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선릉] 조선왕조를 안정적 기반에 올려놓은 성종,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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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선릉] 조선왕조를 안정적 기반에 올려놓은 성종


 선왕 세종대왕과 함께 조선 전기 통치체제의 기틀을 잡아놓은 것으로 평가되는 성종(成宗, 1457~1494년)은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와 소혜왕후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인 의경세자가 20세의 나이로 요절하자, 숙부인 예종이 왕위에 오르지만 예종 역시 1년여 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성종은 조선 제9대 임금의 자리에 오른다. 사실, 제7대 세조, 제8대 예종과 마찬가지로 성종 역시 적장자승계원칙에 따르면 왕위 될 수 없었다. 맏형인 월산대군(月山大君)과 예종의 아들 제안대군(齊安大君)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정국을 주도하고 있던 한명회, 신숙주 등 훈구파와 세조 비 정희왕후는 병약한 월산대군과 3살에 불과한 어린 제안대군 대신 어려서부터 강직한 품성을 지녔으며 문무에 능한 성종을 다음 왕으로 추대했다. 

                    
                

합의된 왕위, 스스로 이룬 업적  

  • 선릉은 서울시의 번화가인 강남구 빌딩숲 안에자리잡고 있다.

    선릉은 서울시의 번화가인 강남구 빌딩숲 안에 자리잡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왕위와는 관계가 멀었던 성종이 즉위할 수 있었던 데에는 훈구파와 정희왕후의 입김이 작용했다. 세조비 정희왕후는 힘없는 왕권이 어떻게 몰락하는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안정적인 왕권유지를 위해 정국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과 손을 잡는 것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훈구대신 한명회는 성종을 사위로 삼고 있었으니 성종은 형식적인 왕위와는 거리가 멀었으나 실질적인 왕위에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던 셈이다. 예종이 승하하고 다음 왕위에 대해 정희왕후와 훈구파가 나눈 이야기를 실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대비(大妃)가 강녕전(康寧殿) 동쪽 편실(便室)에 나와서 신숙주 등과 권감(權瑊)을 불러서 들어오게 하였다. 대비가 얼마간 슬피 울고 나서 정현조(鄭顯祖)와 권감에게 명령하여 여러 원상(院相)에게 두루 묻기를, “누가 주상(主喪)할만한 사람인가?” 하니 신숙주 등이 말을 같이하여 아뢰기를, “이 일은 신(臣) 등이 감히 의논할 바가 아닙니다. 교지(敎旨)를 듣기 원합니다.” 하였다. 대비가 말하기를, “원자(元子)는 바야흐로 포대기 속에 있고, 월산군(月山君)은 본디부터 질병이 있다. 자산군(者山君)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마는 세조(世祖)께서 매양 그의 기상과 도량을 일컬으면서 태조(太祖)에게 견주기까지 하였으니, 그로 하여금 주상(主喪)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니 신숙주 등이 대답하기를, “진실로 마땅합니다.” 하였다.
<성종 1권, 즉위년(1469년 11월 28일)>

 
  • 성종은 조선 초기의 정국을 안정화시켰지만 폐비 윤씨와의 관계로 더 유명하다.

    성종은 조선 초기의 정국을 안정화시켰지만 폐비 윤씨와의 관계로 더 유명하다.

정희왕후와 훈구파의 합의 속에 왕위 된 성종 역시 어리긴 마찬가지였다. 13세에 왕위에 오른 성종은 즉위 후 7년간 대왕대비인 정희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았다. 훈구파와 정희왕후 덕분에 왕위에 오른 셈이지만 수렴청정은 성종에게 답답한 시간임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성종은 성년이 된 1476년 친정(親政)을 시작하며, 자신이 그린 정치적 청사진을 하나씩 실행해나갔다.
우선, 그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김종직, 김굉필 등 사림 세력을 등용하며 자신을 왕위에 올린 훈구파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관원을 감찰하는 사헌부를 강화해 잘못을 저지르는 대신들은 탄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자연스럽게 왕권을 강화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조선시대 대표적 언론기구인 사헌부·사간원·홍문관(옥당)의 삼사제도 확립은 균형적 정치구조를 성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성종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경국대전》이다. 세조 때 편찬을 시작한 《경국대전》은 고려 말부터 전해진 각종 법령과 판례를 집대성한 세조와 예종을 거쳐 성종 때 비로소 시행되었다. 이로써 조선은 유교적 법치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성종은 독서당(讀書堂)을 설치해 국가의 주요 인재들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는 세종 때 문신들에게 휴가를 주고 독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든 사가독서제의 보완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업적만큼이나 성종은 많은 부인과 자녀를 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명회의 딸 원비(元妃) 공혜왕후를 비롯해 계비 정현왕후 등 부인만 무려 12명에 달하며, 자녀는 16남 12녀를 두었다. 그중 주목할 인물은 역시 폐비(제헌왕후) 윤씨다. 공혜왕후가 19세의 나이로 승하함에 따라 왕비로 책봉된 그녀는 질투심이 많아 성종의 후궁 문제와 시어머니인 인수대비와 갈등이 잦았다고 한다. 특히나 손톱으로 성종의 용안에 상처를 낸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결국, 폐서인이 되어 사사되었고 훗날 왕이 되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연산군은 폭군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트래블아이 왕릉 체크포인트]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위치한 선릉(宣陵)은 현대인들에게 도심 속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제공하는 휴게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빌딩 숲 한가운데 위치한 선릉은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공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가 잠든 선릉은 왕과 왕비의 능이 서로 다른 언덕에 조영된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형태이다. 우왕좌비(右王左妃) 원칙에 따라 성종의 능이 오른쪽, 정현왕후의 능이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 간소하게 능역을 조영하라는 세조의 유교에 따라 광릉 이후에 조영된 왕릉에는 병풍석을 세우지 않았는데 성종의 무덤에는 병풍석이 세워져 있다. 반면, 정현왕후의 봉분에는 병풍석 없이 난간석만 둘려 있다. 선왕의 유교를 무시한 셈이기도 하지만, 친정(親政)으로 강한 왕권과 그가 세운 업적을 되새겨 보면 명성에 걸맞은 왕릉의 모습이라 보이기도 한다. 그 밖의 상설은 《국조오례의》를 따르고 있다.

선릉은 여러 차례 수난을 당한 능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옆에 있는 정릉(靖陵)과 함께 능이 파헤쳐지고 재앙이 재궁(梓宮)에 까지 미쳤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인조 때에는 정자각에 불이 나고, 그 다음 해에는 능침에도 불이 나니 안타까운 일이었다. 지금은 너무나도 잘 정비되어 있어 수난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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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릉에 가신다면 조선의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한 성종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폐비 윤씨의 손톱에 용안을 긇힌 성종 말고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10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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