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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담촌이 있는 남사리는 조선 건국에 힘을 보탰던 이제의 후손들이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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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사예담촌의 상징이 되어버린 X자형 회화나무

마을의 담이 예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남사예담촌. '이씨고택'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고택은 이 남사예담촌에 있다. 남사예담촌은 2003년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이 되면서 해당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영남지방에서 전통가옥이 잘 보존된 마을로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남사예담촌을 꼽는다. 특히 남사예담촌은 그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골목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지붕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은 돌담과 토담은 남사예담촌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곳은 풍수지리상으로 수룡과 암룡이 서로 머리와 꼬리를 물고 있는 쌍룡교구 형상으로 예로부터 걸출한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고 한다. 또한 마을 곳곳에는 700년 된 감나무를 비롯해 650년 된 매화, 500년 된 향나무, 200년 된 배롱나무와 은행나무들이 수없이 많다.

특히, 이씨고택에 이르는 골목길에는 300년째 지키고 있는 회화나무 두 그루가 'X'자형으로 서 있는데 그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회화나무 아래로 지나면 그 사랑이 영원하다고 하여 부부뿐만 아니라 연인들이 마음속 염원을 담아 조심스럽게 걷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X' 자형으로 서 있는 회화나무는 사진 찍기 명당으로 꼽힌다. 수문장처럼 집 앞을 지키고 있는 이 나무를 통과해야 고택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남사리 이씨고택은 성주이씨 경무공파 이제의 후손이 대대로 살아온 고가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고 남사한옥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이다. 이제는 이성계의 사위로 기존 세력의 숙청을 돕고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한 공로로 조선 건국 후 개국공신 1등에 책록됐다. 이제의 개국공신교서가 보물 1294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문 옆에 심어진 450년생 회화나무는 인조로부터 하사받은 고목이 고택의 숨겨진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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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려하게 이어진 토담과 어우러진 남사예담촌 이씨고택의 대문

일반적인 고택은 1700년대에 지어진 사대부 주택으로 일반 사대부 주택의 경우 안채에 있는 부엌의 위치가 사당 방향과 반대지만 이씨고택은 같은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남북으로 긴 대지 위에 안채, 사랑채, 외양간 채, 곳간 채가 남아 있고, 곳간 채 뒤쪽으로 사당이 있다. 이씨고택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대문 앞 돌담길의 회화나무다. 예전부터 회화나무는 집안에서 과거급제자가 생기거나 벼슬길에 오르거나 화마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심었던 나무로 알려져 있다.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수령이 300여 년이 넘었는데 6·25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됐을 때도 이씨고택은 멀쩡했다고 한다.
 
고택으로 들어서는 토담길을 따라 들어선 곳에 펼쳐진 이 씨 고택의 마당엔 붉고 연한 작약이 수를 놓은 듯이 피어있어 마치 비밀의 화원에 들어선 느낌마저 든다. 남사예담촌은 20세기 초에 세워진 40여 채의 기와집들로 가득하다. 남사예담촌은 오래전부터 박 씨, 이 씨 최 씨 등이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성주이씨 종가인 이 씨 고택(이상택 가옥)은 안채는 18세기 초, 사랑채는 20세기 초에 건축한 400년 이후 가까이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고 있다. 안채와 사랑채의 건립 연대가 200년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구조와 조형적 한옥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남북으로 긴 대지에 안채와 사랑채·아래채·곳간채가 ‘口’ 자형을 이룬다. 사랑채는 안채와 앞뒤로 나란한 배치이고, 사당은 곳간채 뒤쪽이지만 안채 왼쪽 전면으로 시각적으로 막혀있는 독특한 배치를 가지고 있다. 사대부가에선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대문을 크고 높게 만들지만 이 집은 서남쪽에 있는 대문이 사랑채와 안채를 연결하는 중문보다 작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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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장 너머 보이는 이씨고택의 너른 마당이 푸근하다.

대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사랑채와 외양간채가 마주한 사랑마당이다. 이 마당 북쪽으로 전면 4칸에 측면 2칸 반 규모인 사랑채가 동남향이다. 기단의 정면과 측면은 화강석 장대석이고 배면은 자연석이며 가구는 민도리 5량 홑처마고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용마루에 눈썹기와를 얹었다. 벽체는 황토벽으로 1996년 산자(지붕 서까래 위나 고물 위에 흙을 받치기 위해 엮어 까는 나뭇개비) 부분을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서 원형을 살리고자 회벽을 바르지 않아 예전 모습 그대로를 훼손하지 않았다.

또 안채로 연결되는데 좌측으로 보이는 건물이 곳간, 오른쪽의 건물이 안채다. 안채에는 최근 복원된 건물이 붙어 있다. 안채의 뒤편으로 가면 굴뚝 2개가 자리하고 있는데 하나는 안채의 난방용, 다른 하나는 살림살이용이다. 굴뚝의 높이가 처마 끝보다 높지 않은 점이 특이하다. 이는 밥 짓는 연기가 담장을 넘지 않도록 한 조상들의 배려심이 엿보인다. 이처럼 돌담길을 비롯해 수백 년 된 고목들과 다양한 문화유산들의 역사적·심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농촌 전통테마 마을로 선정됐다. 또한, 2006년에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전체 5.7Km의 돌담길이 있는데 이 중 3.2Km에 이르는 돌담은 2006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281호로 돌담길과 예담촌이 지정됐다. 

 

*주변관광지
 
동의보감촌
경상남도 산청에는 국내 1000여 종에 약초가 자생하는 청정 약초 재배지로 손꼽힌다. 또한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 그의 스승인 유의태, 초삼·초각 형제가 의술을 펼친 한의학의 보고장으로 유명하다. 동의보감촌은 친환경농업, 한방 약초산업, 웰빙문화 관광산업을 관광자원화해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남명조식선생기념관
조선 중기 벼슬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실천적 학문을 중시했던 남명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의 2001년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준공을 시작한 후 2004년 7월 기념관이 완공됐다. 영상실, 교육관, 세미나실, 유물 수장고 등의 전시관이 있다.
 
성철큰스님 대종생가
한국 불교계에 큰 족적을 남긴 성철 스님이 대원사(大源寺)로 출가 전까지 25년 동안 살았던 생가 터에 겁외사(劫外寺)와 함께 복원했다. 생가와 관련 건물이 먼저 완공하고 일반에 공개된 후 2001년 3월, '성철스님생가 복원식 및 겁외사 창건 회향 법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