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품이 그리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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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작구에 위치한 보라매공원은 옛 공군사관학교 자리에 조성한 대규모 공원이다. 

도시 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문득 자연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한 보라매공원은 그런 날 찾아가기 좋은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옛 공군사관학교 자리에 마련된 보라매공원은 시민들을 위한 위락공원으로서 지난 1986년 5월 개원했다. 약 12만 평에 달하는 대지에는 각종 체육 시설과 편의 시설, 복지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공원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성무대탑’을 만나게 된다. 이는 공군을 상징하는 탑으로 1962년 당시 사관생도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것을 그대로 둔 것이다. 또 후문 방향에는 공군을 상징하던 보라매가 앉아 있는 ‘보라매탑’도 자리하고 있다. 탑의 상단부에는 ‘忠孝(충효)’라는 글자가, 그 아래쪽에는 ‘護國飛天(호국비천)’이라는 글귀가 각각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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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매공원의 드넓은 잔디광장(좌)과 과거 공군사관학교가 있었음을 짐작게 하는 전투기모형(우).

정문의 탑을 지나고 나면 이윽고 엄청난 넓이의 공원이 펼쳐진다. 공원을 한없이 걸을 생각으로만 갔다가는 금세 지치기 쉽다. 그러니 보라매공원을 찾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꼭 준비해 가야 한다. 돗자리와 도시락, 그리고 운동화가 그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텐트를 가지고 가도 좋다. 발이 편한 신발을 신어야 산책하기에 좋고, 앉거나 누울 자리가 있어야 쉬어갈 수 있다. 또 출출해지거든 허기를 채울 든든한 도시락도 필요하다. 드넓은 잔디광장에서 돗자리를 깔고 먹는 도시락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최상의 맛을 만들어 낸다. 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텐트를 치거나 기타 연주를 하면서, 춤을 추거나 천천히 거닐면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연을 품에 안는다. 보라매공원에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 총 105종 30만 주 이상의 수목이 심어져 있다.
 

여유와 풍류가 공존하는 보라매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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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매공원에는 X-game장, 인공암벽등반장, 게이트볼장 등 각종 운동 시설이 마련돼 있다. 

보라매공원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시설’이다. 보라매공원의 주요시설로는 잔디광장, 수경시설, 철쭉동산 등 조경시설, 조깅트랙, 인조잔디축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X-game 장, 인공암벽등반장, 게이트볼장 등 운동시설, 매점, 팔각정 등의 편익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놀이터와 피크닉장 등 유희시설과 청소년수련관, 시민안전체험관 등 교양시설, 관악노인종합복지관, 서울시남부장애인복지관 등 복지 시설까지 다채로운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특히 비행기 8대가 전시되어 있는 ‘에어파크’는 옛 공군사관학교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운동과 휴식 등 여가 생활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보니, 휴일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아온다.
 
그런가 하면, 공원에서는 종종 이색 체험이 진행되기도 한다. 과거 농촌 체험장에서 열린 마늘 수확체험행사는 특히 많은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매년 6월경이면 보라매공원에서는 마늘 수확을 진행한다. 도심 속에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보니, 때가 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체험에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초여름의 더위도 잊은 채 마늘수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처음 캐보는 마늘이 신기한 듯 바라보는 해맑은 아이의 모습부터, 마늘을 캐며 옛 향수에 젖은 어른들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싱글벙글하는 모습이 지켜보는 사람까지 즐겁게 한다. 호젓한 여유와 풍류, 그리고 정겨운 시골 풍경까지 간직한 보라매공원. 도심 속에서 시원한 오아시스 한 모금을 맛보고 싶다면, 동작구의 보라매공원을 찾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