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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즐기고, 풍미가득 울산박물관


남구 두왕로에는 울산의 역사를 총집합한 울산박물관이 있다. 야외전시장과 함께 외벽 석조에 조각한 울산의 대표 문화재 반구대암각화가 인상적인 건물이다. 야외산책길과 울산대공원으로도 통하는 위치에 있지만 지하 1층, 지상 2층에 걸친 건물 내부에 갖가지 공간이 자리하기에 밖으로 나갈 생각이 당최 들지 않는다. 위아래로 돌아다니며 울산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울산박물관의 매력이 한가득 담긴 풍미 깊은 요리를 먹은 것만 같은 기분이다.

                    
                

시간의 영원함을 담은 상설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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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울산박물관의 외관. 벽면에 조각된 반구대암각화 그림이 보인다.

울산박물관 내의 상설전시는 여러 방면에서 일군 울산의 역사문화를 보여준다. 먼저 역사관의 경우, 선사시대에서부터 1962년 울산공업지구가 출범하기 전의 근대에 오기까지 선대가 남긴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자그마치 1,000여 개에 달하는 유물을 소장 및 전시하고 있기에 그간 불교의 진흥과 시대마다 다른 울산의 모습들을 알 수 있다. 각종 문화재와 출토유물, 모형과 영상은 울산의 일대기를 소곤소곤 들려주는데, 그중에는 구석기시대의 뗀석기와 앞바다에 자주 출몰했다던 고래의 뼈, 철제시대 갑옷 등도 포함되어 있다. 
 
산업관의 경우, 다뤄야 할 산업이 많아서인지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있다. 여기서는 석유화학, 비철금속 산업, 자동차, 조선·해양, 전기·전자산업의 갖가지 근대산업이 발달한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지금의 우수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걸어온 행보가 기업 관련 문서와 산업 생산물, 근무복, 최초 선로 선박모형 등으로 나타나 있다. 영어로 필기된 누군가의 상압증류탑 운행일지는 울산 산업의 멋진 외형 뒤 산업역군으로서 울산 사람들이 흘린 땀이 있었음을 깨닫게 한다. 이렇게 상설전시를 둘러보고 나면 울산의 영원한 시간이 마치 전시실에서 마음속으로 옮겨진 것만 같다.

 

매번 찾게 되는 생활 속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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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에선 울산에서 출토된 뗀석기와 발굴한 근대 유물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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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관에서 울산 대표산업의 발달사와 생산물을 알 수 있다.

만약 울산에 사는 시민으로서 가족과 왔는데 상설전시가 아이들에게 어려웠다? 그렇다면 다음번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해울이관에 관람예약을 해놓기를 추천한다. 아이들은 땅속의 보물을 찾는 게임과 궁궐 담 모형을 쌓는 놀이, 바위에 그려진 그림 맞추기를 통해서 역사의 일부를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산업 방면에서도 자동차와 배 모형을 운전해보며 울산의 대표 산업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울산박물관은 울산에 대해 알려주는 상설전시뿐 아니라 특별전시를 통해서도 매번 색다른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 각각 두 공간으로 나뉜 기획전시실과 특별전시실에서 전시가 주로 이뤄지는데, 장소가 많은 만큼 어떤 때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기도 하기에 관광객보다도 평소에 시민들이 자주 찾아온다. 한 번 방문해도 하나 이상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인 것이다. 전시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전시와 외국 문화유물의 전시까지 전방위에 걸쳐있기에, 일상에서 부족한 문화 예술적 유흥을 매번 이곳에서 채워 넣을 수 있다.

 

항상 소란스러운 울산박물관에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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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와 프로그램은 뭐가 있을지 구석 구석 확인해보자.

전시관 말고도 학습관에 속하는 정기 프로그램들이 있다. 건물 안은 그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가르치며 교육받는 사람들로 가득해 항시 왁자지껄하다. 기본적으로는 각개 전시마다 단순 해설뿐 아니라 체험교육활동을 동반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학교와 연계해서도 박물관 분야의 직업을 탐방하는 진로직업체험과 수능이 끝난 입시생만을 위한 인문학 강좌가 있다. 200명의 대거 시민을 모아 강의하는 울산박물관대학이 있는가 하면 전통공예, 음식, 음악 등을 만들거나 듣는 전통문화체험 교실이 있다.
 
이외에도 세시 절기별, 교육대상별 프로그램이 만발하니 아무것도 안 해보고 전시만 둘러보고 가는 게 안타까울 지경이다. 거기다 비정기적으로 강당에서 여는 토요콘서트는 무료로 수준 높은 음악공연을 선사한다. 명창의 판소리와 사물놀이를 통해서 진정한 한국의 음악을 소개하며 오페라와 팝페라, 대중음악가와 무용단을 한 무대에서 세워 장르를 아우르기도 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의 날에는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니 일과를 마친 시민은 울산박물관으로 와보자. 물론 울산을 알고 싶은 관광객에게도 울산박물관은 활짝 열려 있다. 누릴 거리를 총망라한 이곳에서 알찬 시간은 떼 놓은 당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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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민이든, 트래블피플이든 울산박물관을 찾아가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답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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