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기운이 얼씬도 못할 만큼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재미의 열기

천혜의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암산. 여름에는 붉은 절벽과 함께 안동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강과 맞닿은 기암절벽, 천연기념물 252호인 구리측백나무, 마치 병풍과 같은 지암산으로 둘러 쌓인 이 곳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흥겨움이 끊이지 않는 축제가 있었으니, 바로 안동암산얼음축제이다.

안동의 암산 앞을 흐르는 미천은 다른 곳에 비해 낮은 온도로 인해, 얼음이 얼고 겨우내 잘 녹지 않는다. 그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나 겨울 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상태가 된다. 낙동강 지류인 암산은 주변이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빙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얼음의 두께도 두껍거니와, 결이 곱기 때문이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절기인 소한과 대한 사이에 개최하는 안동암산얼음축제는 대구, 부산 등 영남지역 대도시에서 많이 방문한다.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인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재미를 UP! 알찬 프로그램들과 함께 즐겨보자

2019 안동암산얼음축제는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개최된다.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의 암산유원지 일대에서 개최되는 이 축제는 풍부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알짜배기이다. 축제는 크게 공연행사, 체험행사, 전시행사로 나뉜다. 이외에도 각종 부스와 관광객 편의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어 마음 놓고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공연행사는 암산유원지 특설무대에 마련된 식전공연, 개막식, 무지개 점등 퍼포먼스 등으로 포문을 연다. 축제 기간 중 주말에만 운영되는 놀이단 ‘한(寒)식구’는 10명 정도로 구성되어 겨울 의상과 분장으로 각종 퍼포먼스를 펼치며, 관광객과의 기념촬영 시간도 준비하였다. 장기자랑 ‘당신의 멋진 겨울 뽐내기’는 겨울놀이와 관련된 게임과 장기자랑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토요일과 일요일 각 1회씩 현장에서 참여 신청을 받아 진행된다.

체험행사는 크게 7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1일 2회 방류되는 빙어와 함께 겨울철의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빙어낚시, 맛과 영양을 모두 채울 수 있는 송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얼음을 이용한 스케이킹, 썰매타기, 미니컬링이 준비되어 있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민속놀이와 각종 놀이기구를 통해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빙어낚시, 송어낚시, 스케이팅, 썰매타기, 놀이기구는 유료로, 미니컬링, 민속놀이는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행사는 2가지 테마를 통해 진행된다. 축제를 위하여 물을 뿌려 만들어진 얼음빙벽은 보현사 입구에서 암산교 사이에 조성되어 있다. 미끄럼틀, 이글루, 양반탈, 전탑, 황금돼지, 백조의 호수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얼음조각전은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일조한다.

2009년에 마을단위로 개최하기 시작한 안동암산얼음축제. 해가 바뀔수록 계속해서 늘어나는 관광객들 덕분에 2015년부터는 안동시에서 직접 관리하여 프로그램의 내실을 강화하였다. 겨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안동암산얼음축제에서 추위도 잊은 채 축제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