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사)문화다움은 도심 속 한옥주거지 북촌에 위치한 북촌문화센터에서 22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하는 ‘계동마님댁 동지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동지(冬至)는 대표적인 우리 고유절기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를 기점으로 점차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의 의미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낮이 길어지는 것을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동지를 24절기 중 가장 큰 명절로 즐겼다.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부르고,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라고 했다. 따라서 동짓날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다양한 세시풍속이 전해진다. 계동마님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북촌문화센터에서는 명절이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즐기던 우리네 풍속을 기억하며 ‘계동마님댁 동지맞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동지를 보다 자세히!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 즐비
‘계동마님댁 동지맞이’ 행사는 북촌문화센터, 한옥지원센터, 북촌마을서재, 전통발효공방 빚담 등 공공한옥 4곳에서 동지 관련 세시풍속 체험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먼저, 북촌문화센터에서는 ‘동지헌말 행운의 버선 찾기’, ‘호랑이 민화 그리기, ‘2019 소원 걸기’, ‘동지 팥죽 나누기’ 세시풍속 체험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맞이 리스 만들기’, ‘동지 아트 마켓’ 등을 진행한다.
동지가 되면 버선을 나누며 복을 빌고, 다음해의 책력을 이웃과 나누던 풍습이 있었다. ‘동지헌말 행운의 버선 찾기’는 북촌문화센터 곳곳에 걸린 버선을 찾아 사진을 찍어 SNS로 지인들에게 복을 공유하는 방문객들에게 소소한 기념품(달력 또는 거울)을 나누는 행사로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한다.
동지에는 집 안팎을 새로운 기운으로 단장하거나, 잡귀를 쫓고 복을 빌기 위해 벽사도(碧沙道)를 즐겨 그렸다. ‘호랑이 민화 그리기’, ‘2019 소원 걸기’는 호랑이 민화 그리기로 액운을 막고, 다가오는 기해년을 기대하며 소원을 적어 한옥 담벼락에 거는 행사로 무료로 진행한다.
팥죽을 쑤어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대문이나 집 곳곳에 뿌려 귀신을 쫓던 동지 세시풍습을 북촌문화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계동마님의 인심, ‘팥죽 드시고 가세요’는 팥죽과 함께 따뜻한 차를 나누며 이웃의 정을 느끼고, 한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로 오후 2시부터 200인분의 팥죽과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동지를 밝히는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행사에서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태양을 기다리는 마음을 모아 자신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어 본다. 곡식의 이삭을 떨어낸 줄기로 새끼줄을 꼬아 담벼락이나 대청마루에 걸어 두면 새해의 복이 한껏 가까이 오리라 믿었던 조상들의 지혜를 경험할 수 있고, 방문객은 3천원, 북촌주민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연말을 맞이해 감사한 분들께 직물놀이 공방의 아름다운 공예품을 선물로 구입 할 수 있는 공예품 마켓인 동지맞이 ‘아트 마켓’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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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해설사의 안내로 100년 전 양반집 마님들의 한옥 생활과 동지맞이 풍경을 상상해 볼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이 사전예약(초등대상 15명)을 통해 운영한다.
오후 1시에 진행하는 북촌문화센터, ‘계동마님 찾고 동지 찾고’는 해설사와 함께 북촌문화센터 곳곳을 둘러보며 계동마님의 동지 쇠기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에는, 한옥 곳곳에 계동마님이 숨겨 두었다고 하는 동지 팥떡도 함께 나누는 행사를 가진다. 오전 11시에 진행하는 한옥지원센터, ‘오늘은 동짓날, 한옥아 놀자!’는 해설사와 함께 한옥공간에 거주했던 옛 조상들의 동지 풍습 해설을 들어볼 수 있다. 한옥의 구조인 처마와 기둥, 온돌에 대한 학습뿐만 아니라 한옥의 아름다움까지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한다. 해설 이후 함께 팥떡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북촌마을서재와 쉼터갤러리에서는 주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수팥떡, 양갱 만들기’, ‘북촌 소망책 열어보기’, ‘나눔 달력 주고 받기’와 ‘북촌다움이 246일간의 이야기 展을 진행한다.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온다는 팥은 동지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음식재료이다. 악귀를 쫓아내는 ‘수수팥떡, 양갱 만들기’는 오순도순 모여 앉아 팥고물로 수수팥떡을 만들고, 양갱을 만들 수 있으며, 회당 10명, 사전예약을 통해 선착순 무료로 진행한다. ‘북촌 소망책 열어보기’, ‘나눔 달력 주고 받기’는 2018년 초, 북촌주민들이 북촌마을서재에서 소망책에 한해를 마무리하며 당시 적었던 소망책을 펼쳐 보는 시간을 가지는 행사이다. 또한 집에서 쓰지 않는 달력을 필요한 주민들과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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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쉼터갤러리(계동2길 11-9)에서는 지난 1년간 북촌 청소년 봉사단 ‘북촌다움이’가 진행했던 ‘조용한 여행 캠페인’ 전시회인 ‘북촌다움이 246일간의 이야기 展’을 11월26일(월) ~ 2018년 12월 29일(토)까지 무료로 선보인다. 북촌을 방문한 세계 여행객들에게 ‘북촌은 주민이 사는 곳, 이웃을 존중하는 아름다운 여행자가 되어주세요’ 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활동들을 전시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전통발효공방 ‘빚담’ 에서는 동지를 맞이해 모주를 직접 담가보는 프로그램을 사전예약을 통해 유료로 진행한다. 막걸리에 8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모주를 직접 담그며 한해의 마무리와 기해년의 복을 빌어보자.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2019년 소원을 함께 염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 고유절기 ‘동지’의 의미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남산골한옥마을이나 민속촌과는 달리 북촌은 우리네 이웃들이 살아가는 거주구역이므로, 지역을 방문할 때에는 주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하고 조용한 방문객’이 되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북촌문화센터로 문의하거나,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동지를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동지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계동마님댁 동지맞이'가 열리는 북촌으로 향해볼까요? ^^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12월 2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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