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마을에 뿌리내린 우리 문화 배움터. 부산전통문화체험관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산 자락에는 꽃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예쁜 이름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마을은 예전 한국전쟁의 피란민들이 모여 꽃재배를 생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꽃마을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 진입도로가 확장되고 다양한 문화시설이 생겨나면서 마을 모습이 많이 변하게 되었고, 이곳의 여러 여행 요소 중 ‘부산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무료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다도체험과 한복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생활예절교육까지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더욱 즐거울 이곳의 문화체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무료로 배우는 부산전통문화체험관 체험 프로그램
2017년 4월 처음 개관한 부산전통문화체험관은 꽃마을에서 구덕문화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방문객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11월부터 2월까지는 한 시간 앞당겨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체험관 및 전통문화 교육과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체험관 시설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져 있는데 1층에는 사무실과 음식체험실이 2층에는 다도예절실, 생활예절실, 전시실, 다목적행사장이 있으며, 3층에는 카페 형식의 전통다실이 입점해 있어 체험 전후에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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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전통문화체험관의 프로그램은 일일 체험과 토요 가족체험, 정규반 그리고 석부작 교실 이렇게 총 4종류로 구분이 된다. 먼저 일일 체험 프로그램은 다도체험, 전통놀이, 음식체험, 한복체험이 있으며 시간은 프로그램 선택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며,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 체험학습을 위해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 단위를 위한 프로그램은 토요일마다 진행되는데, 다도체험·전통놀이·음식 또는 다도체험·생활예절·숲체험 이렇게 두가지 프로그램 중 선택해 참가할 수 있다. 또한 요일에 따라 선차다도반, 행복다도반, 사찰음식화요반, 사찰음식수요반, 가야금반 등의 정규반과 구덕문화공원 내 민속생활관 2층 학습실에서 진행되는 석부작교실에서는 괴석, 풍란, 이끼 등 재료비 2만원의 비용으로 석부작을 배울 수 있다.
꽃마을의 다양한 여행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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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전통문화체험관은 체험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와 관련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목적행사장에서는 각종 프로그램의 발표나 공연도 열리고 있다. 또한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돋보이는 건물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볼거리라 할 수 있는데, 체험관 고유 기능에 어울리는 기와지붕이 얹어져 건물 디자인에 조형미를 더해 2017년 ‘부산다운 건축상’에서 공공부문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꽃마을은 아래로 내려다 보는 전경을 조망하기 좋은데, 체험관 3층에는 건물 내부에 카페, 외부에 전망 공간인 하늘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카페 안팎에서 바라보는 풍경 모두가 볼만하다.
체험관에서 경사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구덕문화공원을 마주한다. 공원에는 유리온실 내에 꾸며진 목석원예관을 비롯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교육역사관, 옛날 생활용품과 민속품을 전시하고 있는 민속생활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한 꽃마을에는 템플스테이가 가능한 내원정사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구덕야영장도 조성되어 있어 당일치기 또는 1박 여행이 가능하다.
체험관도 즐기고, 문화공원, 원예, 역사, 민속생활, 템플스테이, 야영 등 옛 피란민 마을에서 다양한 모습의 여행지로 변모 중인 꽃마을을 부산 여행지에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홍수지
발행2018년 08월 08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