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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한옥에서 하루를 ‘옛 구암서원’


대구 중구 동산동. 섬유회관에서 계산성당으로 향하는 길 한쪽에 ‘옛구암서원’이라는 작은 안내표지가 붙어 있다. 호기심에 표지가 가리키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성인 두 명이 나란히 걷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비좁은 골목길이다. 골목은 미처 방향을 헤아릴 틈도 주지 않고 쉼 없이 미로처럼 이어진다. 얼마쯤 걸었을까. 골목의 벽면을 예스러운 그림들이 메우기 시작한다. 옛 구암서원에 이르렀다는 징표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한옥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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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구암서원의 출입문인 경앙문. 1996년 북구로 이전하여 현재는 경앙문과 강당, 제수청 건물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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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구암서원의 모습과 구계선생에 관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골목길 풍경.

‘옛 구암서원 전통문화체험관’(이하 구암서원)은 대구에서 가장 처음 생긴 한옥 게스트하우스다. 본래 달성 서씨의 문중 서원이었던 곳으로 1996년 서원이 북구 산격동으로 옮겨가면서 16년 동안 방치돼 있다가, 지난 2012년 한옥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구암서원은 1665년(현종 6년) 서침(徐沈)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연구산 일대에 세운 것이 시초로, 1718년 지금의 옛 구암서원 자리로 한차례 이전한 바 있다.
 
버려져 있던 구암서원을 한옥 게스트하우스로 바꾼 것은 사단법인 대구문화유산이었다. 평소 지역전통문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 왔던 대구문화유산 측은 달성 서씨 종친회로부터 건물 사용 동의를 얻어낸 뒤, 한옥 숙박과 전통 문화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 일반에 공개했다. 도심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근대문화골목, 동성로, 서문시장 등 대구 명소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보니, 여행객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옥에 반하고, 정(情)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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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암서원 전경. 툇마루의 좌측으로 보이는 방이 수강당, 우측이 친목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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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한 구석에 단출하게 마련된 이부자리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진다.

구암서원에서 숙박할 수 있는 방은 본채와 별채, 관리동을 포함하여 모두 6개다. 경앙문 양편에 있는 애심당과 복연당, 출입문 정면에 보이는 수강당과 친목당, 별채인 한별당, 진원당 등이 그것이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방의 크기도 작고 샤워시설도 불편하지만, 주말에는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온돌 문화와 좌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꾸준히 찾는다. 한옥이 가진 특유의 멋과 아늑함이 불편함을 잊게 만드는 것이다.
 
한편, 각 방들이 지니고 있는 이름의 뜻도 흥미롭다. 수강당(壽康堂)은 ‘건강하고 편안한 오랜 삶’이라는 뜻을, 친목당(親睦堂)은 문자 그대로 ‘모두 더욱 가까워지기를’ 뜻한다. 애심당(愛深堂)은 ‘좋아하는 사람과 하루를 보내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는 뜻을, 복연당(福延堂)은 ‘(방에 묵으면) 오랫동안 복을 받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숫자로 이름이 매겨진 보통 숙박시설의 방보다 훨씬 정감 가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름들이다. 
 

 

한옥에서 체험하는 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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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암서원에서는 투호, 윷놀이, 널뛰기 등 전통 놀이와 다도체험, 떡메치기 등 전통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다.

구암서원에는 여느 한옥 게스트하우스들과 다른 점이 있다. 숙박뿐만 아니라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복 입어보기를 비롯한 전통 예절 교육, 전통 다도체험, 떡메치기, 활쏘기 등 체험이 가능하다. 또 투호,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서원 주변의 근대문화유산을 돌아보는 근대문화골목 투어도 마련돼 있다. 다만 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수적이다.
 
구암서원은 속도와 높이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조금 쉬었다 가도 괜찮다’는 따뜻한 하룻밤을 선사해준다. 굽이굽이 펼쳐진 골목길, 낮은 천장과 곡선의 멋이 살아있는 서까래, 꽃나무가 핀 마당과 소박하게 꾸민 텃밭, 드넓게 펼쳐진 대청마루. 하나하나가 다 따스하다. 대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복작복작한 도심을 배경으로 한 구암서원만의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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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구암서원에서 동성로, 근대문화골목, 서문시장 등 대구 명소까지는 도보 10분 정도면 모두 찾아갈 수 있어요. 도심 속 한가운데 자리한 한옥의 멋을 느껴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5년 04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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