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유일의 백제가요 ‘정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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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사'의 노랫말이 적힌 노래비(좌)와 '정읍사'를 노래한 여인의 망부상(우).

백제가요로 알려진 곡으로는 크게 무등산곡, 방등산곡, 선운산곡, 지리산곡, 정읍사 등 다섯 가지가 있다. 이 중 ‘정읍사’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백제가요다. 한글로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 관련 기록은 <고려사악지>의 삼국속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정읍사는 집 떠난 남편의 안위를 기원하는 여인의 마음이 담긴 노래다. 장사를 나간 남편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여인은 기다리던 자리에서 돌이 되어 굳어 버렸다. 이 망부석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으나 바로 정읍사 문화공원이다. 이곳에서 망부상은 남편을 간절히 기다리는 모습으로 정읍 시가지를 바라보고 서 있다. 높이 약 2.5m 화강암 석상으로 1987년 세워졌으며, 1994년에는 여인을 위한 사당이 세워졌다. 사당에서는 매년 정읍사문화제 때 여인의 덕을 기리며 제례를 지낸다. 한편, 공원에서는 정읍사의 노랫말이 새겨진 노래비도 찾아볼 수 있다.

 

정읍사공원에서 정읍사 문화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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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사 문화공원 전경(좌)과 정읍사 이야기가 담긴 조형물(우).

2015년 4월 정읍사 문화공원이 새 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 1987년 망부상을 세우며 공원이 조성됐으나,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크게 낙후됐기 때문이다. ‘정읍사’의 경우, 우리나라 문학사에 있어서도 높은 가치를 가진 가요이자 작품이다. 이에 ‘정읍사’와 관련된 테마를 더욱 부각하면서 편의시설을 보강하는 쪽으로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이전에는 공원에서도 망부상을 볼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었으나, 이제는 망부상을 공원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또 ‘정읍사’ 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달 조형물도 새롭게 설치했다. 그런가 하면, 야간에도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숲 속 쉼터를 새롭게 조성했다. 정읍사 문화공원에서는 여인이 남편을 기다렸다는 망부상 언덕과 여인의 영정을 모신 정읍사 사우, 정읍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병풍 형태의 조형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과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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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사 문화공원 내에 위치한 정읍사예술회관(좌)과 정읍사국악원(우).

정읍사 문화공원 내에는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정읍사예술회관과 정읍사국악원이다. 정읍사예술회관은 지난 1992년 개관한 이래, 정읍시의 문화예술발전의 산실이 되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클래식부터 국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 뮤지컬, 연극, 무용 등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정읍사국악원 역시 지난 1992년 개원하였다. 이곳에서는 우리 국악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하여 매년 다채로운 공연과 경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립정읍사국악단은 1993년 창단한 이래 1000회 이상의 공연 활동을 했을 정도로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정읍사’에서 시작된 우리 소리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정읍사 문화공원에서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