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소생하는 농업테마공원

봄은 시작이자 한해를 준비하는 순간이다. 다시 말해 쌀을 경작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에 농사꾼들은 모판에 볍씨를 심어 한해의 농사를 준비한다. 그들은 지난 겨울동안 움츠리고 있었던 몸과 마음을 새로운 농사의 준비와 함께 다잡아서 최선을 다한다. 농업테마공원은 이런 농사꾼의 한해 농사를 대하는 태도와 더불어 생명의 생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입춘마당을 만들었다.

공원의 초입에 있는 바닥분수는 약간은 더운 봄 날씨라도 주변의 온도를 낮춰주어서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에게는 직접 뛰어들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이다. 또한 근처에 있는 농업테마공원의 종합안내센터는 상당히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 쌀알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안내센터이지만 동시에 필수방문코스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공원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육아보조시설과 기구 등도 있어 방문객의 편의를 책임지고 있다.

 

직접 농부가 되어보는 신록의 논

농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직접 농사를 지어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공원에 조성된 계단식 다랭이논은 방문객이 생태관찰을 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직접 농사를 지어보는 체험의 장이다. 늦봄이나 초여름에 나는 푸른 잎을 신록이라고 하는데, 보는 사람들에겐 그저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나, 농사꾼에겐 한해 농사가 중간에 왔음을 알리는 매개체이다. 이곳에서 농사체험을 한다면 농사꾼이 신록을 보며 느낄 기분, 그들의 농사라는 긴 시간 속 끈기를 배우게 될 것이다.
 
이처럼 방문객이 의미 있는 체험활동을 통해 수확한 다랭이논의 농산물은 후에 테마공원에서 진행하는 축제에 이용된다. 그러므로 테마공원의 입장에서도 이곳은 매우 중요한 공간인데, 한편 논 주변에는 물놀이장과 벽천폭포, 자연정화 연못 등이 있어 농사에 지친 방문객에게 소중한 휴식공간이 되어준다.

 

풍년축제마당에서 나누는 한해의 결실

농사의 끝에는 만족스러운 결실이 있어야 한다. 이천의 쌀농사 또한 가을에 노랗게 익어 고개 숙인 벼를 모두 추수하였을 때가 비로소 긴 여정의 마무리다. 농업테마공원 내 풍년축제마당은 계절마다 다른 축제를 기획, 진행해서 볼거리가 많은 장소이지만 이 시기에는 한해의 농사와 풍년의 기쁨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 된다. 또한 인근에는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토속 음식을 판매하는 쌀먹거리촌과 한정식집이 있어서 이천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쌀문화관에서는 우리나라의 벼농사와 관련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가 있는데, 독특하게도 즉석에서 벼를 도정하여 방문객에게 판매하는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농사를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수확의 결실까지 한곳에서 모두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농업테마공원에서의 체험은 알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농업테마공원의 뒤편으로는 마곡산이 있어 테마공원의 환경을 싱그럽게 가꿔준다.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몸에 좋은 다양한 약재들이 재배되고 있는 약용식물원까지, 일상에 지친 이들이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유를 즐기면서도, 혹 테마공원에서의 시간을 더 갖고 싶다면 테마공원 내에 만들어진 펜션에서 숙박을 하면 된다. 편안한 잠자리에서 농업테마공원에서의 즐거웠던 일을 되새긴다면 이번 여행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