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모 방송사의 리서치에서 6.25 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를 묻는 질문에 20대의 54.3퍼센트만이 정답인 '남침'을 골랐다. 연령별로 본다면 30대의 59.6퍼센트, 40대의 71.0퍼센트, 50대 이상은 82.1퍼센트가 정답을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잘못하면 잊지 못할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인 6.25 전쟁이 어린 우리 후손들에겐 마냥 과거의 역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공간으로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 조형물을 통해 재현하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비교적 가까운 시기인 2015년 10월에 개관했다. 칠곡은 6.25 전쟁 당시 최대의 격전지였으며, 이곳에 세워진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남한의 최후의 보루를 지키기 위한 전투인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재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관이다. 6.25 전쟁 당시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쟁을 몸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추모는 물론, 교육시설과 관광시설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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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외부에 마련된 상징 조형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 높이 뻗어 있는 호국평화탑은 1129일간 진행되었던 6.25 전쟁의 의미를 담아 11.29m의 높이로 만들어졌다. 또한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목숨을 바쳐 싸웠던 6인의 인물상이 있다. 여기서 6인은 각각 국군과 유엔군, 경찰, 학도의용군, 간호장교, 노무자를 표현했으며, 뒤쪽에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파노라마 형식의 스토리 벽으로 표현되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념관 건물 앞은 호국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곳에는 태극문양 안에 그려진 왜관철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건물의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가로 15m, 세로 10m의 대형 태극기가 게양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대형 태극기 게양대의 높이는 자그마치 55m다. 이것은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벌어졌던 55일간의 혈투를 상징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외부에 마련된 조형물들은 6.25 전쟁, 특히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놓았다.
구국을 위해 싸웠던 전쟁 속으로
외부의 다양한 조형물을 감상한 뒤, 칠곡호국평화기념관 내부로 들어오면 로비 중앙홀에 마련된 커다란 철모가 눈에 띈다. 이 대형 철모는 낙동강 방어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렀던 국군과 유엔군의 희생을 전달하기 위한 작품이다.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철모와 그 위로 떨어지는 55개의 탄피, 이것 또한 외부의 태극기 게양대와 마찬가지로 55일간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와 그 치열함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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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전시관은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의 전시관에서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이야기를 가장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의 전시는 타임터널을 통해 현재부터 전쟁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시작된다. 타임터널을 지나 도착한 곳에는 6.25 전쟁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살필 수 있다. 6.25 전쟁의 시작, 낙동강 방어선의 구축, 남북한의 무기와 전략, 국민총력전, 인천상륙작전, 정전협정 등 전쟁 관련 내용과 휴전 후 벌어진 대남도발, 칠곡의 역사 등이 다채로운 방식을 통해 설명되었다.
6.25 전쟁에 사용되었던 국군과 북한군의 총기를 비롯하여 칠곡에서 출토된 전사자 유품, 유해 발굴 현장 모형, 전쟁의 참상이 담긴 기록문서 등을 통해서 조국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호국용사들의 희생정신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호국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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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전시관이 6.25 전쟁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전투체험관은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치열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관람객이 직접 다양한 미션 수행을 통해 당시의 전투 상황을 경험한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초토화된 지역을 보고 훈련소 입소식을 가진다. 입소 후에는 군복 및 철모 체험과 장병수첩 적기, 고지전 사격 체험, 남북한 전차 비교 체험, 희망의 연 띄우기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러한 체험은 남녀노소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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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호국평화기념관 입구의 왼쪽은 저연령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평화체험관이, 오른쪽은 구국 영웅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4D영상관이 있다. 어린이평화체험관은 어두운 과거인 6.25 전쟁을 즐거운 놀이시설과 전시를 통해 만나게 한다. 4D영상관에서는 전쟁 당시 학도의용군과 노무자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표현한 영상 ‘빛바랜 훈장과 주먹밥’이 상영된다. 하루에 총 9회를 상영하며 매시 30분에 시작한다.
칠곡은 많은 이들에게 호국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마련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6.25 전쟁과 호국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곳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누군가의 고귀한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뼈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의 한 걸음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휴전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방문하여 이러한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최은아
발행2020년 03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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