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절경과 함께 걷는 길, 절영해안·감지해변 산책로,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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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절경과 함께 걷는 길, 절영해안·감지해변 산책로


영선동에서 동삼동에 이르는 절영해안산책로와 감지해변산책로는 영도팔경 중 각각 제3경과 제8경으로 꼽힌다. 이 길은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이 빚어낸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대한민국 해안누리길’ 5대 대표 노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서지는 파도와 얼굴에 와 닿는 바람, 은은히 퍼지는 바다 내음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그림 같은 길.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태풍’, ‘사생결단’ 등의 배경이 되기도 한 영도의 대표 해안 산책로를 거닐어 보자. 

                    
                

수려한 기암괴석이 펼쳐지는 곳, 절영해안산책로

 
  • 절영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기암괴석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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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로에는 출렁다리를 비롯한 장미터널, 파도광장, 무지개분수대 등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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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영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기암괴석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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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에는 출렁다리를 비롯한 장미터널, 파도광장, 무지개분수대 등이 조성돼 있다.

산책로에 대한 소개를 하기에 앞서, 먼저 ‘절영’이라는 명칭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해야겠다. 절영은 다름 아닌 영도구의 옛 이름. 그러니 절영해안산책로는 영도의 해안산책로라 할 수 있겠다. 이 길은 본래 지형이 가파르고 험난한 데다,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곳이다. 지금은 드넓은 바다 풍경을 중심으로 약 3km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천천히 바다를 감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절영해안산책로는 영도의 상징인 영도대교를 지나 영선동 로타리에서 제2송도 바닷가 쪽으로 500m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산책로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남해의 푸른 바다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바다를 끼고 시원하게 뻗은 산책로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펼쳐진다. 해안가 곳곳에는 선박이 정박해 있다. 한없이 평화로운 풍경이다.
 
산책로 입구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볼거리는 타일 벽화. 약 800m 가량 이어지는 타일 벽화에는 영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벽화 위의 언덕에는 각종 꽃들이 심어져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가 하면, 길 위에는 지압 보도가 조성돼 있다. 반들반들한 조약들이 박혀 있는 보도 위를 맨발로 걸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벽화도 좋고 지압보도도 좋지만, 절영해안산책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벽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금강산바위, 넓적바위, 노래미바위 등 기암괴석을 마주하게 된다. 그 기이한 자태에 감탄하며 걷다 보면, 2시간 남짓한 시간이 훌쩍 지난다. 절영해안산책로에는 이 밖에도 장승과 돌탑, 출렁다리, 장미터널, 파도광장, 무지개 분수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돼 있다.
 

 

태종대까지 걸어보기, 감지해변 산책로

 
  • 감지해변 산책로를 중리해녀촌부터 태종대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길이다.

    감지해변 산책로를 중리해녀촌부터 태종대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길이다.

부산남고등학교를 지나 절영해안 산책로가 끝나면 뒤이어 감지해변 산책로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두 산책로 사이에는 중리해녀촌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허기가 졌다면 출출한 배를 채우고 이동하는 것도 좋겠다. 감지해변 산책로는 태종대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약 3km 거리의 산책로다. 중산간길로 키가 큰 해송들이 울창하게 자리 잡고 있다. 나무 사이사이로는 바다가 보였다 말았다가를 반복하고, 인근의 작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도 간간이 들려온다. 감지해변 산책로의 특징이라면,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섬기린초, 벌개미취 등 10여 종 약 2만여 본의 우리 꽃이 산책로 곳곳에 심어져 있다. 또한 길에는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운동시설과 전망이 좋은 정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감지해변 산책로의 종창역은 부산 제일의 명승인 태종대. 산책로를 따라 태종대까지 모두 돌아보면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살다 보면 퍽퍽한 세상살이에 ‘낭만’이라는 단어를 쉽게 잊고 살게 된다. 잃어버린 낭만을 되찾고 싶다면,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영도의 해안산책길을 찾아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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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11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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