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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 새벽 산책 끝에 만난 새해의 따스함, 모락산성해맞이축제


새해의 첫걸음을 알차게 떼고 싶은 것은 [트래블투데이] 뿐만 아니라 트래블피플 모두의 공통된 바람일 것. 해가 뜨는 순간은 짧지만, 잠깐의 설레는 기다림과 새해 첫 햇살의 여운은 오래도록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 기분 좋은 아침 공기와 해를 만나러 떠나는 설레는 발걸음, 어슴푸레 밝아오는 먼 경관과 따스한 온정들. 새해의 첫 풍경으로 이런 것들을 원한다면 마땅히 추천해야 할 곳이 있다. 이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수도권의 명소, 모락산을 소개한다. 

                    
                

모락산성 오르는 걸음걸음들

매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이면 모락산을 둘러싼 의왕시의 곳곳이 묘하게 술렁인다. 단연, 모락산에서 펼쳐지는 모락산성해맞이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시에서는 ‘해맞이 등산코스’ 프로그램을 준비해 두기도 하는데, 고천 체육공원에서 출발하는 코스와 오전동 LG 아파트 약수터, 모락터널 입구, 모락산 약수터, 능안마을 입구 등의 다섯 개 코스에서 모락산으로 향하기 위한 걸음이 시작되니 이를 참고해 두자.

비단 모락산성해맞이축제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모락산은 연간 35만여 명이 찾는 의왕시의 대표 등산 코스 중 한 곳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총 길이 20km에 달하는 모락산 둘레길도 그 중 하나이다. 이왕 모락산을 찾으면서 둘레길 조성 덕에 늘고 있는 볼거리들(숲 속 놀이터와 숲 속 쉼터, 스토리텔링 안내판 등!)을 미리 엿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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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기다리는 모락산에는 즐겁고 정겨운 풍경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모락산’에서 맞는 해맞이축제가 아니라 ‘모락산성’에서 맞는 해맞이축제라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 이 모락산성은 백제시대의 테뫼식 산성이며, 경기도 기념물 제216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트래블피플이 새해를 맞는 동안 밟고 서게 될 바로 그 자리가 옛 백제의 문화가 피었던 자리이니, 하산 전에는 모락산성에 남아 있는 시설물들(모락산성에는 문지와 치성, 망대지, 건물지 등이 남아 있다.)을 한 바퀴 둘러보고 떠나도 좋지 않을까. 

 

바위산에 걸터앉아 첫 해를 맞다

모락산 정상 언저리에 닿았다면 옹기종기 바위산에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언제나 그렇듯, 산 정상에서 맞는 ‘칼바람’에 손과 얼굴이 에일 듯 시려오지만 누구 하나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사람이 없다. 누군가가 건네준 따끈따끈한 차 한 잔에 코끝과 마음이 사르르 녹고, 둥둥 울리는 북소리에 심장에 피가 돌기 시작할 것. 나무와 나무 사이에 오색으로 매인 소원지들에는 복을 기원하는 단어들이 빼곡하게 적혔고, 이 새해의 따스함에 미소 짓고 있노라면 어느새 발밑이 어슴푸레 밝아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멀리, 백운산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장관의 순간.

모락산에서의 해맞이는 저 멀리, 백운산 언저리를 건너다보며 시작된다. 해맞이축제가 시작되는 것은 오전 일곱 시 반 경. 제 나름대로 팀을 꾸려 모락산을 올라도 좋지만, 이왕이면 앞서 이야기 한 ‘다 함께 등산’ 코스를 따라 올라볼 것. 모락산성해맞이축제의 ‘따스함’은 이곳에서 출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부드러운 백운산의 곡선 너머로 그보다 더 부드러운 빛깔을 지닌 새해의 첫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는 동안, 모여 앉은 이들의 간절한 기도가 모락산을 채운다. 

날이 밝아오면 밝아올수록 새해의 시작을 함께한 이들의 얼굴이 선명히 보인다. 기념사진을 찍거나, 소원지를 마저 적거나 하며 풍경들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의왕시가 전하는 새해의 인사 문구들도 눈에 들어오게 될 것. 2015년의 문구들을 빌려 보자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나게 뜁시다’, ‘솟아라! 모락산성 새 희망’ 등. 발아래로 펼쳐진 의왕시의 전경까지가 더욱 따스히 느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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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일출, 꼭 멀리 가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수도권의 일출 명소, 모락산으로 떠나 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6년 01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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