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티투어는 태화강역에서 시작하는 ‘순환형 코스’와 ktx역에서 이용 가능한 ‘테마형 코스’가 있다. ‘순환형 코스’는 울산의 곳곳을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딱 이다. 특히, 많이 걸어야 하니 젊은 사람들이 여행하기에는 좋을 것. 착한 가격의 탑승권 한 장으로 울산의 관광명소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안성맞춤 시티투어를 원한다면 ‘순환형 코스’를 추천한다. ‘테마형 코스’는 산업탐방, 역사탐방, 해안탐방 등 모두 세 가지의 테마가 있는데 좀 더 밀도 있게 울산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역사, 바다, 산업 등 울산의 어느 한 가지에 테마를 맞추어 여행을 하고 싶다면 ‘테마형 코스’를 추천한다.
울산의 역사를 더욱 특별하게, 테마형 코스 ‘역사탐방 코스’
울산시티투어 중 테마형 코스에 해당하는 산업탐방, 역사탐방, 해안탐방코스. 그 중에서 필자가 선택한 곳은 울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역사탐방코스.’ 출발지는 ktx울산역으로 서울에서는 2시간 20분이면 도착하고, 대전에서는 1시간 20분, 부산과 대구에서는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기에 울산 시민이 아니더라도 전국 각지에 사는 이 누구나 편하게 시티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울산역에 내려서 역사를 빠져나오면 거대한 고래 조형물을 만날 수 있는데 울산이 고래의 상징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 그렇게 역 앞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니 문화관광해설사가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신다. 역에서 20분정도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국내 유일의 암각화 박물관인 울산암각화박물관. 박물관도 박물관이거니와 박물관 주변의 자연환경이 너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아카시아향기와 이팝나무 가로수가 관광객들을 반기고 산새들도 노래하는 그곳, 반구대!
겸재 정선도 이 곳의 전경을 그림으로 그렸다니 반구대의 경관은 오래전부터 아름다운 곳으로 명성이 자자했는가보다. 또 고려 말 정몽주 선생께서도 언양의 요도적소에 유배 오셨을 때 이 곳을 들렀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한창 주변의 꽃과 나무들에 빠져 있다가 한켠에 자리한 울산 암각화 박물관을 만날 수 있었다. 박물관 앞을 흐르는 대곡천의 하류 쪽으로 1.2km 내려가면 반구대암각화가 있고, 상류로 1,2km올라가면 천전리 각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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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암각화 박물관은 향유고래 모양으로 건축되어 있다. 박물관 1층 내부로 들어가면 영상실이 있는데 암각화 해설영상과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볼 수 있고, 우리나라 대표 암각화인 울산의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모형이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울산암각화박물관에 오면 꼭 천정을 올려다봐야 한다는 사실! 고래 갈비뼈가 목재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치 박물관 안이 고래 뱃속 같기도 한 게 꼭 동화 속 피노키오가 된 기분이다. 2층에는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육지동물들의 박제를 비롯해 고울산만의 지형과 울산 황성동 유적에서 발굴된 고래뼈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모든 관람은 무료이고, 유아용 초등용 체험실도 1층에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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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람이 끝나면 산책로를 걸어보자, 빠른 걸음으로 15분이면 반구대암각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 특히, 산책로 주변에는 조선시대 정자인 집청정과 깎아진 절벽의 반구대 뿐만 아니라 반구서원을 지나 나무다리를 건너며 볼 수 있는 습지와 버드나무 군락 모두가 인상적이다. 그렇게 황톳길을 따라 걷다 대나무 숲을 지나면 등나무가 보랏빛 꽃향기를 한껏 내뿜으며, 오는 이들을 반기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한창 감상하고 나면 그 유명한 반구대 암각화를 만날 수 있다. 가까이 내려가서 볼 수는 없지만, 멀리서 망원경으로 바위 면에 그려진 그림을 찾아 볼 수 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영원불멸의 편편한 수직의 바위 면에 그들의 염원을 돌로 새겼다. 가장 많이 보이는 동물은 고래, 그리고 고래잡이배와 작살에 찔린 고래, 그물에 잡힌 동물, 사슴을 활로 쏘고 있는 남성, 호랑이, 멧돼지, 사슴, 노루, 여우 등 다양한 그림이 바위에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
이렇게 망원경으로 바위그림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땀도 식힐 겸 벤치에 앉아 저 멀리 사연댐의 물줄기를 보고 있노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것. 참고로 햇빛 잘 드는 봄이나 가을 즈음 햇살이 가장 잘 들어오는 시간(오후 3시)에 맞춰서 가면 가장 멋진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사실! 그렇게 선사인들의 야외 예술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경이롭기 그지없다.
다시 산책로를 따라서 암각화박물관으로 돌아오면 어느덧 투어버스를 탑승할 시간. 버스는 다음 코스인 천전리각석으로 향한다. 이동거리는 10분정도. 걸어서도 15분이면 갈 수 있어 나중에 개인적으로 오게 된다면 선사산책로를 이용 하는 게 좋겠다. 아무튼 버스에 내려 천적리각석까지는 5분이면 족하다. 그 짧은 시간에도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항상 힘차게 물이 흘러가는 대곡천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시원한 계곡물에 손 한번 담그고 가는 것도 좋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아름다운 이곳 천전리각석에 도착하면 또한번 그 신비함에 빠져든다. 단층작용에 의해 반듯하게 잘린 바위는 수직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앞으로 기울어져 있다. 신기하게도 바위 윗부분에는 선사시대 그림들이, 아래쪽에는 책 위의 한자들을 펼쳐 놓은 듯한 모양과 동심원, 마름모, 물결무늬 등 청동기시대의 기하학적인 그림과 신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동물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진흥왕의 아버지와 누이동생을 비롯해 당시 왕을 모셨던 귀족과 귀족부인들의 관등명과 함께 화랑, 승려들의 이름 등 기타 한자로 새겨진 엄청난 기록들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염원을 새겨 넣고, 방문기록을 남겼던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것임을 새삼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오전에 맞춰서 오면 더 멋진 바위그림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덤으로 각석 맞은편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발자국화석도 찾아 볼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신라충신 박제상을 배향하고 있는 치산서원이다. 그전에 배꼽시계가 먼저 울리니 마지막 코스를 보기 전, 점심식사를 먹기로 했다. 치산서원 주변은 전원주택지이기 때문에 맛집이 꽤 많이 있다. 순부두찌개도 있고, 따시리마을 국밥도 있으니 참고하자.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5분정도 걸어서 도착한 마지막 코스, 치산서원. 이 곳은 만고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 그리고 두 딸을 모셔 놓은 사당이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 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박제상은 눌지왕의 동생을 구하기 위해 왜로 갔다가 처참하게 돌아가셨다 한다. 남겨진 그의 부인과 두 딸은 치술령에 올라가 남편과 아버지를 한없이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진다.
치산서원을 답사하고 기념관까지 관람하고 나면 어느덧 울산시티투어 역사탐방코스는 마무리 된다. 치산서원에서 울산역 까지는 30분정도 소요된다. 오늘 경험했던 역사탐방코스는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았다. 우선 버스탑승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혹여 라도 탑승 시간이 길어지면 멀미를 하거나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럴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니 참으로 좋다. 또 하나! 내리는 명소마다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적당해서 여유롭게 투어를 할 수 있다는 점. 보통 정해진 코스에 따라 이동하게 되면 시간에 얽매이기 쉬운데 각 곳마다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좋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 울산시티투어 역사탐방 코스를 추천한다.
역사탐방코스는 한 마디로 힐링코스! 청정지역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역사유적도 볼 수 있으니 복잡한 도심을 떠나 여유로움을 한껏 느끼고 싶다면 울산시티투어에 참여해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미장
발행2016년 05월 2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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