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반도 중심에 우뚝! 두륜산과 북미륵암,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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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반도 중심에 우뚝! 두륜산과 북미륵암


영화 “서편제”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꼽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 수려한 두륜산을 배경으로 득음하려는 여주인공 송화의 애절한 소리일 것이다. 송화의 한을 대변하듯 하면서도 그와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지닌 두륜산. 산세와 자연경관이 모두 빼어난 해남군에는, 병풍처럼 펼쳐진 수려한 산을 배경으로 하는 명승고적지가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을 자랑하는 두륜산. 지금부터 [트래블투데이]와 함께 떠나보자.

                    
                

해남 명승기행, 두륜산에서 시작하다

두륜산은 해남 반도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해남군의 자랑이다.

두륜산은 ‘한듬산’이라고도 불린다. 봉우리 산, 큰 덩어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계곡과 수풀이 만드는 자연 비경들이 곳곳에 자리하는 이곳은 사계절마다 각각의 상징과 함께 아름다움을 뽐낸다.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숲이 있으며, 가을에는 두륜봉과 가련봉 사이의 넓은 억새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정상에 오르면 진도, 완도와 어우러진 우리나라 다도해의 경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한반도의 가장 남쪽 끝, 해남 반도의 중심에 서 있는 703m 높이의 두륜산. 등반에 두세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산세가 험한 편이니 등반할 때 주의해야 한다. 두륜산 두륜봉을 산행길로 잡았다면 오르는 길에 자연석 구름다리를 만나게 된다. 그 모양이 마치 코끼리 얼굴과 코를 닮았다고 해서 ‘코끼리바위’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항상 두륜산 명물 구름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으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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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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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케이블카를 타면 두륜산 고계봉의 전망대에 다다르게 된다.

앞서 잠시 소개한 두륜산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직접 등반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일정 및 다른 상황으로 인해 등반을 실행에 옮기기 어렵다면, 두륜산 케이블카를 이용해보자. 이 케이블카의 탑승권은 왕복권이므로, 하산할 때까지 계속 보관해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나오는 산책로를 통해 10분 정도 걸으면 두륜산 고계봉에 있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이곳에서는 광주의 무등산, 영암의 월출산,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제주의 한라산까지 내다보인다. 

 

북미륵암에 들려오는 전설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그 크기와 높이부터 압도적이다.

두륜산의 봉우리는 저마다 지니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중 노승봉 쪽에는 북미륵암과 남미륵암이라는 절이 자리한다. 만일암의 북쪽과 남쪽에 각각 있어서 특히 북미륵암은 북암이라고도 불린다. 북미륵암의 용화전 전각 안에는 마애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이는 국보 제308호로 지정되어 있다. 거대한 화강암벽 그 자체에 조각하여 만든 마애여래좌상은 가로 8m, 세로 6m이며 그 높이는 4.2m에 달한다. 남미륵암에도 미륵불이 모셔져 있지만, 평평한 바위에 조각하여 만든 것으로 서로 대조적인 모양을 띤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천동(天童)과 천녀(天女)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받아 지상에 내려가 불상을 하루 만에 새기라는 명을 받았다. 두 사람은 천년 고목에 해를 지지 못하게 묶은 다음 천동은 남미륵암에서, 천녀는 북미륵암에서 각각 불상을 새겼다. 어느덧 천녀는 천동보다 일을 빨리 마치게 되었는데, 빨리 천상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해를 묶어놓은 줄을 끊어버리고 만다. 이에 아직 불상을 끝내지 못한 천동은 영원히 천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전설처럼 북미륵암에는 완성된 마래여래좌상이, 남미륵암에는 완성되지 않은 미륵불입상이 남아 있다. 이렇게 신비로움을 지닌 멋과 이야기가 가득한 두륜산. 가벼운 차림과 마음으로 오는 휴일에는 해남군에 있는 명승고적을 둘러보면서, 두륜산에도 올라보는 것이 어떨까. 다른 이들이 모르는, 자신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살짝 들려줄지도 모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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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두륜산으로 떠나기 위해 해남군으로 출발! 산행 길을 잡아 오르면 명물 구름다리를 거쳐 전설의 미륵암을 볼 수 있어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9년 05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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