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역사와 이야기를 담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아마 남대문시장에 가 본 일이 없더라도 남대문시장이라는 이름을 한 번도 못 들어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중구 남창동, 남대문관광특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남대문시장은 각종 섬유 피혁 제품, 일용잡화, 주방용품, 민속공예, 토산물, 액세서리, 수입상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 우리나라 최고이자 최대의 재래시장 관광 및 쇼핑 명소 중 한 곳이 바로 남대문시장이다.
 

그런데 남대문시장이 이처럼 우리나라 시장의 마스코트 역할을 해 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남대문시장이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은 조선시대 초의 일. 정식으로 ‘서울남대문시장주식회사’가 설립되고 상인연합회로부터의 개설허가를 받은 것은 1950~60년대의 일이나, 한양의 정문 옆에 시장이 서게 된 것은 먼 옛날부터의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 남대문시장의 역사를 돌아보다 보면 조선부터 근현대를 포함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시끌벅적한 서민들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담긴 역사가 오래다보니 담긴 이야기들도 수없이 많기 마련. 남대문관광특구에서는 남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한 히스토텔링(History와 Storytelling을 더한 말) 북을 홈페이지를 통해 발행하고 있기도 하니, 남대문시장을 방문하기 전 남대문관광특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본다면 남대문시장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을 통해 남대문시장에 대한 애착을 보다 깊게 가져갈 수도 있겠고 말이다.  

 

시장, 여행을 담다

시장이라 하면 보통은 그저 ‘물건을 사러 가는 곳’ 정도로 생각되기 마련이나, 남대문시장은 역사와 이야기가 넘치는 곳일뿐더러 ‘여행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시장 내 관광통역 안내원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만을 보더라도 이곳이 내국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높은 명소임을 알 수 있을 것. 이들이 남대문시장의 지리와 명소 등을 안내해 줄 것이니, 2만 여 평에 달하는 드넓은 시장을 둘러보는 데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상인들의 얼굴에 넘치는 웃음은 도심 속에서 인정을 만끽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남대문시장은 생활 잡화류뿐만 아니라 먹거리로 이름난 시장이기도 하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특히 남대문시장 내에 위치한 ‘갈치 골목’은 수십 년의 전통을 가진 갈치조림 전문 골목으로, 이곳에서 맛보는 갈치조림의 맛이 남대문시장의 기억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물론, 남대문시장의 유래(?)가 되었다 할 수 있는 숭례문의 모습을 함께 눈에 담아두는 것도 잊지 말 것. 남대문의 역사와 함께 600여 년을 서울 사람들과 함께 해 온 이 시장, 둘러보지 않을 핑계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