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튤립이 수놓는 태안세계튤립꽃축제
형형색색 튤립이 한 자리에, 태안세계튤립축제
화창한 봄날. 푸른 하늘과 따스한 햇살을 마주하고 있자니, 마음속에서 방랑벽이 다시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자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겠으나 기왕이면 봄날에 어울리는 화사한 꽃이 가득한 곳이면 더욱 좋겠다. 충남 태안은 봄날과 봄꽃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해마다 봄빛이 선연해지는 4월이면, 태안에서는 성대한 봄꽃 잔치가 열린다. 형형색색의 튤립이 사방을 수놓는 ‘태안세계튤립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 태안에서 열리는 튤립축제는 미국, 캐나다, 일본, 인도와 함께 세계 5대 튤립축제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남다르다.
꽃의 도시 '태안'의 시작
많은 국민에게 2002년은 ‘월드컵의 해’로 기억된다. ‘Be the Reds’라 쓰인 빨간 티셔츠와 뜨거운 함성, 가슴 벅찬 승리의 기억들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 강렬히 남아 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기억이 있다. 바로 ‘안면도국제꽃박람회’에 대한 기억이다. 시기적으로는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인 4월부터 5월까지였다. 피서지로 이름난 꽃지해수욕장 일원을 붉고 노란 꽃들이 가득 메웠다. 당시 대전, 충청 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은 봄 소풍을 모두 이곳으로 다녀올 정도였다. 30여 개국 모두 170여 개 업체가 참여한 태안세계튤립축제는 공식 집계에 따르면 7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 박람회는 많은 사람에게 태안을 ‘꽃의 도시’로 기억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봄날의 튤립을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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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세계튤립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튤립이다. 이제는 봄이 되면 응당 튤립을 먼저 떠올리게 될 만큼, 태안세계튤립축제는 하나의 지역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튤립은 4월부터 개화하기 시작해 5월이면 만개하며, 태안세계튤립축제도 이 시기에 열린다. 올해는 4월 13일부터 5월 12일까지 개최된다. 형형색색의 튤립들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완연한 봄이 왔음을 실감하면서 어느덧 마음속까지 봄으로 가득 찬다. 산수유, 매화, 벚꽃, 진달래 등 여러 봄꽃이 있겠지만 다채로움과 화사함을 꼽자면 튤립을 빼놓을 수 없을 터. 이번 태안세계튤립축제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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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태안세계튤립축제에는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다. 첫해는 연이은 태풍으로 축제장이 피해를 입었고, 그다음 해는 이상고온과 가뭄 현상으로 고생했다. 그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를 준비하는 측에서는 더욱 담대해졌다. 특히, 세계 5대 튤립축제로 선정된 이력이 있는 만큼 태안세계튤립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할 것. 각 나라의 대표 랜드마크를 그리는 화원은 이번 축제의 특별함을 선사한다. 축제는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 열리며 현재 이곳에서는 태안빛축제도 열리고 있어 연계관광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태안의 축제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튤립과 함께 빛도 즐기자! 태안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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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세계튤립축제가 열리는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는 일몰 후 LED로 펼쳐지는 화려한 빛의 세계도 만날 수 있다. 앞서 말했던 태안빛축제가 1년 365일 내내 이곳에서 진행되기 때문. 400만 구 이상의 LED 전구가 화려하게 수놓는 밤은, 낮의 꽃 세상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빛으로 반짝이는 다채로운 조형물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다. 또 인근에는 마검포 해변이 자리 잡고 있으니, 드넓은 서해를 감상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빡빡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봄날의 화창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충남 태안의 태안세계튤립축제를 찾아보시라. 형형색색 고운 빛을 뽐내는 튤립과 아름다운 서해, 그리고 반짝이는 빛들이 일상으로부터 탈피를 도울 것이다. 올 봄 벚꽃으로 설렘이 시작됐다면 완연한 봄을 만나기 위한 여행, 그리고 설렘 가득한 봄나들이는 바로 태안세계튤립축제가 제격 아닐까.
화사한 튤립과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오색찬란한 빛과 함께 봄을 만끽하고 싶은 트래블피플들! 지금 당장 충남 태안으로 떠나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4월 18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