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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익산시 지역호감도

신앙의 자유를 질식시키다, 백지사터성지


어떠한 종교도 그 무게가 가볍다, 무겁다 논할 수 없다. 우리는 자신의 신앙에 따라 순례자의 길을 택하며 굳은 믿음을 앞세워 나아간다. 이처럼 현재는 누구나 자유로운 종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전북 익산의 백지사터성지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순고한 믿음을 계속할 수 있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현재 남아있는 터만이 순교자들의 마음 한편을 뭉클하게 만드는 곳, 백지사터성지. 이곳에서 그들의 존엄하고 안타까운 희생을 되새겨보며 한숨의 여유를 크게 불어넣어 보자.

                    
                

묵살되어버린 신앙의 자유

천주교신도들을 대상으로 참혹한 사형을 진행하였던 백지사터

오늘날, 다양한 종교들은 저마다가 가진 독특한 색을 지켜나가며 다양한 빛깔의 사회를 아우르고 있다. 사람들은 그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색의 종교를 선택해 거룩한 신앙심을 계속 이어나간다. 그러나 이러한 종교의 자유는 쉽게 얻어져 누리게 된 일은 아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의 박해를 거듭하며 피할 수 없던 억압과 희생으로 마침내 현재의 자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이곳 전북 익산에는 자유, 존엄, 평등이 묵살 돼버린 안타까운 그들의 희생이 남아있는 백지사터성지가 당시의 무참한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1866년 대원군은 쇄국정책의 일환으로 서양의 정신과 학문이 깃들어 있는 천주교를 탄압하는 병인박해를 전개하였다. 우리나라 최대의 박해이자 가장 많은 순교자를 앗아간 병인박해는 4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총 8,000명 이상의 순교자를 사상시켰다. 이곳 백지사터성지는 1868년 무진박해에 여산 등지에 숨어 살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잡혀 이곳으로 끌려 들어와 처형되었는데 기록에는 26명의 순교자만이 전해지고 있다.
 
이곳이 더욱 잔인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백지사터라는 그 이름 속에서도 알 수 있다. 흰백 백, 종이 지, 죽을 사 그래서 백지사라 불리는 이곳은 도모지사라고도 불리며 순교자들의 얼굴에 물을 뿜고 백지 붙이기를 여러 번 거듭하여 질식시킴으로써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들이 쇄국 정책의 분노와 증오로 순교자들의 숨통을 조르며 정신을 빼앗는 동안 신앙의 자유 또한 함께 가라앉고 말았다. 

 

백지사터 앞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다

천주교를 박멸하려는 대학살을 감행하기 위해 신자들의 잔인한 처형이 이루어진 비통하고 참혹한 역사의 자리, 백지사터성지.에는 여러 겹의 백지가 덧대어진 얼굴의 조각상이 마당에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답답한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조각상만 보아도 백지사라는 사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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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동헌이 백지사터성지 뒷편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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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안내판 모습이 보인다.

백지사터성지의 뒤편으로 가보면 죄인을 문초하던 여산동헌 마당이 나온다. 동헌의 우측에는 옛 부사들의 선정비, 불망비와 함께 대원군이 천주교를 타도하기 위해 세운 척화비가 나란히 서 있다. ‘서양 오랑캐가 침입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해를 하자는 것이니 화해를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라는 글귀의 척화비는 길가에 세워져 있던 것을 누군가가 뽑아 받침으로 쓰기도 하고 마을의 표지판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1975년 당시 여산 성당의 박창신 신부가 이를 발견하여 현재의 자리로 옮겨놓게 되었다.
 
백지사터성지에는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어 그 앞에 서서 기도문을 잠시 읊어볼 수 있다. 지금은 고요한 정적만이 감도는 이곳, 백지사터 성지에서 그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인해 현재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하고 평등과 자유 속에서 고귀한 믿음을 계속하지 못했던 그들의 아쉬운 마음을 기려보며 깊은 사색에 빠져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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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들러보아 이곳이 품고 있는 아픈 역사의 깊이와 숭고한 포근함을 느껴보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서덕아 취재기자

발행2016년 10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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