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어간들 어떠하리, 적멸보궁과 천 년을 담은 건봉사,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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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어간들 어떠하리, 적멸보궁과 천 년을 담은 건봉사


전국의 수많은 사찰들 중에서도 특히 이름난 사찰이 있다. 본고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건봉사 또한 이 이름난 사찰들 중 하나. 건봉사는 ‘적멸보궁(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법당) 금강산 건봉사’라 불린다.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모시고 있는 금강산 자락의 아름다운 사찰, 이곳이 바로 건봉사인 것이다. 도량으로써의 특별함과 여행지로써의 특별함을 두루 갖추고 있으니 여행을 사랑하는 트래블피플이 찾아가보기 좋은 사찰로 이보다 좋은 곳을 꼽기도 힘들 것이다.

                    
                

천 년의 세월 묻은 도량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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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둥을 가진 불이문부터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봉사는 의심할 여지 없이 아름다운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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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사찰 곳곳에는 꽃들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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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못의 연꽃들 또한 슬슬 만개할 준비를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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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봉사 한 켠에서는 신비로운 자작나무숲을 볼 수 있기도 하다. 

건봉사만의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건봉사의 아름다움을 먼저 소개하고자 하는 데에도 다 이유가 있다. 강원도 고성군이라 하면 수려한 풍경을 숱하게 간직하고 있기로 유명한 고장. 첩첩산중 속에 묻힌 문화재와 기암들은 물론, 호수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까지를 모두 고성군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고성을 대표하는 여덟 개의 풍경인 ‘고성 8경’ 중에서도 건봉사의 풍경이 ‘제1경’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건봉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태도가 한층 진중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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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파교와 십바라밀 석주를 지나면 건봉사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네 개의 기둥을 가진 독특한 불이문(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35호)을 지나면 신라 법흥왕 때에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건봉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전국의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건봉사를 꼽기도 할 만큼 유명한 이 사찰은 한 때 금강산 일대에 자리한 모든 사찰을 관리했을 정도로 대찰이었다 한다.(기록에 의하면 전성기 때에는 그 규모가 무려 3188칸이나 되었으며, 승병 6천여 명이 건봉사에서 훈련했다 전해지기도 한다!) 한국전쟁 때 대부분이 소실되었고, 이를 복원해 나가며 말사(末寺)가 되기는 하였으나, 그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할 수 있겠다. 

대웅전과 극락전을 연결하는 능파교는 우리나라의 양식과 일본의 양식이 혼합되어 있으니 이 또한 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며, 십바라밀(十波羅密)을 새긴 두 개의 석주(이 두 개의 돌기둥이 건봉사의 일주문 역할을 한다.)를 지나면 묵직한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천 년의 세월 묻은 도량의 아름다움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천 년이 보일까. 건봉사의 이야기를 듣다

건봉사는 곳곳이 아름다운 사찰. 건봉사의 경내를 빠짐없이 둘러보는 데에만 해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나, 건봉사가 가진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다음의 세 가지를 빼 놓지 말 것을 당부한다. 건봉사를 돌아볼 때 첫째로 중요한 것은 부처님의 치아사리 5과가 안치된 만일염불원을 찾아가는 것. 신라시대, 자장법사가 얻은 진신사리 100과 중의 일부라 전해지는 이 진신사리는 사명대사에 의해 건봉사에 안치되었다. 도굴꾼들이 꿈속에서 부처님의 꾸짖음으로 훔쳐갔던 사리를 두고 달아났다는 일화로도 유명한 이 치아사리는 건봉사에 ‘적멸보궁’을 있게 한 중요한 불교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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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당의승병기념관에서는 사명대사의 업적을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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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봉사에는 사명대사의 동상이 건립되어 있기도 하다. 

둘째로 둘러보아야 할 곳으로 사명당의승병기념관을 꼽을 수 있겠다. 건봉사는 의병활동으로도 유명한 대승인 사명대사가 승병들을 길러내었던 곳이며, 의병을 일으킨 곳 또한 이 건봉사이다.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세운 공적의 중심에 사명대사가 있다. 사명대사, 그리고 승병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동안 건봉사에 얽힌 이야기가 숙연하게마저 느껴질 것이다.(2006년 새로이 건립된 사명대사의 동상 또한 건봉사 내에 위치해 있다!)
 

기대도, 비워도, 더해도, 나눠도 괜찮다는 말에 마음이 편해져 온다. 

셋째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건봉사에서 하루를 묵어가는 것. 건봉사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사찰 중 하나이기도 한데, ‘괜찮아’라는 말을 템플스테이의 키워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 아름다운 금강산 자락에서 심신을 위로하며 보내는 하루. 묵어간들 어떠하리. 이야기와 낭만, 휴식, 신비로움과 같은 단어들을 두루 사용해도 그 매력을 모두 표현하기 어려운 이 사찰, 천 년 고찰 건봉사가 트래블피플을 따스히 안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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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과 함께 천 년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건봉사! 이곳에서 하루를 묵어간다면 여독이 싹~ 풀릴 것만 같지 않나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01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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