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기운으로 가득 찬, 홍천 은행나무숲,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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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기운으로 가득 찬, 홍천 은행나무숲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면 무뎌졌던 우리들의 감각이 새로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중 가을이 되면 온통 울긋불긋하고 노오란 빛깔들에 시각을 빼앗기게 되고, 소슬하게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에 청각이 쫑긋하게 된다. 또 햇곡식을 수확하며 넉넉한 가을 냄새에 한번 취하고, 풍성한 맛에 한번 반한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우리의 시각을 단번에 사로잡는 황금빛 물결로 가득한 여행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비밀의 숲이라 불리며 그 누구에도 허락되지 않은 공간, 은밀함의 그 자체, 강원도 홍천군 은행나무숲이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개적인 공간으로 변화하였다. 유독 황금빛 기운이 가득하고 완연한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홍천 은행나무 숲, 그곳으로의 여행을 지금 떠나보자.  

                    
                

아름다운 사랑이 깃든 은행나무숲의 비밀

  • 강원도 홍천군에는 비밀의 은행나무숲이 있다.

강원도 홍천군에는 비밀의 은행나무숲이 있다. 

가을이 점점 깊어질수록 이곳 강원도 홍천의 은행나무숲을 찾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실 이곳이 사람들에게 개방된 것은 몇 년이 채 되지 않았다. 원래 서울에 살던 유기춘씨가 아내 김영옥씨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강원도로 내려와 1985년, 이곳 홍천 내면의 한 자락에 은행나무숲을 조성했다. 아내는 음식 하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위무기력증이라는 병을 앓는 상태였고 그런 아내를 안쓰럽게 여긴 유기춘 씨는 아내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러다 우연히 삼봉약수가 위무기력증에 좋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내려오게 된 강원도.
 
물 좋고 공기 좋은 이곳에서 아내의 병세가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며 본격적인 삶의 터전을 가꾸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평소 은행나무를 심고 싶었다던 유기춘 씨의 바람대로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 묘목들을 심기 시작했고, 그때만 해도 아기 같던 은행나무들이 어느새 훌쩍 자라 아름드리 숲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숲을 부부만의 공간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2010년 그 문을 활짝 열어 해마다 가을이 되면 홍천 은행나무숲의 비경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가을이 되면 생각나고, 가고 싶어지는 곳

가을은 어떤 계절이라고 명명하기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생각들이 있지만 감히 가을의 느낌을 단정한다면 넉넉함과 쓸쓸함의 그 중간이 아닐까. 어떤 사람들은 가을 자체를 넉넉함과 풍요로움의 계절이라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일상을 즐기는 데 힘쓰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내면에 잠들었던 쓸쓸한 감성이 돋아나며 자신만의 사색과 고독에 한없이 빠지기도 한다. 어찌 됐든 넉넉함과 쓸쓸함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어울리는, 아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가을의 모습은 울긋불긋한 단풍 혹은 노란 은행나무가 가득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가을이 되면 더욱 생각나고 가고 싶어지는 곳이 바로 강원도 홍천의 숨겨진 가을명소, 은행나무숲이다. 이 곳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가족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고, 혹은 친구일수도 있으며 함께가 아닌 혼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곳을 찾는 모든 이들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바로 노란빛 은행나무들에서 전해지는 아름다움을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사랑까지도 말이다.
 

  • 노란 은행나무들 한켠에는 빨간 단풍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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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나무 위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더없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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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은행나무들 한켠에는 빨간 단풍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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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위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더없이 반갑다.  

유독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홍천 내면 한가운데를 가득히 메운 2,000그루의 은행나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시고, 아름답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완연한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며 이렇게 가을이 왔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여기에 소슬한 바람이 더해지며 은행나무 잎들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면 아마 더 깊어진 가을을 느낄 수 있을 것. 가을 추억을 쌓기에는 더없이 좋은 홍천 은행나무숲에서 눈으로 마음으로 풍경을 담으며, 혹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기억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곳이 바로 여기 홍천 은행나무 숲에 있다. 
 

  • 2000그루의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는, 홍천은행나무숲

2,000그루의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는, 홍천은행나무숲

홍천은행나무숲을 찾는 이들이라면 꼭 알고가야 할 점 하나! 우선, 홍천 은행나무 숲은 10월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기를 놓쳐서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못 보는 안타까운 일은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서울 기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홍천행 고속버스가 10~15분 간격으로 있으니 참고하자. 이번 가을 홍천 특별한 추억,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감동의 풍경을 선사할 홍천 은행나무숲을 유심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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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홍천 은행나무숲이 여러분을 반갑게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달려가 보라. 분명,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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