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이 품은 한 폭의 수채화, 천장호,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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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이 품은 한 폭의 수채화, 천장호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의 동쪽 자락에는 칠갑산의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져, 빼어난 절경과 운치를 자랑하는 호수가 하나 있다. ‘청양 10경’ 중 하나인 천장호가 그것. 1972년부터 약 7년에 걸쳐 농경지 관개용 저수시설로 축조한 천장호는 비록 인공호수이지만 그 풍광이 아름답고,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관광객과 낚시인들 모두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장소다. 특히, 안개와 구름에 쌓여 있다 걷히는 모습은 일품이니, 그야말로 신비의 호수가 아닐 수 없다. 신비의 호수 천장호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궁금하다면 다음을 보시라. 

                    
                

칠갑산이 만든 비경

  • 칠갑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천장호는 주변의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칠갑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천장호는 주변의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청양과 대전을 잇는 36번 국도변. 멀리 칠갑산의 수려한 산세가 보이는가 싶더니, 이윽고 너른 호수가 하나 눈에 들어온다. 칠갑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천장호는 본래 농경지 관개용 저수지로 축조된 인공 호수다. 대치에서 흐르는 개울을 막아 7년여 간의 공사를 거쳐 만든 것으로 1979년 축조되었다. 면적 1,200㏊이며, 칠갑산자연휴양림에서 약 11㎞ 떨어진 칠갑산 등줄기에 자리 잡고 있다. 천장호는 깨끗한 수면과 주변의 빼어난 절경으로 청양의 대표 명승지로 손꼽히는 곳. 여기에 빙어와 토종붕어, 산천어 등 민물고기가 호수에 널리 서식하고 있어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천장호의 고요한 호수면과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벗어난 듯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한편, 천장호가 자리하고 있는 천장리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천장리는 웃마을, 작은중뜸, 큰중뜸, 아랫말, 놋점 등 전통 지명을 가진 작은 마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마을을 가리킬 때는 ‘천장이’라는 말을 앞에 붙인다. ‘천장이 웃마을’, ‘천장이 작은중뜸마을’하는 식이다. 이 중 천장이 놋점마을은 수백 년 동안 산신제와 장승제를 지내며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섣달 보름께 산신 하강일을 정해 산신제를 지내고, 같은 날 마을 입구에 9척 장승을 깎아 세워 노성제를 지낸다. 

 

아슬아슬 짜릿한 맛, 천장호 출렁다리

  • 천장호 출렁다리 초입에 세워져 있는 '콩밭매는 아낙네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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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장호 출렁다리 전경. 중앙에 청양을 상징하는 고추 모형의 주탑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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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호 출렁다리 초입에 세워져 있는 '콩밭매는 아낙네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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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호 출렁다리 전경. 중앙에 청양을 상징하는 고추 모형의 주탑이 세워져 있다.

천장호를 대표하는 ‘이것’이 조성된 건 지난 2009년의 일. 길이 207m, 폭 1.5m, 높이 24m 규모를 자랑하는 천장호 출렁다리는 이제 천장호는 물론, 청양군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천장호 출렁다리는 국내에서는 가장 길고, 동양에서는 두 번째로 긴 현수교로 알려져 있다. 다리의 중앙에는 청양을 상징하는 고추모형의 주탑이 설치돼 있으며, 건널 때 다리가 30~40cm 정도 상하좌우로 흔들려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또한 다리 중간중간마다 발밑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투명 발판이 설치돼 있어 스릴을 더한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도 모르는 사이 난간을 꽉 붙잡게 되니,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그런가 하면 다리 건너편에서는 ‘칠갑산 소원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 산책로를 따라 약 300m 정도 걸으면 일명 잉태바위라 불리는 소원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는 예부터 정성을 다해 어루만지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 이 같은 전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오래전 시집보낸 딸에게 아이가 없자, 친정어머니가 이 바위 밑에서 700일 동안 정성 들여 기도했다. 이를 보고 감동한 칠갑산신이 아이를 잉태하도록 해주었는데, 이 아이가 커서 훗날 거란족으로부터 고려를 구한 ‘용호장군’이 되었다. 이처럼 간절히 바라면 소원이 이뤄질지도 모르는 일. 잉태바위를 찾는다면 속는 셈 치고 소원 하나쯤 빌어보기를 바란다.

 

밤에도 반짝반짝, 천장호 출렁다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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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호 출렁다리는 밤에도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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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두손 꼭 잡고 건너자!

청정 공기 가득한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는 밤에도 만날 수 있다. 올 초 천장호 출렁다리에 야간조명을 달아 밤에도 천장호 주변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 특히, 주말이나 휴가 시즌을 이용해 이곳을 찾는 트래블피플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낯선 여행지에서 잠 못 이루는 밤,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며 청량한 밤공기를 가득 마셔보자. 낮에 건넜을 때와는 또 다른 낭만과 운치가 있을 것. 여기에 밤중의 천장호 출렁다리만이 주는 아찔함이 더해지니 직접 보아야만 비로소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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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는 호수부터 아슬아슬 짜릿짜릿한 천장호 출렁다리, 소원을 이뤄준다는 잉태바위까지.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천장호로 출발~!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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