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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의 팔방미인 홍천 팔봉산관광지


지루하기만 했던 여름이 지나고 성큼 다가온 가을이 상큼하기만 한 이때 주말을 맞아 가까운 곳으로의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과 떠나는 캠핑과 산행은 어떨까? 서울에서 홍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이 두 가지 모두를 가질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강원도 홍천군에 속해 있는 팔봉산이다.

                    
                

8개의 봉우리산, 팔봉산 관광지
 

팔봉산 관광지 입구에 들어서면 높은 산이 눈에 들어온다.

팔봉산은 홍천 서면 팔봉리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 서면 홍천강이 휘돌아 나가고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이루어진 8개의 봉우리가 있다하여 팔봉산으로 불리어진다. 또한 캠핑족을 위한 저렴한 가격의 팔봉산관광지는 데크를 갖춘 오토캠핑장이 있어 레저와 등산 그리고 낚시와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퇴계원에서 출발하여 1시간 정도의 시간 소요로 동홍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남춘천 IC를 빠져 나오고 10분내의 지척 거리에 있는 팔봉산 관광지에 도착하였다. 가을의 문턱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쾌적한 기분을 먼저 전해주는 팔봉산관광지다. 주말을 맞아 많은 캠퍼들이 관광지를 찾아와 캠핑 중이었다. 뒤로 보이는 팔봉산의 첫 느낌은 ‘낮다’와 ‘아기자기’ 그리고 ‘작다’는 단어를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진 않을까? 

 

팔봉산관광지의 또다른 모습, 산속의 야영장  
 

야영지에서 맛보는 소소한 먹거리는 기분을 들뜨게 한다.

팔봉산 관광지 입구에는 넓게 만들어진 주차장과 사이사이에 데크 사이트가 30여 개 자리하고 있다. 홍천군에서 관리하는 팔봉산관광지는 다른 휴양림이나 사설 캠핑장과는 달리 선착순이다. 하여 부지런한 캠퍼가 유리하여 좋은 사이트를 선점할 수 있다. 전기가 안되는 점은 아쉬운 점이나 이 때문에 비수기엔 야영 인구가 줄어드는 장점도 가진다. 

가족과 함께도 좋고 친구와의 동행도 좋다. 맑은 공기와 지인이 있는 자리에서의 캠핑엔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그저 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와 소주 한 잔이면 모든 것이 내 세상임을 깨닫게 해준다. 여기서 자연을 즐기는 첫 번째 팁은 ‘과음하지 마라’이다. 지나친 음주는 다음날의 소중한 시간을 헤치는 지름길이다. 두 번째는 ‘아침 일찍 기상하라’. 운이 좋으면 이런 강가에서는 물안개가 낀 멋진 자연의 예술품을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다. 비가 오건 눈이 오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6시에 기상을 하니 팔봉의 상쾌한 아침을 몸으로 먼저 느낀다. 팔봉산관광지엔 매운탕 집에서부터 중국집에 이루기까지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과 슈퍼가 있어 편리하다. 다양한 여행을 즐겨 본 필자지만 이 곳처럼 편리함을 주는 관광지는 손에 꼽을 만큼 적은 게 현실이다.

 

팔봉산에서 맛보는 낚시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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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의 아침 풍경. 10시가 넘어야 안개가 걷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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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밥내음이 침샘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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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변에서의 낚시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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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망으로 물고기를 잡을수도 있다.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주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둘러보자. 역시 홍천 강변이라고 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낚시와 물놀이가 아닐까? 예로부터 홍천 강에는 어린 아이라도 쉽게 잡을 수 있는 다슬기를 비롯하여 꺾지, 쉬리, 기름종개, 눈치, 망태는 기본이고 쏘가리에 이루기까지 여러 종의 민물고기가 풍부한 어족 자원을 자랑한다. 물이 잔잔하고 깊은 곳에서는 대낚시를, 여울이 져서 속도가 있는 곳에서는 루어낚시도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유원지와 강을 보았다면 마지막으로 팔봉을 향해 짧은 여행을 떠나보자. 팔봉산 관광지에서 홍천 강을 끼고 왼쪽 길로 800m 정도를 걸어가면 팔봉산의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 들어서면 입장료를 받는 매표소가 있다. 왜 입장료를 받는지 조금은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산행을 마치면 그래도 많은 위안을 얻을 수 있으리라. 작지만 명산답게 입구에 늘어선 인식표들이 얼마나 많은 등산객들이 다녀갔는지를 대변하듯 산객들을 맞이한다.

 

1봉의 정상석과 2봉의 삼부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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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초입부터 가파른 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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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관문인 1봉에 다다르면 아담한 정상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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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에서는 당집인 삼부인당을 볼 수 있다.

20여분의 소요로 첫 번째 관문인 1봉에 올랐다. 다른 산에서 보는 정상석을 보다 팔봉의 정상석을 보면 너무 아기자기하게 예쁘다거나 나쁘게는 초라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장난감처럼 아담한 크기의 정상석인데 필자에게는 이것 또한 친근함으로 다가오니 필자와 팔봉산은 인연이 있는가 보다.

2봉에는 삼부인당이라는 당집이 지어져 있는데 왼편의 기둥이 당집이다. 유래를 보면 알 수 있듯 예부터 제사를 지낼 정도로 신성함을 간직한 산이 팔봉산이다. 팔봉산 2봉정상에 위치한 이 당집은 3婦人(李氏, 金氏, 洪氏) 神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400여 년 전인 조선 선조(1590년대)때부터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오던 곳이다. 팔봉산 당신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승되어 오는 부락제로 매년 음력 3월 보름과 9월 보름에 전통적인 굿과 제사를 지내면서 나라와 백성이 평안하고 관광객이 산과 강에서 무사안녕하기를 축원한다. 팔봉산 굿놀이는 七星, 山神, 3婦人神을 모시는 3마당으로 되어 있는데 팔봉산 당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각자의 소원이 성취된다하여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굿놀이를 보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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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 역시 1봉과 마찬가지로 아담한 산세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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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에 오르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세를 쉬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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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부터는 홍천강의 백미, S자 형태의 산행 코스를 만날 수 있다.

기암괴석이 주류를 이룬 팔봉산은 조금의 방심도 금물인 작아도 얕볼 수 없는 산으로 풍광에만 취하지 말고 긴장도 함께하여야 하는 험지이다. 3봉 부터는 본격적인 홍천강의 백미라는 ‘S’자 형태의 팔봉을 휘감아 도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산행하는 코스가 시작된다. 4봉에 태고의 신비를 안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해산굴은 통과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하여 해산굴이라고 부르며, 여러번 빠져 나올수록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일명 장수굴로도 불려진다. 해산굴은 앞으로 오르려하면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뒤로 돌아서서 통과하는 것이 요령이라며 옆의 산객분이 귀띔을 해준다.

 

고진감래, 팔봉산 하산길에서 홍천강까지
 

가파른 하산길에 등산객들의 뒤로 내려가고 있다.

여유를 부리려던 마음은 찰라의 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하산길이 이렇게 가파른 곳이라니. 급한 경사에서는 산객들이 모두 뒤로 돌아서 내려간다. 평지로 내려와서야 그제야 마음이 편해진다. 홍천강의 시원한 물길을 바라보니 마음까지 트이는 듯하다. 성질 급한 등산객들은 어린아이마냥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산행의 회포를 풀기도 한다. 이 또한 팔봉산에서 만이 맛볼 수 있는 진풍경의 하나가 아닐까!
 
2시간 30분간의 짜릿하고 위험한 산행과 멋진 자연의 선물을 보게 하여준 팔봉산. 앞으로도 인생의 멋진 동반자로 함께 할 것 같은 다시 찾게 될 산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제 울긋불긋한 컬러로 옷을 갈아입을 가을 산의 모습도 멀지 않았다.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 팔봉산관광지로의 여행을 지금 당장 계획해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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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팔봉산 산행! 멋진 등산객이 되어 친구, 가족들과 함께 산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야영지에서 먹는 별미도 꼭 챙기세요!!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조철한

발행2021년 06월 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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