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흔적을 찾아서 ‘소나기마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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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흔적을 찾아서 ‘소나기마을’


어느 해 각종 언론 매체에서는 ‘황순원 오마주 소나기 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이 일제히 보도됐다. 전상국, 박덕규, 서하진 등 후배 소설가들이 황순원 작가에 대한 오마주로 그의 대표작인 ‘소나기’의 속편을 내기로 한 것.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후배 작가들이 뜻을 모아, 소설 ‘소나기’의 속편을 공개하기로 했다. 황순원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다. 문학에는 문외한이라는 사람들도 황순원이 쓴 ‘소나기’만큼은 안다. 작가 황순원이 우리나라 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유다. 

                    
                

소설 ‘소나기’를 담다

  • 경기 양평에 자리한 '소나기마을' 전경.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배경으로 조성된 테마마을이다.

경기 양평에는 이른바 ‘소나기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황순원의 고결한 삶과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황순원문학촌이 그곳이다. 황순원은 생전 시와 단편소설 104편, 중․장편 소설을 각각 1편과 7편씩 남겼다. 그중에서도 단편소설인 ‘소나기’는 국민 소설이라 불릴 만큼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짐작은 했겠지만 ‘소나기마을’이라는 이름도 이 소설의 제목에서 왔다.
 
단편소설의 백미라 일컬어지는 ‘소나기’는 시골 소년과 도시에서 살았던 소녀의 풋풋하고도 애틋한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교과서에 실려 있음은 물론, 뮤지컬, 오페라까지 만들어지며 반세기가 넘도록 그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런데 소설 ‘소나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소나기마을’이 양평에 조성된 이유가 숨어 있다.
 
바로 소설 ‘소나기’의 배경이 양평이리라는 것. 이러한 추측을 바탕으로 지난 2003년 경희대학교와 양평군이 ‘소나기마을’ 건립을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 ‘소나기마을’은 기존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문학관 형식을 탈피한, 소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렇게 소설 ‘소나기’를 담은 테마 마을 ‘소나기마을’이 탄생한다. 

 

사람 ‘황순원’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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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순원문학관' 내에는 황순원 작가가 생전 집필활동을 하던 공간을 재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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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전시실은 입체적인 비주얼로 작품을 체험할 수 있게끔 꾸며놓은 것이 특징이다.

소나기마을에 자리한 황순원문학관은 지상 3층 규모로 황순원 작가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황순원홀’을 만난다. 전시관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황순원문학관 및 소나기마을의 종합안내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출입구의 좌측으로는 제1전시실이, 중앙으로는 제2전시실이 펼쳐진다. 제1전시실에서는 황순원 작가의 집필공간을 재현한 공간과 소장품, 유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작가 황순원과 인간으로서의 황순원의 삶과 인생을 조명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제2전시실은 황순원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작품의 줄거리와 배경, 작품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 등이 간략하게 소개돼 있다. 입체적인 비주얼로 작품을 체험할 수 있게끔 꾸며놓은 것이 특징이다. 제2전시실의 우측으로는 영상실이 자리 잡고 있다. 영상실은 황순원문학관의 메인 전시체험 공간으로, 소설 소나기를 재구성한 시나리오에 4D 효과가 들어간 영상이 상영된다. 그 밖에도 황순원 작가의 문학 향기를 느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세미나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소설 속 ‘소년’과 ‘소녀’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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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광장에 인공 소나기가 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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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마을' 곳곳에는 다양한 테마로 이뤄진 길과 숲, 마을 등이 자리하고 있다.

황순원문학관 밖으로 나서면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진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소나기 광장’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장면의 주제를 담은 정원이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인공 소나기가 청명한 느낌을 자아낸다. 광장의 북쪽에는 야외 공연을 위한 ‘사랑의 무대’가 조성돼 있다. 한편, 양평의 청정 자연으로 둘러싸인 공원 내에는 여러 테마를 지닌 공간이 있다. 소나기를 피하던 소년과 소녀가 도랑을 건너던 장면을 재현한 ‘너와 나만의 길’부터, 소녀가 건넨 대추와 소년이 따던 호두를 소재로 호두와 밤, 대추를 딸 수 있게 만든 ‘고백의 길’, 소설 속 소년과 소녀가 꽃을 꺾으며 친밀해지기 시작한 장소를 재현한 ‘들꽃마을’ 등이 그것이다. 또 황순원 작가의 묘역도 문학관 옆에 자리하고 있으니 가벼운 묵념을 잊지 말자. 소설 ‘소나기’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 소설 속 소년과 소녀, 그리고 작가 황순원의 흔적이 남아있는 양평의 ‘소나기마을’로 문학기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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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소년과 소녀는 비록 안타깝게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소나기마을을 찾은 스승과 제자들은 더욱 돈독해지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겠죠?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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