 우방타워랜드가 개방된 다음에도 여러모로 운영이 쉽지만은 않았다. 모기업인 우방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기업인수와 놀이공원 매각 등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지역 도심지에 있는 놀이공원이라 수요는 꾸준히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시설관리 등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주체로 새롭게 나타난 것이 바로 이랜드이다. 이랜드가 우방랜드를 인수하고 이월드로 개칭하면서 전폭적인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랜드가 우방랜드를 인수하며 이곳을 이월드로 개칭한 것이 2011년의 일이지만, 지금도 이월드 대신 입에 익은 우방랜드, 혹은 우방타워랜드 등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달서구의 축제열기를 느끼다

이월드는 중앙광장을 비롯해 웨스턴광장, 영타운광장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광장의 컨셉으로 내부 놀이시설을 분류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표 놀이기구로는 스릴 3종으로 꼽히는 메가스윙 360, 에어레이스, 부메랑 등이 있다. 여러 부대시설이 있는 입구에서는 이월드의 전경을 구경할 수 있는 케이블카도 탈 수 있다. 이밖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모여 있는 어린이광장, 동물들을 직접 만지며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한 동물농장, 그리고 이월드 내부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티니위니트램도 마련되어 있다. 이용시간 및 운행하지 않는 놀이기구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사전에 참고하기 바란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놀이동산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특히 관람객이 늘어나는 것은 바로 축제시즌일 때다. 봄에 진행하는 이월드 별빚벚꽃축제에도 수많은 사람이 방문해 놀이공원과 벚꽃축제의 이색적인 조합을 즐긴다. 밤에도 활기차게 운행되는 놀이기구와 몇만개의 LED 불꽃이 모여 색다르게 물들인 벚꽃의 조명,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건물이 축제에 독특한 느낌을 가미했던 것이다. 83타워까지 올라가 드넓은 대지에 어우러진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로 뽑혔다.

 

83층 건물 높이에서 즐기는 전경

한편 이월드 안에 있는 83타워도 대구 데이트 명소로 뽑히는 곳이다. 층별로 트릭아트, 빚과 모래 아트체험, 팝아트 체험 등이 꾸려지고 있고 더위를 얼음스케이팅으로 날려버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아이스링크도 있다. 대구의 전경이 환히 보이는 78층, 76층에는 전망이 보이는 레스토랑이 있어 특별한 날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다만 자유이용권을 사도 전망대 엘리베이터는 따로 과금을 한다는 점이 아쉽다.
 
대구 이월드는 오래동안 대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휴식처였다. 다소 역사에 굴곡이 있어도 이곳이 건재할 수 있었던 것도 꾸준히 찾아오는 사람들의 추억 덕분일는지도 모른다.. 대구를 만날 기회가 있는 트래블피플이라면 이월드를 한번 기억해보자. 광역시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곳이자 대구의 여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추억놀이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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