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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오름이 전하는 제주 억새 이야기


욜로(YOLO)’ 시대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영어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용어이다. 가을이 익어가는 10월, 억새 따라 흔들리는 가을 속 내 마음의 바람을 잡으러 제주의 오름을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통 사발을 닮은 통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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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오름길에 만난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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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오르는 길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억새를 만나려면 제주에 가보자. 밤하늘에 뜬 샛별 같아 새별 오름, 오름이 따라붙어 따라비 오름, 물가에서 달구경 하기 좋은 수월봉 등 주민들이 오름의 생김 그대로 이름을 지어준 제주는 오름의 천국이다, 무려 360여 개의 오름이 존재하니 말이다. 오름의 모양새가 물건을 담는 통 사발을 닮아서 붙여진 통오름. 이에 올라 억새 따라 흔들리는 내 마음의 바람을 붙잡는 것도 가을이란 계절을 심하게 앓는 이들이 짧은 가을을 현명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올레길 3코스에서 만나는 통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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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오름 산책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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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오름 산택로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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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3코스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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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구에서 농사를 짓는 모습

올레길 3코스 온평포구에서 당케포구까지 22km 중 5번째 난산리 코스를 지나면 오른쪽에 독자봉을 끼고 있는 통오름을 걸어볼 수 있겠다.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노랫말처럼, 올라가도 올라간 것 같지 않은 통오름은 동네 뒷산 같은 오름이다. 해발고도가 143.1m, 산체의 높이는 43m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 얕고 평평해서 분화구 안에서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또한, 운이 좋으면 방목하는 말도 볼 수 있다.

 

통오름에서 만나는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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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오름길 가득핀 억새

통오름은 말 그대로 움푹 파인 분화구를 가진 오름이라, 정상 부근의 평평한 오름길 옆으로 사계절 다른 제주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봄에 수줍게 핀 야생화의 꽃잎뿐만 아니라, 가을이면 은빛 넘실대는 억새 사이로 탁 트인 시야를 물들이는 일몰의 장관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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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과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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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볼 수 있는 난산리 풍차와 억새

정상에 올랐다면 친환경 야자 매트가 깔린 듯 평평한 오름길에 팔베개를 하고 잠깐만이라도 누워보자. 새파란 하늘 위엔 뭉게구름이 떠가고 가을 햇볕에 아기 솜털처럼 보송보송한 꽃을 피워낸 억새는 일렁이는 바람 따라 흔들리며 야트막한 오름을 휘감아 흐르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반짝이는 은빛 물결 속 흔들리던 마음을 가다듬기엔 통오름이 제격이다. 오름에 올라서 저 멀리 제주의 땅끝까지 펼쳐진 평원을 바라보며, 빠르게 다가왔다가 억새꽃잎 날리듯이 스쳐 지나가는 짧은 가을을 만나러 통오름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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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3코스에서 만나는 곳, 오름의 모양새가 물건을 담는 통 사발을 닮아서 붙여진 통오름에 올라 억새가 전하는 제주의 속살 이야기를 들으러 혼자 옵서예!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안중열

발행2017년 10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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