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지역호감도

모래시계와 일출의 시간, 강릉 정동진

청량리에서 꼬박 하룻밤을 달려 이글이글 떠오르는 일출을 향해가는 정동진행 열차는 꼭 해가 바뀌는 시점이 아니어도, 때때로 북적인다. 시원한 동해의 수평선 위로 새로 뜨는 해가 누구에게든 한 시점을 다시 달려나갈 용기와 위로가 될 만한 풍경이기 때문. 게다가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세상에 알려진 해변 역시 일품이다. 떨어지는 모래시계와 떠오르는 태양, 그 상반된 모습에서 언제든 시간을 생각할 수 있는 곳. 강원도 강릉 정동진을 소개한다.

					
				

누가 뭐래도 일출 명소 중 으뜸!

  • 바다 가까이에 위치한 정동진역은 기차에서 내리자 마자 해안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다.

    바다 가까이에 위치한 정동진역은 기차에서 내리자 마자 해안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다.

서울 광화문의 정 동쪽에 있다고 하여 이름 붙은 정동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를 꼽으라 하면 대부분이 가장 먼저 떠올릴 장소.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해돋이는 그만큼 절경이다. 그 이유를 찾자면 먼저, 정동진은 세계에서 해안 가장 가까이 있는 역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다. 또한, 해변은 아담한 편이지만, 허리 굽은 소나무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소나무와 철길을 이웃한 해안 일출이 다른 일출 명소와 차별되는 점이다. 또한, 서울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는 해맞이 열차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열차상품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바, 여전히 기차에서 밤을 보내고 개운한 해를 맞이하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해맞이 인파가 몰리는 새해 첫날은 정동진의 특수. 해돋이 행사가 열리고 축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다.

 

관광지로 탈바꿈한 드라마 촬영지의 원조

  • 1년 단위로 떨어지는 정동진의 상징,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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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진 해변은 아담하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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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단위로 떨어지는 정동진의 상징,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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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해변은 아담하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 있는 곳

정동진이 유명한 것은 해돋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1994년 화제의 드라마 SBS ‘모래시계’ 속 한 장면의 배경으로 알려졌기 때문인데, 이는 당시 시청률 64.5퍼센트에 육박하는 ‘귀가 드라마’였던 까닭에 그 촬영지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정동진은 드라마 촬영지 최초 관광지로 조성됐다. 여주인공인 윤혜린(고현정 분)과 함께 드라마에 담긴 굽은 소나무와 더불어 이 작은 해변은 순식간에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으며 20년이 지난 지금에야 그 인기와 명성이 조금 사그라졌다. 하지만 바닷바람에 의해 굽은 특이한 모양의 ‘모래시계 소나무’는 많은 사람들의 포토존으로 남아있으며 1년을 주기로 떨어지는 8톤 무게의 모래시계도 여전히 정동진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정동진역에서 해변가를 따라 700m가량 걷다 보면 야트막한 산 위에 조각공원이 있는데, 이 또한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약 9천 평에 달하는 부지에 김희경, 최옥영 등 조각가 10인의 작품을 전시해뒀으며 묘미는 작품과 더불어 동해와 기차역, 해안도로를 배경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쪽에는 조각가 김종흥의 장승 조각을 비롯해 230여 기의 장승을 전시한 장승 공원도 마련돼 있다. 더불어 조각공원에는 거대한 선박이 산 위에 올라있는 모형을 하고 있어 정동진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됐는데, 이는 ‘썬크루즈’라는 리조트로 내부 숙박, 식사, 전망대 시설이 마련돼 있다.

 

정동진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다. 레일바이크

  •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정동진 해변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중 하나이다.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정동진 해변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중 하나이다.

정동진을 좀 더 새롭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 하나! 지난 드라마의 촬영지, 일출명소로만 익히 알려진 이곳에 바로, '레일바이크'가 생겼다는 사실. 이는 2014년 8월 개장한 것으로 코레일관광개발에서 운영하며 정동진역에서 해변을 따라 산과 깨끗한 공기를 모두 즐기는 코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 구간 바다와 인접해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강릉에서 동해, 삼척으로 이어지는 바다관광열차와 연계해 패키지로도 이용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해 사전 정보를 알고 가면 더욱 알찬 정동진 여행이 될 것.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 촬영지에서, 이제는 해양 관광 레포츠까지, 강릉 정동진의 작은 해변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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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많이 흘렀다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국민드라마 <모래시계>. 정동진을 찾을 예정이라면, 명장면을 찾아보고 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를 더하는 방법이겠네요!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18년 08월 26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