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휴(休)’자가 필요한 날 - 자연휴양림으로 힐링 여행 떠나볼까,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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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휴(休)’자가 필요한 날 - 자연휴양림으로 힐링 여행 떠나볼까


연분홍 꽃잎이 그림처럼 흩날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여름의 초입이다. 이맘때 여행지를 말할 때 숲을 빼놓고 말하면 섭섭하다. 싱그러운 초록으로 가득 찬 초여름의 숲이야말로 ‘힐링’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지가 아닐까. 살다 보면 마음에 ‘휴(休)’라는 단어가 필요한 날이 있다. 녹록지 않은 세상살이에 어딘가 내던지듯 나를 맡기고 싶은 날도 있다. 그런 날에는 가까운 숲을 찾아보자. 지금껏 그래 왔듯 숲은 엄마처럼 포근한 제 품에다 우리를 꼭 껴안아 줄 것이다.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에 가다
— 현대인을 위한 포근한 안식처

  • 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갖춘 산림휴양문화시설로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갖춘 산림휴양문화시설로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자연휴양림’은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다. 현재 나라에서 직접 관리하는 국립자연휴양림은 약 40곳(2015년 기준). 여기에 각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휴양림을 합치면 그 숫자는 배로 늘어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의 약 70퍼센트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으나, 과거 일제의 수탈과 한국전쟁, 급격한 산업화 등으로 많은 녹지가 훼손되었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산림의 휴양기능이 새롭게 주목을 받으면서, 자연휴양림을 비롯한 다양한 휴양시설이 조성되기 시작한다. 자연휴양림과 비슷한 산림휴양문화시설로는 도시 근교에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삼림욕장, 산림 사료의 보존과 학술 연구를 위해 조성하는 산림박물관, 향토수종 및 희귀식물의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수목원 등이 있다.
 
평소 높은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자연을 접할 기회가 드문 도시민들에게, 자연휴양림은 잠시나마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일종의 안식처다. 이 때문에 매월 자연휴양림에서 제공하는 숙박 프로그램은 계절을 불문하고 인기다. 자연휴양림이란 산림이 품고 있는 울창한 숲,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아름다운 경관 등 모든 기능을 살린 휴식공간을 말한다. 대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 최소한의 기본시설만을 갖추고 있다. 원한다면 누구든 쉬어갈 수 있으며, 쉽게 산림을 탐방하고 숲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도시 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자연휴양림은 국민의 보건 휴양과 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건강한 기운을 북돋워주는 ‘피톤치드’

  •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는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심폐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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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는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심폐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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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는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심폐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울창한 숲 한가운데 서면, 누구나 심신이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짐짓 착각인가 싶겠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숲 속에서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피톤치드(Phytoncide)’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을 뜻하는 피톤과 살균력을 뜻하는 ‘치드’가 합쳐진 말로, 나무들이 각종 박테리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물질을 가리킨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심장 질환에 효과적이다. 자연휴양림은 이 같은 삼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전국 자연휴양림이 한 자리에
— 2016 자연휴양림 ‘휴(休)’ 문화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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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진은 2013년 축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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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자연휴양림 휴(休) 문화한마당'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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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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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휴양림 휴(休) 문화한마당'은 산림문화에 대해 보다 잘 알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다 같아 보이는 자연휴양림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곳들이 많다. 어떤 자연휴양림을 가면 좋을지 망설이고 있는 자연휴양림 초심자라면, 혹은 어느 한 자연휴양림만 오래 다녀 새로운 자연휴양림에 도전해보고 싶은 이라면,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리는 ‘이 축제’를 주목해 보라. ‘2016 자연휴양림 휴 문화한마당’은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는 자연휴양림들의 체험프로그램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축제다. 지난 2011년 국립방장산자연휴양림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2012년 청태산, 2013년 유명산에서 각각 개최됐다. 올해 5회를 맞이하는 축제는 '도심 속 휴양림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다. 숲에서 함께 배우고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숲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숲속 힐링요가. 다도체험, 트랙킹 시연, 밧줄 매듭법 등 숲속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산림문화를 전문가의 강좌로 만나볼 수 있다. 강좌만 있다고 지루해 하지 말기를. 직접 손으로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기 때문. 모래를 이용한 놀이체험 프로그램인 우드버닝체험, 나뭇가지 등을 활용해 만드는 생태공예 체험, 꽃차 만들기 등 이름만 들어도 이색적인 체험이 가득하다. 

좀 더 다이내믹한 체험을 원한다면  숲에서 즐기는 레포츠 체험은 어떨까. 인공암벽체험이나 나무오르기, 나무그네체험, 밧줄놀이, 밴드의 탄성을 활용한 컬러 밴드 놀이터 등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숲속에서 운치 있게 즐기는 다양한 문화공연, 이벤트 등이 풍성하게 축제의 열기를 완성하니 새삼 숲속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 전국 자연휴양림 ‘맛보기’

  • 축제가 열리는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산림청이 지정한 제1호 국립자연휴양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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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옥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의 캠핑전문 휴양림으로, 삼림욕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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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산림청이 지정한 제1호 국립자연휴양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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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옥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의 캠핑전문 휴양림으로, 삼림욕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2016 자연휴양림 ‘휴’ 문화한마당에는 전국 39개 국립자연휴양림이 서울 숲을 찾았다. 말 그대로 국내 대부분의 자연휴양림을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자연휴양림에 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거나, 특색 있는 자연휴양림을 방문해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자연휴양림을 미리 ‘찜’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축제에 참여하는 자연휴양림 중 대표적인 장소 몇 곳만 소개한다. 

대관령자연휴양림은 1988년 조성된 국내 1호 자연휴양림이다. 1일 최대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휴양림으로, 강릉 시민들이 즐겨 찾는 제왕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대관령자연휴양림의 명물은 1920년대부터 조성되어 온 것으로 알려진 소나무 숲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미림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산림청이 지정한 국립자연휴양림 1호다. 다양한 수종의 자생식물원과 습지원을 보유하고 있고, 수도권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최초도 있다. 태백산맥의 한 줄기인 청옥산에 자리한 청옥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의 캠핑전문 휴양림이다. 기존의 낡은 숙박 시설대신 새롭게 야영장을 조성했다. 휴양림 주위로는 수령 100년이 훌쩍 넘는 잣나무와 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 변산자연휴양림은 바다를 끼고 있는 국내 최초의 해안생태형 휴양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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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서대로 희리산자연휴양림, 백운산자연휴양림, 덕유산자연휴양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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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서대로 희리산자연휴양림, 백운산자연휴양림, 덕유산자연휴양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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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서대로 희리산자연휴양림, 백운산자연휴양림, 덕유산자연휴양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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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산자연휴양림은 바다를 끼고 있는 국내 최초의 해안생태형 휴양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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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대로 희리산자연휴양림, 백운산자연휴양림, 덕유산자연휴양림의 모습.

강원도 홍천에 있는 삼봉자연휴양림은 TV가 없는 휴양림으로 유명하다. 여행을 떠나와서까지 좀처럼 TV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방편이다. 대신에 새롭게 생겨난 것이 있다. 바로 숲속 도서관이다. 숲 내음을 맡으며 여유로운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데다, 함께 찾은 가족 또는 친구와 대화할 시간도 늘어나 반응이 좋다. 지난해 개장한 전북 부안의 변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첫 해안생태형 휴양림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절경을 간직한 변산반도와 변산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숲과 바다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변산자연휴양림이 바다를 끼고 있다면,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은 계곡을 끼고 있다. 전국 제일의 활엽수림이 펼쳐지는 가리왕산자연휴양림에서는 명화 속에서나 봤을 법한 그림 같은 풍경과 얼음동굴 등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해송천연림으로 이름 높은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아름드리 소나무와 삼나무, 편백나무로 유명한 백운산자연휴양림, 민족의 명산인 덕유산에 자리하고 있는 덕유산자연휴양림 등 수많은 자연휴양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숲에는 힘이 있다. 지친 심신을 북돋워주는 힘, 움츠린 어깨를 다독여주는 힘,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게 해 주는 힘이 있다. 신록의 숲 속에서 나무와 바람과 물과 새 소리를 벗 삼아 잠시 ‘휴(休)’ 하다 보면,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음을 물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도 얻게 될 것이다. 전국 각지의 자연휴양림이 궁금한 당신, 지금 당장 위안과 위로가 필요한 당신, 무거운 어깨의 짐을 덜어내고 싶은 당신이여, 망설이지 말고 떠나라! 숲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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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휴가지로 자연휴양림은 어떠세요? 숲 속에서 쉬면서 치유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마음에 ‘휴(休)’자가 제대로 새겨지겠죠? 아마 생각보다 근사하고 시원한 시간이 될거예요!

트래블투데이 이도훈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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