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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라는 이름의 보물을 품은 절, 도갑사


월출산의 남서쪽 기슭에는 ‘도갑사’라는 이름의 천년고찰이 있다.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서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도갑사가 오랜 세월을 지나온 사찰임을 알려주는 증거는 또 있다. 사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문화재가 그것이다. 도갑사는 국보와 보물 등 다양한 문화재를 품에 안은 절로 유명하다.

                    
                

일주문을 지나 해탈문에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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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고찰 도갑사의 일주문 전경(좌)과 해탈문 현판(우).

도갑사는 월출산에 있는 사찰 중 가장 규모가 큰 절이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없다. 도갑사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은 입구에 남아 있는 국장생의 명문인데, 1,090년 경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도갑사는 그 이전에 창건되었으며, 11세기경 대대적으로 중창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조선 세조 때 수미왕사가 크게 중창하였다는 기록이 뒷받침한다. 수미왕사는 도갑사에서 출가하여 단종 비사를 지낸 승려다. 그가 도갑사를 중창한 이후, 건물이 900여 간에 소속된 암자만도 10여 곳에 달했다고 한다. 또한 당시 약 730여 명의 승려가 주석했다고 전해진다.
 
도갑사의 일주문을 지나 약 100m 걸어가면 국보 제50호로 지정돼 있는 해탈문을 만난다. 조선 성종 4년인 1473년 세워진 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처럼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모든 번뇌를 잊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속세의 근심을 떨쳐버리고 해탈문을 지난다. 해탈문의 좌우 칸에는 금강역사상과 보물 제1134호인 문수동자, 보현동자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의 동자상은 사자와 코끼리를 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뒤로 묶은 머리와 천진스러운 동자의 얼굴이 인상적이다.
 

 

도갑사가 ‘문화재의 보고’라 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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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갑사 오층석탑 뒤로 대웅보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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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선국사·수미선사비는 드물게 두 사람에 관한 행적이 담겨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내에 들어서면 더욱 많은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웅전과 석조로 된 5층 석탑 수미왕사비다. 미륵전에는 보물 제89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석조여래좌상은 바위에 직접 불상을 새기는 마애불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몸체와 광배가 하나의 돌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경건한 듯 인자한 미소를 머금은 불상에서 만나보지 못한 부처의 얼굴을 상상한다. 석조여래좌상은 기본적으로 통일신라 시대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고려 중기의 양식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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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내에는 국사전, 미륵전, 천불전 등 다양한 전각들이 남아 있다. 사진은 명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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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갑사 입구에는 수령 450년의 팽나무가 서 있다.

한편, 부도전 부근의 보호각 안에 세워져 있는 도선국사․수미선사비는 귀부와 비신, 이수 등을 갖추고 있는 석비다. 도선국사와 수미왕사의 행적을 기록한 비석으로 약 5m 규모의 높이로 세워져 있다. 이 석비는 조선 효종 4년인 1653년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규모면에서 기존의 다른 비석들과 차이점을 보인다. 또 대부분 석비가 1명을 대상으로 하는 데 반해, 도선국사와 수미왕사라는 두 사람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남다르다. 이 외에도 도갑사에는 국사전, 미륵전, 천불전, 명부전 등 다양한 전각들이 세워져 있다. 또 입구에서 자라고 있는 수령 450년의 노거수가 명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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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다양한 문화재들을 만나볼 수 있는 도갑사. 천년고찰 도갑사에서 귀중한 문화재를 만나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5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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