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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한 가옥에서 느끼는 즐거움, 지취헌 고택


으레 고택은 그 이름처럼 오래된 멋이 있어야 한다. 새롭게 리모델링을 해 번지르르한 집보다는 낡으면 낡은 대로 흐트러지면 흐트러지는 대로 나름의 체취가 묻어나야 제멋이다. 오래도록 한 집에 머물게 되면 그 사람의 냄새가 집 안 가득 배어있다. 벽지나 나무기둥에 자연스레 밴  냄새 말이다. 코끝을 가져다 대지 않아도 풍기는 냄새는 어쩐지 그 집에 남아있는 마지막 주인인 양 유세다. 그래서인지 집은 몸의 편안함보다 마음의 편안함이 먼저 느껴지곤 한다. 

                    
                
  • 문경의 대표적인 고택지취헌

문경의 대표적인 고택 지취헌

경북 문경시 산양면 존도리에 자리한 지취헌 고택은 서애 류성용 선생의 7대손인 류혜춘(1769-1849) 선생이 지은 집으로 지은이의 호를 따서 지취헌 고택이라 하였다. 류혜춘 선생이 활동한 시대로 미루어 보아 이 고택은 역사가 무척 오래된 가옥임을 알 수 있다.

가옥의 상태만 봐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군데군데 보수하였어도 외관이 제법 낡아 보인다. 문경지역은 전통 목조건축물이 전체 문화재의 10퍼센트도 채 안 되는 숫자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비해 건축문화재가 빈약한 편이라 지취헌 고택은 경북 서북부 지역의 건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중한 문화재 자료다. 
 

  • 지취헌은조선 후기 상류사회의 주택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지취헌은 조선 후기 상류사회의 주택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조선 시대 후기 상류 주택의 건축수법과 농촌 반가의 주생활 변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가옥이기 때문이다. 허나 고택과 몸으로 부대끼며 직접 체험하는 것만으론 옛 생활양식을 체험하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고택은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현대식으로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어쩐지 우리가 으레 정원생활 혹은 귀농생활을 떠올릴 때 머릿속에 펼쳐지는 그런 아늑한 모습이다. 고택이 오래된 만큼 군데군데 보수하여 본래의 모습을 제법 잃었다. 그래도 외관이 크게 달리지고 변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분위기와 속내가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도록 달라진 것이다.
 
이 고택의 구조를 살펴보면, 안채와 사랑채로 이루어진 18세기 후기의 농천 반가(班家)로 이자형(二字型) 배치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지 약 400평 위에 ‘口’자 형으로 안채에서 모방채를 거쳐 사랑채로 통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 제법 너른 앞마당에는 잘 정돈된 정원수 아래로 잔디가 깔려있어 어린이들이 뛰어놀다 넘어져도 다칠 염려가 없다. 계절마다 앞마당은 색을 달리할 테고 그 향기도 다르게 변화할 것이다. 
 

  • 이곳에 오는 것만으로도 옛 것의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 오는 것만으로도 옛것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앞산 솔숲은 고택의 오랜 벗이다. 높다란 대청에 앉아서 3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앞산 소나무 숲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눈에 담을 수 있으니 꽤나 만족스럽다. 고택만큼 오래되었는지는 모르나, 푸른 그 빛깔로 제법 오랫동안 고택과 함께하였다. 고택은 살을 깎고 낯선 시대의 물건들로 속을 채웠다. 원래의 대청과 툇마루도 이젠 볼 수 없다. 허나 소나무들의 푸른빛은 그대로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고택이 잃은 생기가 그 푸른 빛인 듯하여 자꾸만 바라보게 된다.
 
앞산의 높이는 약 20m로 등산로로도 좋다.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것이 적당하다. 동리 옆으로 금천강이 흐르고 아침마다 새소리 들려와 홀로 걸으며 사색에 잠기어도 심심하지 않다. 아름다운 풍경 눈에 담으며 유유자적 걷기에 좋은 길이다. 고즈넉한 고택과 잘 가꾼 정원이 이미 최고의 산책로이니 고택에서 지내다 무료해진다면 걸음을 옮겨보자.

고택도 그 산과 같아서, 기품이 넘쳐흐르진 않지만 꽤나 고아하다. 예스럽고 아담한 그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만만한 모습이다. 지난 시대의 멋과 향기들을 게 눈 감추듯 삼켜버린 살같이 빠른 세월이 아쉬울 따름이다.

옛것인 척하지만 결국 다른 모습으로 불을 품은 아궁이,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새 단장한 대청이며 툇마루 따위가 앞산 노송과 함께 옛 고택의 정취를 추억한다. 그 나름대로 멋이 있다. 보수하였지만 온전히 빼앗기지 않았다. 원래의 멋은 아직 남아 고택을 찾는 이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독특한 건축양식이 있어 눈을 사로잡거나 하진 않는다. 또 오랜 세월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몸을 누이던 그 대청은 없지만, 그냥 이곳에 살았을 옛사람들의 자취를 희미하게나마 떠올려 수 있는 것으로 고택의 가치는 충분한 것이다.  

 

*주변 관광지
 
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
문경새재도립공원 내 옛길박물관과 마주 보고 있으며 39,452㎡ 부지에 습생초지원, 생태습지, 생태연못, 야생화원, 건생초지원 등을 테마로 자연생태를 집약적으로 조성해 놓았다. 교목, 관목, 초화류 등 175종 206,895본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또한 꽃사슴, 타조 등 18종의 야생동물을 입식하여 더욱 생동감 있는 생태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옛길박물관
문경은 우리나라 문화지리의 보고(寶庫)이자 길 박물관이다. 옛길박물관은 이러한 문경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잘 나타내기 위하여 건립된 박물관으로 당초 향토사 중심의 문경새재박물관을 리모델링하여 2009년 재개관하였다. 옛길 위에서 펼쳐졌던 각종 문화상을 옛길박물관에 담아내고 있다.
 
진남교반

경북8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이 이어지고 강 위로 철교·구교·신교 등 3개의 교량이 나란히 놓여 있어,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숲이 울창하고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절경을 이루어 문경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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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함이 은은한 옛 모습, 지취헌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천천히 주변을 거닐며 고택의 멋과 운치에 빠져 보세요!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5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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