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내음이 듬뿍 담긴 바람은 옛 제주인들에게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자, 육지와 왕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는 애증 섞인 존재였다. 하지만 오늘날 제주의 바람은 방문객들에게 육지에서 짊어진 나쁜 감정들을 청소해 줄 것만 같은 고마운 존재이다. 이번 가을 여행주간을 맞이하여 제주도의 바람을 새롭게 느끼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마음의 소망, 제주의 바람 싣고 연날리기로 실어 보내다
사시사철 강한 바람이 부는 제주도에서 연날리기는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놀이문화이자 유사시 통신수단 중 하나였을 것이다. 실제로 조선 후기의 세시풍속집인 <동국세시기>에는 고려 말기 제주도에서 몽골 관리들이 일으킨 묵호의 난을 최영 장군이 진압할 때 연날리기가 큰 역할을 했으며, 이 연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연날리기 풍습의 시초가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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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연이 가진 이러한 관계를 되새기며 이번 여행주간 동안 열리는 소망 연날리기 체험에 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귀포시 광치기해변(10월 21일-28일)과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새별오름(10월 29일-11월 5일)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00개의 연을 무료로 배포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립한 뒤 직접 얼레를 가지고 연을 조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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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소망 연날리기 체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경치이다. 서귀포 광치기해변에서는 만 너머로 펼쳐지는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탁 트인 바다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는 연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한편 둘째 주의 연날리기 장소인 새별오름은 최영 장군이 몽골인들을 진압한 역사적인 장소로, 산 전체를 뒤덮은 가을 억새와 함께 연날리기를 즐길 수 있다.
때로는 느리게, 또 때로는 빠르게 풀어지는 얼레의 실을 끌어안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연의 모습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의 전통을 발견하고 추억을 되새길 즐거운 기회가 될 것이다. 가을 여행주간 동안 열리는 소망 연날리기 체험을 통해 제주도의 바람을 오감으로 고루 느껴보고, 소망을 연에 담아 하늘로 실어 보내는 것은 어떨까.
하얀 풍차와 가을 억새로 바람의 조화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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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곳저곳에서 힘차게 돌아가는 하얀 풍차(풍력발전기)들은 2017년 현재 110여 개에 달한다. 나지막한 구릉들 사이에서 우뚝 솟아 힘차게 회전하는 거대한 바람개비들의 모습은 이제 바람의 섬이자 청정자연의 땅 제주도의 풍경 속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낯선 사람들이라면 풍차 가까이 다가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힘껏 회전하는 풍차가 내는 규칙적인 소리는 마치 바람이 숨을 쉬는 양 정겹고, 푸르른 가을 하늘과 하얀 날개의 대비가 어우러져 초보자도 쉽게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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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가을바람과 더불어 풍차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억새로 뒤덮인 오름들을 오르는 것이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정상에 올라가다 보면, 먼 데에서 돌아가는 튼튼한 풍차들과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제주의 바람에 맞아 강함과 부드러움이라는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풍차와 억새의 모습은 가을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긴다.
대한민국 어디에나 바람은 불지만,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한결같은 바람일 것이다. 제주의 바람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가을의 제주를 좀 더 재미있고, 또 멋지게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의 바람을 오감으로 즐기면서, 가을의 제주여행을 더 알차고 멋지게 보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이재호
발행2017년 10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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