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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다시 봄이 왔네, 바래봉 철쭉제


지리산 바래봉은 전국의 대표적인 산철쭉군락지로 매년 4월에서 5월 말이면 몰려드는 탐방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사계절 내내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 명산이기도 하거니와, 푸르기만 할 줄 알았던 이 산이 붉게 물든 풍경은 그야말로 오묘하게도 아름답기 때문. 게다가 매년 5월이면 남원시에서 주관하는 철쭉제도 주요 군락인 바래봉을 중심으로 열린다니 가보지 않을 수 없겠다. 반가운 철쭉놀이를 준비하면서 지리산에 이토록 큰 철쭉군락이 생겨난 별다른 사연도 한 번 들어보자.

                    
                

‘바리’닮아 바래봉, 철쭉군락 이야기

  • 지리산의 봄을 수놓는 바래봉 산철쭉군락의 전경

높이 1,167m의 바래봉은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 중 하나이지만, 전국에서 제일로 손꼽히는 산철쭉군락으로 유명한 곳이다. 평소에는 주로 지리산 천왕봉, 노고단, 반야봉 등 높기로 소문난 봉우리들이 입에 오르내리지만, 노곤한 봄날이 찾아올 때면 바래봉이 목에 힘을 주게 되는 것도 바로 철쭉 때문. 봉우리가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를 닮았다고 해서 바래봉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는데, 승려들의 삿갓을 닮아서 ‘삿갓봉’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봄마다 철쭉제를 전후해 30~40만 명의 인파가 꽃놀이로 바래봉을 찾는다.
 

  • 바래봉 산철쭉군락은 울창한 초지에 면양을 방목하면서 생겨난 곳이다.

이처럼 바래봉 철쭉이 지리산의 봄을 책임지는 명물로 자리 잡았지만, 사실 이토록 큰 철쭉군락이 생기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본래 바래봉은 고산지대로 숲이 울창한 곳이었는데, 1971년 한국과 호주의 시범 면양 목장이 설치되면서 초식동물인 양이 잡목과 풀을 모조리 먹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철쭉만 남아 지금의 군락지가 형성됐다. 이제 양 떼는 사라지고 없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남겨진 곳은 흔치 않게 아름다운 풍경으로 해마다 많은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양들이 남긴 이 철쭉 군락도 한시적인 모습일 뿐이라는 것.

자연의 위대한 복원력 아래 철쭉군락 속으로 바래봉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실제로 산딸기가 철쭉 군락으로 끼어들어 와 경관을 해치고 있기도 하다. 이는 딜레마에 가까운 형국이다. 바래봉이 예전처럼 지리산의 다른 봉우리와 같은 모습을 되찾게 할지, 지금의 독특한 경관을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할지를 두고 말이다. 어느 쪽 하나 쉬이 손을 들기는 어렵지만,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지금처럼 생생한 바래봉의 철쭉군락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 그 아름다움만큼 바래봉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점점 아리송해진다.

 

붉게 물든 지리산 바래봉의 봄

  • 바래봉에 산철쭉이 만발하면 철쭉제가 열리고 사람들도 줄지어 몰려든다.

바래봉이 철쭉군락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산철쭉군락은 또 뭘 말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짐작했겠지만, 산철쭉은 철쭉과 흡사하나, 약간의 차이가 있는 종. 산철쭉이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진분홍색을 띠며 산자락 주위로 피는 것에 반해, 철쭉은 연분홍색으로 고산지대에서 조금 늦은 5월 중순부터 핀다. 지리산에서도 높은 봉우리인 노고단은 철쭉군락이, 비교적 낮은 바래봉에는 산철쭉이 유명하다.

이처럼 아름다운 산철쭉군락이 물결치는 바래봉에는 밀려드는 탐방객들을 맞이해 4월 중순부터 한 달간 남원 바래봉 철쭉제를 연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20년이 넘은 장수 축제다. 축제 일정에서는 행사장에서 출발해 바래봉 일대의 철쭉군락을 돌아오는 등산코스를 제공하며 왕복 3시간에서 7시간까지 다양해 일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남원 운봉읍의 특산품 장터, 지리산 곤충표본 전시, 지리산 야생화와 허브 전시, 남원 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바래봉 철쭉군락과 더불어 지리산 일원의 청정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꽃 놀이터가 되겠다.

앞서 말했다시피, 바래봉 산철쭉 군락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 지리산의 환경을 위해 최선의 방안이 모색될 때까지 바래봉의 철쭉군락도, 또 그 풍경을 사랑하는 마음들도 오래도록 아름답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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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는 4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지리산 바래봉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봄날의 나들이, 지리산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5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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