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유난히 시렸던 겨울이었다. 꽃샘추위로 봄의 시작을 알리더니. 어느새 선암호수공원에도 꽃들이 하나둘 폈다. 향긋한 꽃내음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날씨도 제법 따뜻해 가볍게 공원 산책을 했다. 봄이 되면 더 아름다운 선암호수공원의 풍경을 소개한다.
천천히, 여유를 담아 걷는 한 걸음! 선암호수공원 습지탐방로
선암호수공원 습지탐방로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선암호수와 꽃망울들이 예쁘게 머리를 내민다. 어쩌면 만개한 꽃들보다 더 귀한 아름다움일지도 모른다. 산책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나뭇가지 위에 하얀 팝콘들이 ‘송이송이’ 매달려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장애인 탐방로에 들어서게 된다. 제2연꽃지와 호수 중앙에 위치한 탐방로는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 살짝 겁이 나기도 하지만. 따사로운 햇살과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런 걱정은 어느새 싹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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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갈림길에 들어섰다. 우측으로 가면 테마 쉼터와 축구장, 인공암벽장 등이 있어 활기가 느껴지고 좌측으로 가면 거꾸로 전망대, 드림 피크닉광장, 댐 전망대 등이 있어 여유가 느껴진다. 우리는 좌측으로 길을 정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된 거꾸로 전망대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왜 ‘거꾸로’라는 말을 사용한 건지 알아보기 위해 전망대에 올라서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봤지만 결국 알아내지 못하고 다시 산책길에 올랐다. 뒤를 돌아봤을 때 비로소 알게 됐다. 집! 집이 거꾸로 지어진 전망대였다. 지붕이 아래 호수 쪽을 향했고 바닥은 하늘로 솟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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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긴 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소담하게 핀 매화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마음이 급한 녀석들은 더러 활짝 피어있기도 했다. 선암호수공원에 찾아온 봄을 마주한 시민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산책을 이어나갔다. 버드나무 쉼터쯤 가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왔다. 날씨가 풀린 만큼 옷차림도 가벼워진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쉼터 주위로 겨울에 피는 동백꽃이 마지막 기세를 뽐내며 야무지게 피어 있다. 어느덧 봄에 자리를 내어줄 시간이 다가온 것을 알았는지 마지막 힘을 다해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봄, 봄, 봄이 찾아왔어요! 선암호수공원의 봄
선암호수공원의 울창한 숲에서 나오는 상쾌함을 만끽하며 댐 전망대로 향하는 산책로 주변에는 분홍빛의 벚꽃도 찾아볼 수 있었다. 선암호수공원은 울산에서는 벚꽃과 매화 등 봄철 꽃놀이 명소로 유명하다. 꽃들이 만개할 때면 인파로 북적거려 소위 인생 사진이라 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한 어려움이 크다. 고로 지금이 딱 적기일지도 모른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분홍의 꽃봉오리들 사이로, 봄이 왔다는 걸 먼저 알리고 싶은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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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전망대에 다다르자 미처 보지 못한 땅에도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십이지신이 각종 악기를 들고 있는 길을 쭉 따라가면 벚꽃 터널과 야생화단지가 나온다. 그 뒤 벤치에서 여유로이 장기를 두는 두 어르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는 곧 선암호수공원의 ‘사람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슬로건에 가장 부합하는 모습이 아닐까.
봄이 오는 모습, 소리, 향기가 모두 시작되는 선암호수공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보는 건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유다영
발행2018년 04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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