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거리. 이중섭거리

화가 이중섭은 1916년 평남 평원군에서 출생, 1937년 일본으로 건너가 분카학원 미술과에 입학해 재능을 닦은 후 미술창작가협회상(1940), 미술창작가협회 태양상(1943) 등을 수상했다. 1945년 일본인 여성 야마모토(山本方子, 한국 이름 이남덕)와 원산에서 결혼해 원산사범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했으며, 해방 후 자유로운 창작 활동에 대한 북한의 제약을 받던 중 6.25전쟁 때 남하해 피난민 생활을 했다. 당시 부인과 아들은 안전을 이유로 일본 동경으로 보냈고, 가족과의 단란한 생활을 누리지 못한 채 부산, 통영 등지를 전전하던 중 결국 1956년 40세의 나이에 정신이상과 영양실조로 요절했다.
 

요절한 천재 화가 이중섭의 거리에는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이자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 초청한 곳이기도 한 '서귀포관광극장'을 볼 수 있는데, 지금도 다양한 공연으로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상품을 판매하는 기념품가게, 카페, 레스토랑 등이 길가에 있어 이곳을 걷노라면 마치 대도시의 문화거리를 비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중섭문화예술거리를 사진에 담아봄 직하다.

 

천재 화가의 예술혼이 서린곳. 이중섭미술관

미술관의 전시물 중 가장 눈여겨볼만한 작품으로는 그의 1954년 작, 길 떠나는 가족을 들 수 있다. 이는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작품으로, 피난생활 시절 1.3평의 아주 좁은 방에서 네 가족이 지낸 시절, 일생의 많은 부분을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소회가 담겨있다. 그의 생애에 걸쳐 탄생한 작품들은 그리움과 외로움에 시달렸던 그의 삶이 그대로 화폭에 녹아 멋진 예술로 승화되었으며,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잘 조화된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한국근대미술의 여명기를 이끌었다. 특히, 암울한 시대와 불우한 환경, 비극적 삶 속에서도 한국 미술사에 빛나는 발자취를 남겼다는 데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