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산지로 유명한 전북 부안 곰소염전. 이곳에서 차를 타고 1시간쯤 동쪽으로 달리면 줄포만에 닿는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람사르 보호습지에 등록된 줄포보호습지가 있다. 갯내 가득한 이곳에 각종 게와 새, 염생식물이 서식한다. 게다가 이곳은 멸종위기종인 도요새류와 두루미들도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보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부안군은 줄포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줄포만갯벌생태공원(생태관 포함)을 조성했다. 줄포만갯벌생태공원으로 떠날 준비 됐는가?
‘집게 왕’ 농게가 반겨주는 줄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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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포만에는 게들이 산다. 칠게, 농게, 사각게 등이다. 이 중 농게는 암컷과 수컷의 모양이 다른데, 암컷은 양 집게가 똑같지만 수컷은 짝짝이다. 한 쪽 집게만 비대칭적으로 큰데, 색깔까지 빨개서 사뭇 위협적으로 보인다. 맑은 날 갯벌 위로 기어 나온 농게 떼들이 무리 지어 섭식하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서해 갯벌에 많이 살았지만, 간척으로 서식지가 줄어 개체 수가 줄고 있다. 어찌 되었든 귀한 손님이 되고 있는 농게. 농게는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살아가는데, 구멍 깊이가 80cm나 되는 경우도 있어 일부러 찾으려면 힘들 때도 많다. 줄포만에서 짝짝이 수컷 농게를 만나면, 커다란 집게발과 ‘하이파이브’라도 하고 싶어질지 모른다.
하여간 게들이 많이 살다 보니 게를 먹이로 하는 도요새류나 두루미들이 이곳에 서식하게 됐다. 민물도요 그리고 물가에 사는 흰물떼새, 괭이갈매기와 하천의 텃새인 흰뺨검둥오리까지 먹이를 찾아 줄포만을 찾는다. 줄포만은 왜가리나 백로류 등 여름 철새들까지 먹이를 구하러 오는 곳이다. 이곳의 새들은 야생성이 강해 사람 목소리만 들려도 날아가기 일쑤니, 관찰하려거든 갯벌의 중심에서 도요새 이름을 외치지 말고, 생태공원에 설치된 쌍안경으로 ‘매너 있게’ 관찰해보자.
‘줄포만을 알고 싶다!’ 생태관 안에서 줄포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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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포만에 사는 생물을 알아볼 수 있다.2
탁본으로 줄포만의 추억을 남겨볼까?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에서 갯벌을 관찰하는 건 사뭇 고된 일이다. 채집이나 풍경 감상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줄포갯벌생태관 안으로 들어가 보자. 줄포만의 생태를 실제처럼 조성해 놔서 한눈에 이곳의 생태를 파악할 수 있다. 줄포만이 언제부터 어떻게 형성됐고,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어떤 생물이 얼마나 많이 사는지 금세 알 수 있다. 둘러본 뒤에는 스탬프 용지에다 갯벌 생물 탁본도 찍어볼 수 있다. 갯지렁이와 도요새 모양 등의 탁본을 찍어갈 수 있는데, 갖고 돌아가면 오래도록 줄포만을 추억하는 선물이 될 것이다. 또 갯벌 생태에 관한 짤막한 영상을 볼 수도 있다. 생태 관련 도서를 구비해 둔 미니 도서관도 있어 누구나 꺼내 읽어볼 수 있다.
줄포만에 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줄포만은 곰소만이라고도 불리는 ‘만(灣)’이다. 지금은 폐쇄된 줄포항은 과거 군산항과 함께 전북 지방 최대의 포구 중 하나였다고 한다. 곰소라는 명칭은 곰을 닮은 소(沼)라는 뜻. 바닷가 지역이지만 육지 쪽으로 길게 들어와 있어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한다. 줄포만을 더 멋있게 감상하는 팁 하나. 노을 질 때 방문해 볼 것. 회색 갯벌 위로 석양이 번지면, 뭉클한 여운도 마음 가득 번질 것이다.
부안 변산국립공원과 곰소염전에 들렀다면, 줄포만 풍경도 가슴에 담아가세요. 원시의 바다 풍경이 내 것이 됩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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