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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영국에는 대영박물관, 프랑스에 루브르박물관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와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역사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초등학교를 비롯한 재학 시절에 누구나 한번은 견학이라는 이름으로, 소풍이라는 이유로 이곳을 찾는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름을 개칭한 것이 어느덧 44년, 그 시초를 더듬어 올라가다 보면 100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이곳을 [트래블투데이]가 찾아보았다. 

                    
                

우리나라 박물관의 국가대표,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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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좌)와 내부 역사의 길(우). 2005년에 현 위치로 이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는 대한제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9년 11월 1일 개관한 창경궁 제실박물관이 그 시초. 국권침탈 후 1915년에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1945년 해방 직후에 덕수궁 안의 석조전 건물에서 국립박물관으로 그 명칭이 바뀌며 개관하였다. 한국전쟁 이후인 1953년 8월에 잠시 남산에 머물다가 1954년 10월에 다시 덕수궁 석조전으로 되돌아갔다. 현재의 명칭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바뀐 것은 1972년 7월 19일, 이어 8월 25일에는 경복궁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몇 차례 위치가 바뀐 바 있으나 2005년 10월, 현재의 자리인 용산가족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현재, 무려 40만 점에 가까운 유물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6층의 현대적인 감각과 세련된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 지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풍수지리에 입각한 배산임수(背山臨水)에 철저히 따랐다. 즉,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바라보는 천하 명당자리에 위치한 것. 그래서인지 2005년 현재 위치로 이관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우리나라를 넘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국립중앙박물관을 벤치 마킹할 정도로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고, 또 더욱 성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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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 최고의 시설과 가장 많은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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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박물관 모습. 직접 만져보거나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전국의 국립박물관을 찾은 국민은 무려 850만 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최고의 스포츠로 알려진 프로야구의 경우 736만 명, 프로축구의 경우 212만 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국공립 박물관보다 그 수가 더욱 많은 사립과 대학 박물관까지 포함한다면 지난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의 수는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 전국 국립박물관을 찾은 850만 명의 관람객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은 3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국 국립박물관 관람객의 4할을 넘는 숫자다.  

3개 층에 걸쳐 6개 관과 50개 실로 구성된 상설 전시관이 있고 약 12,000점의 유물이 언제나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기획특별전시 역시 전시 중이다. 이 밖에도 어린이전시관, 야외전시관, 공연장 등을 통해 연령이나 취향에 맞는 관람을 즐길 수 있고 전문공연장과 도서관까지 자리하고 있어 전시와 문화의 복합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특별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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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로, 또 교과서에 자주 실려 더욱 친숙한 금동반가사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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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87호 금관총 금관. 신라 시대 대표적 유물 중 하나이다.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들을 전시, 관람만 하는 곳이 아니다. 갖추고 있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새로움을 창출하는 것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요한 역할이다. 일례로 교과서에 나오고 각종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을 예로 들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 2016년 5월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20일 동안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이라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의 같은 듯 다른 반가사유상을 함께 전시하는 기획특별전을 실시, 학계와 대중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반가사유상은 인도 간다라 지방에서 시작되어 동아시아로 넘어와 더욱 발달했다. 기획특별 전시는 1년에 약 20차례에 걸쳐 연중 내내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013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을 전시하면서 국보 10점, 보물 14점을 미국에 보내 현지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기획특별전과 해외 여러 박물관과의 학술 및 문화 교류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더욱 우리나라의 대표 박물관에 맞는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 유물들은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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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2호 구 보신각 동종. 세조 14년 1468년에 만들어진 대표적 동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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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86호 개성 경천사터 십층석탑. 1층부터 3층에 걸쳐 세워진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유물 가운데 하나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유물을 전시하고 있고, 또 국보와 보물 375건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유물을 말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일반인에게 친숙한 국보 및 보물들 몇 가지를 얘기한다면 앞서 소개한 6세기 후반의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7세기 전반의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 국보 87호 금관총 금관, 국보 207호 경주 천모창 장니 천마도, 보물 2호인 구 보신각 동종, 보물 1581호 대동여지도 목판 등이 먼저 눈에 띈다. 사실 앞서 열거한 몇 가지 국보와 보물들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직접 관람 하는 편이 좋다. 

그 밖에도 상설전시관 1층에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탑 하나가 보인다. 고려 말기인 1348년 충목왕 4년에 만든 국보 86호 개성 경천사터 십층석탑이다. 본래 개성의 경천사터에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불법으로 반출된 후 반환되었다. 파손이 심해 반환 이후 1959~60년에 재건, 경복궁에 복원되었으나 이번에는 풍화작용 등으로 다시 보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995년에 해체된 후 2005년 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관하면서 현재의 장소에 재복원 되었다.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사랑받는 유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 


 

진화하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해마다 수백만 명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박물관이다.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데 아이의 손에, 혹은 학교나 기관에서 단체로 관람을 왔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각 전시관마다 큐레이터들과 안내사들의 친절한 해설을 들을 수 있고,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엔 야간개장으로 밤 9시까지 운영한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야간개장에 따라 2차례 <큐레이터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물 및 전시관의 보다 전문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 매주 월요일 휴관이었으나 2016년 10월부터 <휴관 없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언제라도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 이용할 수 있다. 단, 1월 1일은 유일한 휴관일이니 유의해야 한다. 

박물관은 변화하고 있다. 기획전과 전시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뿐 아니라 21세기 스마트 시대를 맞아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점차 세계적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혹시 해설시간을 놓치거나 해서 큐레이터와 안내사들의 해설을 듣지 못한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앱을 설치하면 유물 가까이 스마트폰을 가져가면 해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없는 관람객은 영상/음성안내기를 대여하는 편이 좋다. 단,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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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물이 전시된 상설기념관, 1년 내내 다양하게 운영되는 기획특별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매력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트래블투데이]와 함께 떠나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12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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