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마저 색다르고 신선하게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선유도는 고군산군도 63개의 섬 중 하나로 면적은 그리 크지 않은 작은 덩치의 섬이지만 고군산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덩치가 작아도 아름다움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섬이다. 오래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과 함께 다리로 연결되어 모두 선유도라 불려온다.
 
처음 선유도에 발을 디디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전동카트이다. 선유도에는 큰 도로가 발달하지 않아 전동카트나 자전거, 스쿠터가 주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도심 속에선 쉽게 볼 수 없던 전동카트를 보게 되면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에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자전거 또한 선유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통수단이자 관광코스이다. 경사가 높은 곳이 거의 없어 자전거로 둘러보기 편한 선유도에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는 곳마다 작은 섬 안에서 다양한 경치를 맛볼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선유도를 돌다 보면 신선이 된 착각에 빠질 수 있으니 그 점은 명심하도록!
 

선유도의 자전거 하이킹은 바다를 보기도 하고 아주 오래된 슈퍼를 보기도 하고 선유도민의 마을을 지나기도 하기 때문에 구석구석 잠시라도 눈을 뗄 틈이 없다. 잘 닦여 있는 아스팔트 자전거 도로가 아닌 투박한 도로 위에서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은 선유도의 예스러운 감성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선유도 낙조, 타오르는 바다

선유도에 입장할 때, 자전거 하이킹을 할 때, 선유도 어느 곳에서든 빼놓을 수 없는 곳, 선유도 바다이다. 선유도의 해수욕장은 경포대, 해운대 등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다소 인파가 적어 한적한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선유도의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물놀이 하기 바쁜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바다 위에 펼쳐진 망주봉, 대장도 등을 보면서 한껏 여유를 즐기다 오자. 
 

몽돌해수욕장은 모래가 아닌 자갈로 이루어진 덕분에 파도가 치면 그 소리는 마치 자갈이 귀에 속삭이며 얘기하는 느낌이 든다. 규모도 크지 않아 조용한 해수욕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간단한 물놀이도 하고 동글동글한 몽돌들이 바닷물을 만나 반짝이는 몽돌해수욕장에서 신발을 벗고 걸어보자.

실컷 해수욕을 즐기다 보면 선유도 바닷가엔 어느덧 밤이 찾아온다. 그리고 이곳에선 밤이 오기 전 놓치면 후회할 장관도 함께 찾아온다. 바로, 선유도 낙조. 지평선 끝 태양이 사라져 갈 때 태양은 아직 지고 싶지 않아 안간힘을 쓰듯이, 푸르던 선유도의 바다와 하늘을 붉게 태운다. 분명 낮에 본 바다와 풍경들임에도 선유도 낙조가 찾아오면 이 모든 것들은 다시 새로운 풍경이 된다. 짧은 순간이지만 선유도 낙조의 강렬함은 오랫동안 가슴속에 타오를 것.
 

붉게 타오르고 있는 바다를 보고 있으니 문득 선유도에서 놀다간 신선들은 이런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몽돌처럼 항상 둥근 마음을 갖기를, 망주봉처럼 어느 한 곳을 바라보는 충심을 갖기를, 노년이 되어서도 찬란하게 타오르며 늘 아름답기를, 선유도 낙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