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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의 흔적을 찾다, 이광명 고택


어촌과 농촌이 공존하는 고장 보령의 삼곡 마을엔 쇠퇴해 가던 조선 왕조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있는 이광명 고택이 있다. 조선말 건축술의 백미를 엿볼 수 있는 이 고택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의 다섯째 아들 영친왕의 딸이 이 집 어른과 혼담이 오가자 왕가에서 거금을 내려 가옥을 짓게 함으로써 왕가의 품격을 세우려 한 곳이다. 왕가의 딸이 시골의 허름한 집에서 고생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모양이다. 독특한 점은 대부분의 내로라하는 대 고택은 마을의 안쪽이나 높은 언덕에 위치하기 마련인데, 이광명 고택만은 마을 가장 낮은 자리에 위치해있다. 낮은 자리에서도 그 외형만큼은 여타의 양반가에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고 단정하다. 

                    
                
  • 충남 보령시에 자리한 이광명 고택

조선왕조의 상흔이 서려있는 곳이지만, 왕조의 기품은 여전히 남아있는 이광명 고택
 

  • 조선왕조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있는 이광명 고택

조선왕조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있는 이광명 고택

일본 정부의 방해로 결혼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영친왕이 보내온 돈으로 1940년대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집을 완성했다고 한다. 캐나다산 홍송을 들여와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만도 무려 3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탓인지 고택에서 일본풍의 양식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6‧25 전쟁 때에는 인민군들이 고택을 본부로 사용한 역사가 있다. 그래서인지 지붕과 시설들이 망가졌지만 이후 1967년에 지금과 같이 보수해 살림집으로 이용하고 있다. 거기다 세월의 더께가 덕지덕지 내려앉아 마지막 조선의 왕조처럼 군데군데 상흔을 끌어안은 채 지쳐있는 모양새지만 그 기품만은 빼어나다. 
 

  • 조선 말 건축술의 백미를 엿볼 수 있는 이광명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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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사각형에 가까운 ㅁ자형의 가옥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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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 건축 기술의 백미를 엿볼 수 있는 이광명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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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형에 가까운 ㅁ자형의 가옥구조

고택은 그 모양이 정사각형에 가까운 ‘口’자로 돼 있어 빈틈을 찾아볼 수 없다. 왕가의 품위에 걸맞게 99칸으로 지은 대저택이며 사각의 건물을 빙 둘러 복도가 나 있으며 그 옆으로 수십 개의 방이 들어서 있다. 집 뒷켠에는 대나무 숲을 만들고 그 앞으로 우물과 재래식 화장실을 두어 정성을 겉모습뿐 아니라 집안 내부의 모습도 화려하고 웅장한 정성이 돋보인다. 사시사철 푸르고 곧게 뻗어 있는 덕에 올곧은 충절을 보여준다 하여 선비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대나무들은, 일제의 위협에도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 고택 뒤에서 70년 넘도록 충절을 지키고 서 있다. 대나무 숲을 거닐며 조선의 마지막 왕족과 애국지사들의 생애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건물 내부는 문간채 한 면만을 제외한 세 면이 하나의 복도를 따라 길게 연결된다. 이 복도를 따라 안방과 건넌방, 손님들에게 내주는 행랑채가 방향을 달리하며 줄지어 들어서 있다. 중간 중간에는 대청마루가 큼지막하게 마련되어 있어 큰 방들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다. 

방 안은 옛 모습 그대다.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이다. 비록 낡아 보이지만 조선의 역사가 깃들어 있어 대들보에 내려앉은 먼지조차도 고택과 자연스레 어울려 고풍스런 느낌을 자아낸다. 방문은 미닫이문과 여닫이문이 함께 만들어진 이중문으로 하여 보온이 잘 되도록 하였다. 왕가와 혼담이 오갈만큼의 집안이었던 만큼 이 집을 들른 옛 조선의 인사들은 문을 걸어 잠근 채 나라를 논하고 백성을 이야기 했을 법하다. 지금은 고택에 머물며 여독을 풀거나 특별한 체험을 즐기는 여행객들의 이야기 소리가 고택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 하나의 복도 길게 이어진 실내구조

하나의 복도로 길게 이어진 실내구조

태청마루에는 유리로 만든 출입문이 있어 대청도 실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고택이 유리 속에 갇힌 문화재마냥 멀게 느껴진다. 원래의 자리에서 박물관으로 옮겨져 제 용도를 관람객들의 시선 끌기에 한정한 지난 시대의 유물들처럼 이 고택도 지난 역사를 품에 안은 채 새 시대의 빠른 물결에 휩쓸려 가며 위태위태한 생을 이어가는 듯하다. 그나마도 감지덕지다. 옛 역사와 생활양식을 낡은 문서나 이야기를 통해서가 아닌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울 만하다. 뒤뜰에는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불룩한 배를 부대끼며 주인과 손님들의 배를 자신들 것 마냥 불리고 있다. 축대를 쌓은 나지막한 야산은 한옥과 함께 그림이 된다. 

대나무 숲과 논 사이에 있어 고택에서는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이면 고택 앞 무르익은 황금빛 논이 쇠락한 왕가의 자존심을 세워주려는 듯 풍성한 느낌을 자아낸다. 담벼락에 자리한 노란 은행나무는 빼어난 외관의 고택에 운치를 더한다. 그래서 이 고택을 만추에 닿는 고택이라 부르는가보다. 겨울에는 여느 시골 마을집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논에서 조선 왕조의 흔적이 담긴 고택을 아지트 삼아 한바탕 눈싸움을 하는 것으로 추위와 무료함을 이겨낼 수 있을 듯하다. 주변에는 시비와 함께 산책을 할 수 있는 ‘시와 숲길’ 공원이 있어 어느 계절이든 사색하기에 제격이다. 

 

*주변관광지

보령호 
산 깊고 물 맑은 미산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보령호는 서해 인근 7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산업적 가치가 높다. 특히 경치가 빼어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보령호는 굽이굽이 푸른 산으로 둘러져 있어,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보령호 드라이브는 미산면 617번 국도를 따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금강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다. 1412년(조선 태종 12) 무학(無學) 자초(自超)의 제자인 영암(玲巖)이 창건하였다. 유물로는 석불좌상과 영암비구창금강암비편(玲巖比丘創金剛庵碑片)이 있는데, 이 중 석불좌상은 고려 때 조성된 것으로 미륵불상으로 추정된다. 머리에 쓴 팔각 옥개형 보관 위에 둥근 돌이 올려져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서천 남당마을(남당리 행복마을) 
남당마을은 전원이 개발되지 않고 자연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전원적인 농촌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교통이 편리하여 드라이브 코스로 즐기기에 좋다. 또한 넝쿨 콩 따기, 고추 따기, 손두부만들기 등의 농촌체험과 갯벌체험, 서해일출·일몰 감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정갈하게 놓여있는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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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갈하게 놓여있는 장독대
  • 한결같이 맑고 깨끗함을 유지해온 우물
  • 가옥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작두샘
  • 왕조의 기품이 느껴지는 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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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상흔이 서려있는 곳이지만, 왕조의 기품만은 여전히 남아있는 이광명 고택.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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