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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저항을 부르짖던 시인, 김수영문학관


자유시인 김수영. 그는 자유와 사랑을 노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손꼽힌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시인으로 유명한 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산문은 시에 못지않은 명문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 책의 날인 오늘. <트래블투데이>가 김수영 시인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 보고자 한다.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김수영문학관은 그의 작품과 유품을 함께 전시해 그를 기리고 있으며 그 주변으로 난 현대사 인물길은 김수영문학관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길로 안성맞춤이다. 날씨 좋은 4월. 김수영 시인의 작품 하나를 손에 쥔 채 그곳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자유와 저항을 부르짖던 시인, 김수영

 

‘시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김수영, <시여, 침을 뱉어라> 中
 
‘시여, 침을 뱉어라’라는 책의 위 구절은 단 세 문장만으로도 그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수영 시인은 4.19혁명 시기 근대적 시민의식에 일찍 눈뜬 정신의 소유자로서 그의 남다른 정직성으로 자신을 날카롭게 직시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중에는 각성과 반성을 보여주는 정신적 가치를 담은 글이 더러 있기도 하다. 그는 사회현실에 대한 준엄한 비판의식을 가진 채 이를 글 속에 구현하고자 애를 썼던 것이다.

 
  • 김수영문학관의 전경.

김수영문학관은 원당샘 공원, 연산군과 정의공주 묘, 그리고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둘레 길과 더불어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고자 도봉구에서 건립한 공간이다. 서울에서 자연과 문학을 함께 찾아보기란 어렵기 마련인데 김수영문학관은 서울에서 이 두 가지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기존에 있던 주민센터를 리뉴얼하여 만든 김수영문학관은 총 4층으로 나눠져 있으며 전시실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로 각각 1층, 2층에 자리하고 있다. 3층은 작은 도서관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4층은 강당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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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 작업하던 탁자 등 인간 김수영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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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영 시인을 만나고 난 후의 감상을 적어 벽에 걸어 놓을 수 있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은 김수영이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과 작품전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48년의 길지 않은 생애를 산 그는 짧지만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가지고 있다. 전시실에는 김수영 시인의 일대기가 연도별로 설명돼 있으며 다큐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원하는 방법에 따라 관람하면 된다. 김수영 시인의 자료는 부인과 여동생이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생각하고 전시된 자료를 보다보면 몇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굉장히 잘 보존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문학세계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작품내용이 인쇄된 액자들도 관람하는 길목마다 걸려있어 관람하는 걸음 중간마다 시를 읽어보며 쉬어갈 수 있다. 전시실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김수영 시인의 시를 읽고 감상평을 적어놓는 곳이 있는데 하나하나 읽다보면 웃음을 짓게 만드는 감상평들이 있어 차분한 문학관 내에서 발랄함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김수영문학관의 3층은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 있으며 꽤 많은 책들과 함께 김수영 시인 관련 책도 책장 한 편에 마련되어 있다.
 

 

현대사 속 인물들과 함께 걷는 현대사 인물길

 

김수영문학관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도봉구 현대사 인물길을 만날 수 있다. 현대사 인물길은 ‘창동의 세 마리 사자’ 김병로, 송진우, 정인보 선생과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거목이라 불리는 벽초 홍명희, 김수영 시인 등 현대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삶을 회고하는 역사탐방코스다. 코스는 도봉구 내에서 현대사 인물들의 옛 집터를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김수영문학관을 관람하고 나와 목마름을 달래줄 음료 한 잔과 함께 현대사 인물길을 찬찬히 거닐고 있노라면 마치 현대사 속의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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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에는 김수영문학관과 현대사 인물길 말고도 함석헌 기념관, 원당샘 공원, 연산군 묘, 정의공주 묘까지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답니다!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1월 3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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