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캠핑이라는 취미를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각종 자연휴양림이나 국립공원 등지에 야영장을 갖춰놓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그 예다. 더욱이 지자체에서 위락시설을 지을 때 설계부터 오토캠핑장을 염두에 두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정식으로 캠핑장이 조성되지 않은 곳이라도 한적하고 경치 좋은 곳이면 텐트나 그늘막을 친 채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으니 국내 캠핑 인구가 300만 명이 넘었다는 말이 공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캠핑카를 지닌 사람들은 사시사철 캠핑을 떠나기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웬만한 장비들이 이미 차에 수납되어 있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텐트의 문제도 대부분 차 안에서 잘 수 있도록 개조가 되어 있으니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자유가 손에 쥐어져있는 셈.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차의 문제다. 캠핑카나 카라반의 경우, 보통 자동차보다 부피가 큰 만큼 주차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매산오토캠핑장에서는 자유롭게 자신의 캠핑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다른 자리보다 면적이 널찍하게 잡혀있어 주차할 때도 한결 여유롭다. 현재 카라반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는 B6~B10 구역이니 예약할 때 참고하자.

 

수십 개의 사이트, 명당은 어디?

황매산 오토캠핑장에는 70여 개의 사이트가 준비되어 있다. 평일 캠핑을 노리는 사람들은 별달리 예약을 하지 않고 가도 되지만 주말은 되도록 예약을 잡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선착순 사이트는 관리사무실 앞, C 사이트의 9면이라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시기가 있다. 황매산의 철쭉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5월과 여름휴가 성수기인 7~8월에는 평일, 주말을 막론하고 예약제로 운영이 된다. 매년 5월에는 캠핑카, 카라반, 폴딩트레일러의 예약을 받지 않는다. 텐트 예약만 받으니 참고하자.
 
캠핑을 준비할 때 어떤 캠핑장을 예약할지도 즐거운 고민이지만, 어떤 자리를 예약할지 정하는 것도 정말 쉽지 않은 고민이다. 특히 황매산오토캠핑지의 경우, A~C 사이트와 D 사이트의 노면 상태가 다르다. A~C 사이트는 본디 철쭉제 때 주차공간으로 쓰던 곳을 개조해 캠핑장으로 만든 곳이라 잔디블럭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D 사이트는 파쇄석을 깔아놓은 곳이 많고 군데군데 나무데크가 깔린 곳이 있어 날씨에 따라서도 우선선택이 달라지게 된다. 파쇄석이 깔린 곳은 먼지가 날리지 않고 배수가 잘 돼 비가 오더라도 덜 곤란하지만, 잠자리에 예민한 사람은 등이 배기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반면 나무가 많아 그늘지는 곳이 많은 것이 황매산 오토캠핑장의 특성이다. A~C 사이트는 주변에 매점과 식당, 샤워시설이 상대적으로 가깝다. 그러나 화장실과 배수대가 따로 조성되어 있는 D사이트와는 달리 기본시설이 다소 떨어져 있다. 이런 상황을 숙지하고 예약한다면 한층 즐거운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군립공원 입구에서 찾아가기 쉬운 2캠핑장

특히 2 캠핑장이 지니고 있는 강점은 물놀이를 하기가 보다 수월하다는 것이다. 황매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드넓은 경치는 다소 포기하더라도 가족끼리 소소하게 물놀이를 곁들인 캠핑을 가기에는 오히려 좋겠다. 또한 카라반 전용 사이트가 12면, 텐트 사이트가 13면으로 이루어져 있어 캠핑카, 카라반 이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할 전망이다. 2015년 7월에 개장해 시설도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