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만남, 경북 풍기

한국 인삼이 다른 나라의 인삼과 다른 점을 찾는다면 무엇이 있을까? 사포닌과 같은 약재 성분이 많이 든 것을 들 수도 있겠지만, 별다른 장치 없이는 구별하기 힘들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구별이 쉬운 것이 있으니 바로 형태다. 다른 나라에서 나는 인삼이 상대적으로 잔뿌리가 적은 반면, 한반도에서 재배한 인삼은 마치 사지가 달린 것처럼 뿌리가 여러 개 달린 것이 그 특징. 특히 풍기인삼은 두 개의 산맥이 만나는 지역인 영주 풍기에서 추위를 이기며 자라는 만큼 그 조직이 촘촘하고 단단해 한층 향과 약효가 좋다는 특징이 있다. 1514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 선생이 재배를 시작한 이래 그 명맥을 이어왔으니 그 자체로도 역사성이 입증된 특산물인 셈이다.
 

이런 풍기 인삼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풍기인삼축제다. 산지에서 질 좋은 인삼을 살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다양한 인삼체험들이 기다리고 있어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돋운다. 한편 영주시의 자연과 문화를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연계행사도 치러질 예정이다. 물 좋은 풍기온천의 이벤트를 비롯해 예로부터 믿음직한 인삼 구매처로 유명했던 인삼시장에서의 공연행사, 무섬마을에서 외나무다리 걸어보기 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영주에서 유명한 소수서원과 부석사, 삼판서고택, 무섬마을 등 여러 명승지를 돌아보는 버스 투어도 참가할 수 있어 영주의 역사적인 면모를 한층 가까이 접하게 한다. 이 투어버스의 마지막 행선지는 인삼 캐기 체험장으로 향하니 미리 체험을 예약한다면 한층 알찬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캐고, 사고, 먹고, 풍기인삼축제 이모저모 

축제 기간 동안 꼭 참가할 만한 행사를 뽑는다면 단연 풍기인삼 캐기 체험이다. 귀한 인삼을 자기 손으로 캐본다는 색다른 이 체험은 참가비도 무료라 축제의 백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서 캔 인삼은 싼 가격으로 살 수 있어 재미와 실속을 함께 챙길 수 있다. 축제기간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진행한다. 그러나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행사이니만큼 축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는 것은 필수다.
 
이와 함께 품질 좋은 인삼을 싸게 살 수 있는 인삼 경매도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운 행사다. 경매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그 흥분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또한 경매에 참가한다면 시중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훨씬 싸게 인삼을 구할 수 있으니 이 역시 즐거움, 축제장에서 매일 오후 3시부터 딱 30분간 열리니 때를 놓치지 않으면 품질 좋은 인삼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인삼을 이용한 먹거리도 한층 폭넓게 갖춰놓았다. 인삼을 이용한 수제 맥주와 칵테일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술을 마실 수 없다면 인삼 주스를 무료로 시음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절미 떡메치기도 준비되어 있다. 떡메를 내리칠 때마다 인삼의 향긋한 향이 떡에 담뿍 배어들어 가 한층 맛이 배가된다. 이 외에도 먹거리골목에서는 인삼튀김, 인삼 국밥 등 인삼을 이용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특산품이 어우러진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