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장도 전문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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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장도박물관은 국가무형문화재 제60호였던 故박용기 선생이 설립한 박물관이다.

광양읍내에 자리한 광양장도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장도 전문 박물관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였던 장도장 박용기 선생이 평생을 염원하여 만든 전시관으로 지난 2006년 개관했다. 장도는 옛날 선비와 부녀자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던 필수품이었다. 은장도가 부녀자들의 정조와 순결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은 과일을 깎거나 나뭇가지를 다듬을 때 등 집안 일을 하는 데도 요긴하게 쓰였다고 한다. 이처럼 일상용 장도가 있는가 하면, 장식용으로 쓰던 장도도 있었다. 실제로 광양장도박물관에 전시된 장도들을 보면 그 만든 모양과 재료, 무늬 등이 천차만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광양에서 언제부터 장도가 만들어졌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예부터 광양 지역의 장도는 그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세종대왕도 광양 장도를 사용했을 정도라고 하니, 그 명성을 짐작할 만하다.  

 

명품 은장도의 역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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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도박물관에 다양한 모양의 장도들이 전시돼 있다.

광양장도박물관은 장도라는 물건이 얼마나 아름다운 전통 문화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공간이다. 장도를 현대의 '칼'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장도는 예술품에 더 가까우며, 장도박물관에서는 이 예술품 같은 장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일 먼저 무형문화재로 유명한 故박옹기 선생이 14살 때부터 60여 년 간 만들어온 장도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 가지 일을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해왔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무엇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라울 따름이다. 그를 가리켜 어째서 '장인'이라 일컫는 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그는 장도를 만드는 장인이기도 했지만, 장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장도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서 17년 간 준비했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박물관 1층에는 주로 세계 각국의 칼이, 2층에는 우리나라의 칼이 전시돼 있다. 박달나무, 대나무, 옥 등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칼들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장도의 역사와 제조 방법 등이 전시돼 있으며, 장도를 만드는 공구와 장인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장도 작업실에서는 장도와 관련된 간단한 체험도 해볼 수 있으니, 아이를 둔 가족 단위의 체험객이라면 놓치지 말고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 또 부채 만들기, 장승 만들기 등 우리 전통 문화와 관련된 상성 체험들도 마련돼 있으므로 참고하도록 하자. '도구'라는 수식어보다는 '예술품'이라는 수식어가 더욱 잘 어울리는 장도. 그 섬세한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다면 전남 광양의 장도박물관을 찾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